까만 수레를 탄 흙꼭두장군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1
김병규 지음, 이선주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이천열두살짜리 친구가 생긴다면 어떨까? 수십여년도 아니고 이천년이나 지난 시대에 태어났다니~~, 그시대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갔는지 궁금해서 마구 물어보았을것 같다.ㅎㅎ

이 책 속 주인공인 빈수에겐 정말로 이천열두살짜리 친구가 생긴다. 백살도 아니고 천살도 아니고 이천년이 넘은 나이를 먹었으니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같은 모습일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표지에 그려진 조그맣고 귀여운 친구가 바로 그 주인공 흙꼭두장군으로 아주 오래전 이 땅을 다스렸던 왕국의 왕과 왕비 무덤 속에 갇혀 있다가 이천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왕릉이 발견되면서, 어떤 도움을 받기 위해 빈수에게 찾아오게 된 것!!! 

이 책은 연재되었다가 단행본으로 출간된 동화책이라고 한다. 그것도 1986년에 말이다. 책이 출간될 당시엔 어린이가 아니였기에 눈에 띄지 않았을테고, 1993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서 열 차례 가까이 MBC에서 방영되었다는데~ 아직 미혼이었으니 아마도 아이들 만화에 별 관심이 없어, 여지껏 본 기억이 없던 이야기였다. 이번에 이 책을 울아이가 먼저 읽었는데 딴짓하지 않고(ㅋㅋㅋ 워낙 집중력이 길지 않은 아이라서 책을 읽다가 다른 것도 곧잘 하는 아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주욱 읽어가는 걸 보고 내용이 무척 궁금했더랬다.

읽고보니 울아이 반응이 그렇게 열심인 이유를 알겠는데, 판타지적 모험 동화인데다가 추리 기법까지 가미된 스토리였기에 아마도 한치의 눈돌림도 주지 않을만큼 쏘옥 빠져서 읽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든다.

책 속 배경은 경주다. 천년 고도의 경주에 걸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데, 어느 날 빈수의 아버지(농부)가 밭을 일구다가 땅 속에 묻혀있던 왕릉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밭은 이제 유적지로 유물 발굴 현장으로 바뀌게 되고, 발굴 된 왕릉에서는 많은 흙인형들이 출토되는데, 그 중에서 까만 수레를 탄 흙꼭두장군이 빈수네 아버지를 따라 몰래 빈수네로 찾아오게 되면서~ 그 흙인형과 빈수는 친구가 된다.

흙꼭두장군의 이야기를 통해 그 왕릉은 왕비의 릉이라는 것과 바로 옆에 또다른 왕릉이 있는 쌍릉임을 알게 된 빈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역사학자에게 말하지만 빈수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던 중 그 왕릉 유물을 탐한 도굴꾼이 몰래 유물을 훔쳐가려고 도굴하는걸 본 빈수는 그만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잃어버린 꽃열쇠를 찾아서 왕과 왕비를 만나게 해주어야만 하는 흙꼭두장군과 도굴꾼에 맞서다 붙잡힌 빈수의 손에 땀을 쥐게하는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들며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게하기 충분하다.

안그래도 이번에 경주를 다녀온터라 울아이가 경주 관련 이야기에 흥미를 더 갖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이렇듯 역사와 유물을 다룬 동화를 통해서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과 유물을 접할 때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신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와 문화재를 바라보는것도, 즐겁게 역사를 익히는건 물론이고~ 참말 흥미로우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