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이 올 때까지 기다려 동화 보물창고 31
매리 다우닝 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겁이 많은 우리아이는 조금 무서운 스토리를 가진 동화책을 잘 읽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 대상의 공포소설을 읽지 않는 편이다. 무서운 이야기보다는 우스운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아이다보니, 아무래도 아이가 좋아하는 그런 책을 더 읽히게 되는것 같다. 그러다 이번에 <헬렌이 올때까지 기다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울아이 책 중에서 인문학습도서들을 제외한 동화책들은 엄마인 내가 먼저 읽어보고나서 읽으라고 권하는 편인데, 이 책은 제목을 보더니 재미있을것 같다며 바깥나들이 가면서 가방 속에 챙겨가지고 나간 책이었고, 그래서 나보다 먼저 울아이가 읽게 된 책이다.

울아이가 읽고나서 참 재밌다는 표현을 쓰며 엄마에게도 읽어보라며 준 책이다보니, 흥미진진한 모험 동화인가보다 생각했지~ 약간 으스스한 내용을 담고 있을거라곤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울아이가 다 읽고난 후에 며칠이 지난 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하필 밤에 침대 머릿맡에서 읽기 시작한데다가 그냥 단순한 공포스러움이였다면 일단 덮고 다음날 읽었을텐데 워낙 흥미롭게 스토리가 진행하는지라 약간의 무서움을 느끼면서도 주욱 읽게 된 동화책이다. 아마 우리아이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읽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가 재혼을 하게 되면서 새아빠가 생긴 몰리는 새아빠의 딸인 헤더와 친해지려하지만 헤더의 거짓말과 못된 행동들로 번번히 상처만 입는데, 도심을 떠나 가족 모두가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고, 집 근처에 묘지들 중에 홀로 버려진듯한 묘지를 발견하게 된 헤더는 자신의 이니셜과 같은 그 묘지에 묻힌 동갑내기 아이에게 이상야릇하게 끌리게 된다.
헤더가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걸 알게 된 몰리는 헤더를 이끄는 사악한 무언가에서 헤더를 구해내려고 하지만, 헤더는~ ’헬렌’이라는 그 묘지에 묻힌 아이와 친구가 되고, 자기 아빠의 사랑을 빼앗아간 새엄마와 그 아이들에게 복수를 해달라며 유령 헬렌에게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더욱 더 위험한 상황에 빠져든다. 몰리는, 어른들에게 또 남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몰리의 이야기를 믿어주려 하지 않고, 헤더는 그 유령의 손아귀에 점점 사로잡혀 가는데.........

"내가 무슨 짓을 했든 엄만 계속 나를 사랑해 줄 거죠?"
........ (중략)......... "내가 정말 끔찍한 일을 했는데 한참 후에야 그 일을 고백한다면요? 나를 미워할 거예요?" - 본문 195,196쪽
충격적인 사건이 남긴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가족사랑으로 풀어 내고 있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해서 다시한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기도 한데, 아이들 대상의 공포소설이라지만 꽤나 오싹하다. 앞서 적었듯이 단순한 공포스러움만을 조장하는 내용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뭐랄까, 그 공포스러움이 탄탄한 스토리와 만나서 실제적인듯 생생하게 느껴지기에 더욱 읽는 독자로 하여금 손을 떼기 어렵게 만드는 소설이다. 또한 배경묘사는 물론이고 인물의 심리와 행동 묘사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려지듯 눈에 선연히 그려지다보니. 정말이지~ 흥미진진 재미있게 읽은 동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