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무락 꼬무락 동심원 17
노원호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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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동시집은 다 재밌어요."
울아이가 <꼬무락 꼬무락>동시집을 읽더니 내게 가져오며 환하게 웃으며 한마디 한다. 그래도 어떤 동시가 가장 재밌느냐고 물었더니, 다 재밌는데 고르라고 한다며 내 앞에서 몇몇 동시들을 펴들고 보여주더니만, 그 동시들을 소리내어 읽어준다. 아이가 읽어주는 동시를 듣고 있으니~ 내가 눈으로 읽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___^  아이의 똘망똘망한 목소리의 울림에 따라~ 동시 속 동심이 더욱 마음에 쏙쏙 들어차는듯 느껴진다고 할까? 

엄마, / 숙제 좀 있다 해도 돼요? / - 그래그래. / 컴퓨터 오락 잠깐 해도 돼요? / -그래그래. / 밖에 나가 잠깐 놀다 와도 돼요? / -그래그래. // 엄마는 뭐든지 / 그래그래다. / 나중에 또 무슨 말씀하시려고.
   <그래그래> 전문
우리아이가 재밌는 동시 3편을 골랐는데 그 중 1편이 이 동시다. 엄마는 이 동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찔끔 했는데 말이다. 하하. 이런저런 일로 바쁠 때 아이가 뭐라고 하면 처음엔 무조건 그래그래 하고서는 나중에 한마디 할 때가 많은 엄마의 모습이, 어쩜 이 동시 속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단 말인가!^^ 울아이는 또 이 동시를 재밌는 동시로 꼽아서 엄마를 더 찔끔하게 만들고 말이다. 흐음!! 

학교 공부 끝나고 / 집에서 간식도 먹고 / 학원 가기 전 / 잠깐 놀기도 하는 / 오후 3시 30분 // 그게 없다면 / 나는 어떻게 살지? 
  <오후 3시 30분> 전문
이 동시 또한 우리아이가 재밌다며 고른 동시다. 고른 이유를 물었더니, 동시 내용이 참 재밌다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엄마, 이 얘도 나처럼 해야 할게 많은 얘인가봐!'란다. 울아이가 이렇게 얘기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찌릿해졌다. 그래도 다른 아이들보다는 이런저런 많은 것들을 하지 않는단 생각을 했었는데, 아이 자신은 그렇게 생각지 않은 모양이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은 내어릴적에 비하면 모두모두 바쁜건 사실이지 싶다. 우리땐 그저 학교 끝나면 숙제하는 시간 외에는 죙일 노느라 바빴는데 말이다. 

벼 이삭은 익을수록 / 고개 숙인다는데 / 나는 알면 알수록 / 눈 크게 치켜뜨고 / 고개 빳빳이 세운다. // 참, 큰일이다. 
  <참, 큰일이다> 전문
아이가 고른 3편의 동시들..... 
엄마에게 재밌다며 읽어준 동시들을 들으면서 울아이의 마음까지도 느껴진다. 
동시 속에는, 이렇게 우리아이 마음도 함께 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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