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건강할 권리가 있다! - 약사 이모가 들려주는 몸.병.약에 관한 이야기
김선 지음, 김소희 그림, 우석균 감수 / 낮은산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지않아 읽으려하지 않으면 하루에 몇 쪽 씩이라도 분량을 정해 읽게 할 요량이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꼭 읽혀야만(?) 하는 책이란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인데, 입말체로 쓰여진 본문은 술술 읽힐만큼 쉽게쉽게 쓰고 있는데다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가고 있다보니, 예상과는 달리 아이가 무척 재미있게 주욱 읽어간 책이다. 유익하고 꼭 알아두어야할 것들에 대해 꼼꼼하게 다루면서도 이렇듯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 참말 흡족한 책이다.

우리아이는 태어나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심하진 않지만 아빠가 알러지 체질이다보니 유전적 영향에 의해 아이에게도 알러지가 있어서, 그 여린 피부에도 보습제를 사용하다가 심해지면 어쩔수 없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면 언제 그랬냐는듯 금새 피부의 붉은 염증기운이 사라지는걸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기에~ 자칫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 약제 사용을 포기 할 수 없었는데, 아기였을땐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조금씩 사용하던 그 스테로이드제제를 지금은 아예 상비약으로 두고 아이 피부 상태에 따라 맞춰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바르면서도 늘 마음에 깨림칙하게 걸렸던터라 이 책에서 다루는 아토피 피부염에 관한 부분은 더욱 관심이 갈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우리아이도 이 글에 관심이 많았다고한다. 읽고보니 일시적으로 증상을 줄여주기만하는 그 약을 많이 사용하면 안될것 같다나~?^^ 이제부터라도 음식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우리아이 스스로 조심하려고 노력할것 같아 이또한 흡족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전체 이야기 중 알레르기 질환에 관한 내용은 짧다고 해야겠다. 병이 생겼을 때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하려고 하는 원리부터 차근차근 설명함으로써 약의 남용에 대해 지적하기도 하고, 예방주사, 약을 제대로 사용해야하는 이유, 치료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돈벌이 수단에 중점을 둔 제약회사의 횡포, 무엇보다 우리아이가 무척 놀라워했던, 약을 함부로 버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환경문제에 관한 이야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먹다 남은 약을 버릴땐, 약국이나 보건소에 비치되어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만 한다고 한다. 보통 쓰레기통이나 하수구를 통해 버려지는 약들로 인해~ 물고기의 성별을 바꾸기도 하는 등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거다. 더 무서운 것은 먹이사슬의 최종소비자인 사람에게 그 영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점이다. 원래 병원에서 받은 약을 다 먹지 못하고 종종 그냥 쓰레기통에 버릴때가 있었는데, 그 약들로 인해 땅과 강이 오염되고, 그렇게 오염된 곳에서 자란 채소나 고기 등이 다시 우리들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는 본문 삽화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질 밖에~~!

몸과 질병에 대해서 다루던 1부 이야기가 2부로 넘어가서는 개인 건강에 관한 사회의 문제를 짚고 있다. 미국의 민영의료보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고, 항생제 사료의 문제점, 몸의 건강뿐만아니라 정신 건강의 중요성, 지구촌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대두 되는 여러가지 전염성 질병 등등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그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아이들 도서이지만 가족 모두 번갈아가며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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