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바르말레이 추콥스키 동화집 2
코르네이 추콥스키 지음, 이항재 옮김, 바스녜초프·카녭스키·코나셰비치·스테예프 그림 / 양철북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러시아 어린이 문학의 아버지 코르네이 추콥스키.... 내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은 그가 쓴 동화와 동시들을 모아서 펴낸 첫번째 책으로, 매우 기발하고 독특한 느낌을 안겨주는 동화,동시집이 아닐 수 없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동시를 좋아하는 내눈길을 끌었는데, 어른의 눈과 마음으로만 이 책을 읽게 되면 종잡을 수 없는... 혹은 얼토당토 않는듯한 동시들에 머리가 갸웃 할 것도 같다. 솔직히~ 실려 있는 동시들 중 몇 편은 읽으면서,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기도 했으니 말이다.....하하.

이제껏 동화나 동시를 읽을 때면,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을 찾아내고자 했던 버릇(?) 때문에~ 처음엔 엉뚱한 동시들 같단 생각으로 읽었는데, 참 이상하게도~ 뒤편으로 이어지는 동시들을 주욱 읽어가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동심의 세계란 바로 이런 곳이구나! 라고 말이다.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추콥스키 동시 속에는, 유쾌함 또한 퐁퐁~ 솟아나 읽는 마음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따르릉! / 악어가 울먹이며 말하는군. / "오, 이봐요, 제발! / 내게, 아내에게, 토토샤에게, / 고무 덧신 좀 보내 줘요." // "잠깐만요, 지난주에 / 제가 말랑말랑한 고무 덧신 두 짝을 보내 드리지 않았나요?" // "지난주에 보내 준 고무 덧신은 / 벌써 다 먹어 치웠죠. / 저녁 끼니로 졸깃졸깃한 / 새 고무 덧신 한 상자를 기다리고 있어요. / 이제나저제나 올까 /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요."
... <전화> 중 일부
위에 적은 동시는 맨 앞쪽에 실린 동시 <전화>인데, 울아이가 이 책을 펼쳐서 읽더니만 꽤나 깔깔대고 좋아했던 부분이라 옮겨 적어보았다. 이 동시를 시작으로~ 흥미를 잔뜩 가지고 읽기 시작하더니, 아이 표현을 빌면~ 무지무지 웃끼는 이야기들이 많다나~~^^*

놀이처럼 재미가득한 동시들~, 의미를 따질 필요없이 그저 느껴지는대로 느끼면 되는 동시들~, 모험을 즐기고~ 황당하기 그지없어 보이지만 유쾌 상쾌 통쾌하게~ 마음을 탁~ 환하게 바꿔주는 동시들~!!
책 속에 실려있는 11편의 동시들은 아주 짧은 시도 있고, 동화처럼 긴 시도 있는데~ 분량을 떠나서 추콥스키 동시들을 읽다보면 나중에는 절로 흥겨워져서 운율에 따라 재미나게 읽게 되는것 같다. 무엇보다 엉뚱기발한 상상력에 쏘옥~~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동시집으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쓰여진 동시가 아닌 바로 어린이 상상 속 세계를 고스란히 드러내놓은 듯한 동시가 아닐까 싶다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