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혼의 보물 나무 동화는 내 친구 53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지음, 이주희 옮김, 에드워드 고리 그림 / 논장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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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혼'을 처음 만났다. 이 책을 통해......
이 책은, 초등 1학년인 우리아이가 먼저 읽고는, 엄마가 꼭 읽어보면 좋겠다고 말한 책이다. 트리혼 시리즈 중에서 <트리혼의 보물나무>와 함께 <트리혼의 세 가지 소원>을 읽고는 무지 재미있다면서 첫번째 책도 있으니 그것도 사달라 조르기도 했다. 정말 울아이 마음에 쏙 들었나보다. 우리아이가 하도 재밌게 읽어서, 읽기도 전부터 기대가 컸다고 할까?

<트리혼의 보물나무>를 읽으면서, 어쩔수 없이 나도 어른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트리혼이 부모에게, 만나는 사람들(모두 어른들이다)에게 마당에 있는 나무의 나뭇잎들이 돈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이야기하는데... 읽어가는 중에 나는, 트리혼이 꿈을 꾸는 모양이구나~란 생각을 하기도 하고, 트리혼에게만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읽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울아이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읽을 때, 돈이 자라는 나무를 어떻게 생각했느냐고..... 그랬더니 정말 돈이 자라는 나무여서 보물나무인가보다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진짜 그 나무는 나뭇잎이 돈으로 변하는 나무였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담아 놓았기에, 울아이는 더욱 트리혼이 하는 말과 행동에 공감을 했을지도 모른다. 트리혼이 나뭇잎이 바뀌어 돈이 된 그 돈을 가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책을 종류별로 잔뜩 사고, 껌과 음료수를 사는 부분에서도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트리혼이, 만나는 어른들에게 그 나무 이야기를 했을 때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고 무시해버리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을 했을까~싶다는거다. 트리혼의 부모님이나 대고모처럼... 그렇게 심하게는 아니지만,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았을꺼야!라고 말할 수 없으니 말이다. 

트리혼은 어른들과의 대화에서 늘~ 자신의 어떤 말도 진심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음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 보물나무 이야기를 한다.  그들 중에서 누구 한사람이라도 트리혼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다면 어찌 되었을까? 

아이는 아이다운 생각을 하고 그에 맞는 말을 한다. 그 말이 어른들이 듣기엔 터무니 없는 소리일지 모르지만 아이에게 만큼은 그게 진실이라고, 트리혼의 보물나무를 보여주며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나보다.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듣고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관계에서의 아주 큰 보물을 얻는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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