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을 어린이 요리책 - 오코노미야키에서 우갈리까지 35개나라 음식 문화 대탐험
소냐 플로토-슈탐멘 지음, 윤혜정 옮김, 산드라 크레츠만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는동안 참 즐겁고 행복하게 읽은 책 중 하나이다. 처음부터 주욱 읽었다기보다는 나라별로 골라서 읽었는데, 대륙별로 읽기도 하고, 궁금했던 나라를 찾아 읽기도 하는 등, 순서에 상관없이 손이 가는대로 호기심이 이는 대로 읽은 책이다. 어떤 요리는 몇 번을 읽기도 했다. 그 중 우리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요리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소시지 롤’...... 처음 책을 보고 나서 이 요리를 해달라 조르더니, 요리에 필요한 재료랑 레시피를 몇 번이나 읽어보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좀 더 크면 직접 요리를 해보도록 하는것도 참 좋을 것같단 생각이 들었다. 

본문에 앞서, 이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적고 있는 저자의 서문은, 내 눈을 반짝 빛나게 해주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왜 한번도 그런 생각을 못했나 싶은 놀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저자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 ’산적의 날’을 정해서 한 놀이이다. 매일 매식사 시간마다 꼬박꼬박 예절을 지켜가며 먹어야하는 아이들에게, 그 날 만큼은 하고 싶은대로 원하는대로 하면서 먹어도 되는 날이란다. 그렇게 일주일 중 하루를 새로운 식사법으로 즐기는 날을 정했다가, 저자는 이 날을 조금 발전시켜 ’중국의 날’, ’아프리카의 날’ 등등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 문화에 맞춰 요리를 먹고 즐길 수 있도록 바꾸었단다.
참, 멋진 놀이이지 않는가. 직접 그 나라의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서 그 나라의 음식문화에 따라 식사를 한다니, 무척 흥미와 재미를 안겨주는 시간이니만큼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지 않을까 싶다.   

’세계 어린이들의 식습관과 요리법에 대한 책’.... 다양한 나라의 식습관과 요리법을 알아야 아이들에게 다양한 나라의 날을 정하여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그런 이유로 탄생한 책이란다. 35개 나라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직접 그림과 요리법, 사진등등 현지인들로부터 답장을 받아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빠져 있어서 좀 아쉽기는 해도, 각 나라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식습관까지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한 책이다.
그러니 이 책은, 세계 여러나라를 대표하는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세계 여러나라 아이들이 자기나라 음식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소개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요리를 소개하고 있는 구성면에서도 처음 책소개글을 읽고 가늠했던 내용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구성이라서 더욱 좋았다. 그래도 세계 요리라는 주제를 두고 만들어진 책이기에 집에서 직접 그 요리를 만들어 먹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으며, 사용되는 음식 재료들 중에서 특히 향신료나 소스류는 구하기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본문에 소개되어 있는 요리 재료를 살펴보면 몇몇 향신료를 제외하고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여서 좋았으며, 처음 알게된 향신료(생소한 이름의 재료들은 책 뒤쪽에 용어풀이에 설명되어져 있어 이해를 돕는다.) 등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요리의 특성을 익히며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 느낄 수 있기에 그 또한 좋았다. 

구성을 살펴보면, 우선 대륙별로 나누어 각각의 나라별로 2쪽을 할애하고 있는데, 
그 나라의 어린이 사진이 실려있어 더욱 친근함을 안겨주며, 음식문화(식습관)와 음식을 통해 그 나라에 좀 더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하게 다루어 놓았다. 


나라에 대한 간략한 소개글과 함께 그 나라의 음식 문화와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를 실어 놓았다.  


퀴즈를 풀어보면서 흥미를 더하기도 하고, 소개하고 있는 음식의 이름도 그 나라에서 불리우는 음식이름으로도 알려주고 있어 참 좋다. 또한 재료와 레시피가 자세히 나와 있어 직접 따라해볼 수 있다.  


완성된 요리의 사진 컷이 실려 있어 좋고..... 참 재미있는 것은 각 나라마다 ’맛있게 먹자!’라는 말을 그나라 말로 어떻게 하는지 쓰여져 있다는 거다. 우리아이는 매 페이지마다 나오는 이 글을 읽으며 다른 언어로 다르게 쓰이는 그 말이 참 신기하다며 재밌어했다.  

문화의 차이... 식습관의 차이... 우열이 아닌 다름일 뿐임을 알려줄 수 있어 좋고, 요리책이지만, 이 책과 연계해서 사회를 배우고 지리를 배울 수 있어 연계도서로도 안성맞춤인 책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마음에 쏙 들어차서 흡족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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