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열일곱 - 2007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김종휘 지음, 한송이 그림 / 샨티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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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가?" 그렇게 계속 의심한다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숨을 쉬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매순간 "나는 불행한가?"를 물어본다면 내 자신이 불행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질문을 바꾸면 발밑에 널린 행복들이 무엇인지 자세히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134쪽
 
본문에 그려지는 여러 명의 아이들 중에서, 한 아이의 "난 행복한가?"라는 질문은 그 아이를 늘~ 불행하게 만들고 자신없게 만들고 비겁하게 만든다. 그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며 저자는 청년시절의 비겁했던 자신의 모습 한 가닥을 떠올린다. 그리고는 늘~ 도망치거나 덮으려고 했던... 부끄럽게 느끼던 그 부분을 끄집어내어 더이상 비겁해지지 않기로 결심하고는 자신에게 이제껏 던졌던 괴로운 질문을 다르게 바꾸어본다. 그렇게 비겁함을 털어낸 저자는, 질문을 바꾸면 인생도 바뀔 수 있음을 깨달으며 자신의 아픈 상처를 치유한다. 그리고는 그 아이에게, 그 아이와 같은 생각으로 스스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질문을 바꾸렴, 질문을...... 이라고.
 

이 책은, 대안학교 교사로 지낸 저자가, 2년 동안 담임으로서 관계를 맺게 된 아이들 30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열 일곱살 즈음 되는 아이들의 성장통을 다룬 이야기 속에, 저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그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그리고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문득 나를 발견하곤, 내 의식과 관념을 향해 던지는 많은 질문들과 맞닥뜨리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실패를 한번도 겪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누구나 완벽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없고, 한번도 실패를 맛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성취하며 살아가는 인생은 없다. 누구나 살면서 작든 크든 그런 실패와 좌절을 겪는데도 어떤 이는 만족하며 행복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 
길을 잃어봐야 길찾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글처럼, 실패 자체는 우리의 삶을 좀 더 희망적으로 이끌어 주는 데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가 아닐런지....... 문제는, 실패를 경험하고 또 반복하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자아를 찾고 한 뼘 마음과 몸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되어 있는지, 그렇지 않는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교사가 되는 건 나이를 먹는다고 날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체험을, 아이를 통해 속속들이 되새기는 자기 자신과의 낯 뜨거운 대면’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진정한 어른 되기(또는 교사 되기)를 통해 아이들과의 올바른 관계 맺는 방법을 책 마지막에 제시해 놓기도 했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꽤 유용하게 읽었다. 또한, 어른의 직분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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