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곰 인형 케이프 혼 생각 깊은 그림책 3
로랑스 지요 지음, 전연자 옮김, 토마 바스 그림 / 맑은가람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읽고나서 첫 느낌은 뭐랄까~.  별 다섯개가 아닌 좀 더 많은 갯수를 줘도 아깝지 않을 책을 만난 사실에 살짝 흥분 되었다고나 할까~^^. 슬픈 내용이 결코 아닌데도 이 책을 읽고 가슴이 찡~해지는건 또 뭘까? 무엇인가가 내 마음에 꽉 들어차 올라, 읽고나서 책 표지에 그려진 케이프 혼(곰 인형)을 괜시리 쓰다듬어도 보았다.  그렇게 쓰다듬기만 해도 왠지 내가 이루고자 했던 꿈 한 가닥이라도 이룰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 

케이프 혼은 이 책에 나오는 곰 인형의 이름이다. 표지에 그려진 곰 인형을 처음엔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았었다. 그냥 테디 베어구나~!라고만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서는 한참 그 곰 인형을 들여다 보았다. 아마도 나만 그러진 않을 것같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말이다.^^  
가만히 들여다 본 곰 인형은 얼룩얼룩한 몸과 다리, 그리고 다른 색을 덧댄 얼굴에 귀도 짝짝이고 발도 짝짝이다. 가슴에도 꿰맨 자국이 있고 발을 꿰맨 자국도 성글어서 여간 지저분해 보이는게 아니다.
열 한 종류의 인형을 모아 만들어진 곰 인형 케이프 혼! 그 특별하고 특별한 곰 인형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팀은 매일 저녁마다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이 쓰레기차를 몰고서 쓰레기를 치우러 오는 걸 보기 좋아하는 아이다. 팀의 생일날 아빠는 무척이나 독특한 생일 선물을 준비했는데, 그건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그 날 저녁에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수거하러 오자 팀은 아빠와 함께 아빠 차를 타고서 그 쓰레기차를 졸졸 따라다니게 된다.  쓰레기차를 계속 따라오는 자동차가 이상하다 싶어 환경미화원 아저씨는 왜 그런지 이유를 묻게 되고, 아이의 생일 선물임을 알게되자, 팀과 아빠를 쓰레기차에 태워 함께 다니다가 쓰레기 처리장까지 가게 된다. 그 곳에서 팀은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쓰레기수거함에서 주운 장난감들을 새롭게 고쳐서 선반 가득 진열해 놓은 보물창고(아저씨가 붙인 이름^^)를 보게 된다. 그리고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힘을 주고 있는 곰 인형을 만나게 되고, 아저씨로부터 그 곰 인형을 생일 선물로 받게 된다. 바로 케이프 혼을......  

아저씨는 망가져서 버려진 인형들을 주웠던 곳의 이름에 따라 새롭게 고친 인형들에게도 같은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이 곰 인형은 그렇게 버려진 열 한 종류의 인형들을 이리 덧대고 저리 덧대어 만든 인형으로, 그 인형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힘이 들었던 만큼 더욱 큰 애정을 갖게되었나 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곰 인형에게 아저씨는, 자신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 케이프 혼의 이름을 따서 케이프 혼이라 이름 붙인다.  아저씨의 이루고 싶은 꿈이기도 한 이름.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열심히 일해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언젠간 꼭 가고 싶은 그 곳의 이름을 말이다.  

놀라지 마라. 나 여기 왔어! 음.......케이프 혼에서 너에게 뽀뽀를 날려 보낸다! 곧 다시 만나자! 

환경미화원 아저씨를 따라 쓰레기차를 타 보는 것이 꿈이였던 팀! 그 꿈을 실현하게 되던 날, 팀이 느꼈을 기쁨과 감동이 환경미화원 아저씨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 것은 아닐까?  그래서 자신이 꼭 가보고 싶었던 케이프 혼에 가기 위해 더욱 열심을 내어 일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설핏 든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을 실현한 아저씨가 보내 준 엽서!!  그 엽서를 받은 팀도, 아저씨가 선물로 준 곰 인형 케이프 혼과 함께 새로운 꿈의 목록을 만들며 실현 시키기고자 열심을 내겠지.  

오늘... 내 아이에게 꼭 해보고 싶은 꿈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게 해야겠다. 
그리고 나는, 언젠가 내 아이가 내게 이렇게 말하기를 꿈꾸어 본다.
놀라지 마세요. 드디어 이루어 냈어요! 

열 한 종류의 인형을 모아 만들어진 케이프 혼! 조금씩 조금씩 꿈을 향해 모아지고 모아져서 완성 될... 바로 꿈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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