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반달곰
시모다 후유코 글 그림, 박숙경 옮김 / 대교출판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우리아이는 피아노학원에서, 여러아이들 앞에서 연주 테스트를 받았다한다. 형들과 누나들 앞에서 하려니 긴장이 되었던지, 자꾸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 날 오래도록 남아서 연습에 연습을 하게 되었나보다. 다음날 갑자기 피아노 학원을 하루 쉬고 싶다고해서 그러라 했었는데, 그 다음날도 또 쉬고 싶다며 이번엔 아예 다니고 싶지 않다고 말해 왜그러나 했더니만, 이틀이나 연속 결석하자 걸려 온 선생님 전화를 받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자신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누군가에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 때 아이에게 했던 말이, 누구나 한 가지쯤은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과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는 것이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잘 찾아보고 그 장점을 살리면 좋은데, 무조건 못하는것이 많다며 속상해 하기만 한다면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말이다.
오늘, 아이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어 함께 읽는 중에, 그 때 아이에게 했던 그 말이 떠올랐다.  책 속에 나오는 아기 반달곰이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한 자랑거리가 자기에게는 전혀 없다는 사실 때문에 힘없이 터벅터벅 걷는 모습을 보니, 그 당시 힘이 쏙 빠져서 속상해 하던 아이 얼굴이 겹쳐졌다고나 할까~^^. 

<아기 반달곰>!! 이 책은 참 이쁜 그림책이라 하겠다. 내용도 좋고, 그림도 이쁘다. 책 속 내용을 살펴보면, 들판을 걷던 아기 반달곰이 예쁜 깃털 하나를 줍는데, 그 때 그 깃털의 주인인 알록달록 새가 날아와서 자신의 깃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기반달곰에게 자랑을 한다.

흐음, 나에게도 저 새처럼 자랑거리가 하나라도 있을까?
아기 반달곰은 곰곰히 자랑할만한 것이 있나 생각해보지만 생각나지 않자 숲 속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랑거리가 있는지 물어보게 된다. 여우에게 물었더니 여우는 자신의 똑똑한 머리를 자랑하고, 사자에게 물었더니 사자는 자신의 엄청 센 힘을 자랑한다. 또 코끼리에게 물었더니 무엇이나 할 수 있고 나팔도 불 수 있는 기다란 코가 자랑거리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기 반달곰은 자기만이 아무것도 자랑할게 없다고 생각되어서 무척이나 슬퍼진다. 밤이 되도록 울다가 우연히 들여다 본 옹달샘... 그 옹달샘에 비친 달과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반달을 보고는 그제서야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모양이 예쁜 반달을 닮았음에 자랑거리가 생겼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하러 달려간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아이는 아기 반달곰이 처음부터 자신을 꼼꼼히 살펴 보았다면 가슴에 있는 반달 모양도 미리 알 수 있었을텐데...라며, 미처 깨닫지 못한 아기 반달곰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아이 말처럼 그렇게 자신을 잘 살펴보고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 중에 나를 빛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알아보는 것도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 가지쯤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 좋은 책<아기 반달곰>!  우리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길러 주고 밝은 인성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지 싶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은 내용 못지않게 그림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은 대부분 활자체가 아닌 그림에 주목을 하면서 보기 때문인데, 이 책은 내용도 이쁘지만 그림이 참말 산뜻하고 깔끔해서 보는 눈을 사로잡는다고나 할까~^^. 


예쁜 깃털을 자랑하는 새와 똑똑한 머리를 자랑하는 여우의 모습이다.
뽐내기 좋아하는 새는 다리 모양과 치켜든 부리에서 그 뽐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여우의 표정은 가히 우리가 여우~!하면 떠올리는 그런 영특한 느낌을 주기에 딱 맞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으르렁~~ 거리며 엄청 센 힘을 자랑하는 사자와 나팔을 불 수 있는 기다란 코를 자랑하는 코끼리의 모습이다.
뽀오오! 뿌우우!
아기 코끼리와 엄마 코끼리의 나팔 소리를 비교해 볼 수도 있고 크기와 길이등도 비교할 수 있어 유아들에게 여러모로 좋을 듯하다.
나비의 노란 색이 참 산뜻하게 느껴지기도.......^^ 


자랑거리가 없다며 힘이 빠진 반달곰... 하지만 옹달샘에 비친 달 모양을 쏘옥 닮은 자신의 가슴 무늬는, 그림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아기 반달곰의 자랑거리가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게 해준다~^^. 


아이와 함께 아기 반달곰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반달곰의 머리와 가슴, 팔, 다리를 그린 후에 오려서 할핀으로 연결~. 자유롭게 팔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하고 목도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가슴에 아기 반달곰의 자랑거리인 달 무늬를 오려서 붙여 주고 말이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친구들에게 달려가는 아기 반달곰!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진 아기 반달곰의 모습이다. 글은 쓰여 있지 않지만 아기 반달곰의 모습 만으로도 이런 소리가 마구 마구 들려 오는 것 같다.
나도 자랑거리가 있었다구~! 아~ 신난다! 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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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온 2009-08-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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