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25
케빈 헹크스 지음,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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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 본 듯 아이들 심리를 고스란히 그려내는 케빈 헹크스.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 그의 유머에 웃음도 나오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상황에 따라 어떤 마음인지 읽게도 되어, 내 아이를 한 번 더 되돌아 보게 해줍니다.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에서는 성격이 상반된 두 아이들이 나오네요~.  내성적인 아이 소피와 외향적인 아이 웬델... 성격이 다르면 친구가 되기 쉽지 않지요.  서로 생각하고 바라는게 다르니 아무래도 엇박자되어 부딪히기 쉬우니 말이죠.
소피는 또 깔끔하고 꼼꼼한 아이 같은데, 웬델은 덜렁대고 제멋대로인 아이 같습니다.  그런 웬델과 주말 내내 같이 놀아야 하고 같이 밥먹어야 하고 같이 잠도 자야하는 소피는 괴롭습니다.  식사때마다 "웬델은 언제가요?"라고 부모님께 소곤소곤 묻거나, 잠들면서 "웬델이 집에 갈 때까지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아."라고 생각할 정도이지요. 

아주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그 친구 아이들과 우리아이는 처음엔 조용히 서로를 탐색합니다~^^. 그러다가 서로 이것 저것 노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의 생각이 어떤지 알게 되나봅니다.  나와 똑같을 수는 없는, 조금은 나와 다른 아이들과 노는 방법을 깨치기까지는 시간도 걸리고 쉽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알게되면 아이들은 금방 서로 친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헤어질 땐 무척 아쉬워하지요. 

소피는 아마도 아이들과 놀면서 한번도 웬델처럼 그렇게 막무가내(?)로 놀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웬델이 소피랑 노는 방법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하하.  친구들과 역활놀이를 할 때는 서로 서로 역활도 바꿔가면서 놀아야하니 말이죠~.  그런데, 주말 내내 여러가지 역활놀이를 하면서 놀때마다 웬델이 하자는대로만 해야 하니, 소피는 싫을 밖에요~^^.  놀이할 때 뿐만 아니라 웬델은 잠자리에서나 식탁에서도 제멋대로 행동하며 소피를 괴롭히네요. 
몇 번의 놀이를 웬델과 하면서 이제 소피는 어떻게 대처 해야하는지 알았나봅니다.  웬델에게 밖에 나가서 소방수놀이를 하자고 하면서, 이번에는 소피가 뭐든지 다 정해서 소피가 소방대장이 되고 웬델은 불타는 건물이 되었으니 말이죠^^.
소피가 말했어요. "참 재미있지?"
웬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웬델이 말했어요. "내가 소방대장 해도 돼?"
소피가 말했어요. "그래, 해 봐!" (본문 중에서)
웬델은 아마도 그제서야 소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을 거예요. 자신이 마음대로 정했던 엄마아빠놀이나 병원놀이, 빵집놀이가 소피는 참 재미없었겠구나~라구요.  그리고 소피도 웬델같은 아이와 노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 테구요.  싫어도 싫다라고 바로 얘기하지 못하는 소피지만 이제 웬델과 놀면서는 싫으면 싫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바로 표현할 수 있게 되겠지요.  그래도 역시 씩씩한 웬델이고 상냥한 소피입니다~^^. 웬델이 이번엔 자신이 소방대장 해도 되는지 소피에게 바로 물을 수 있고, 해보라고 바로 대답해주는 소피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젠 더이상 누가 소방대장이든 불타는 건물이든 상관 없게 되었답니다. 서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니 그만큼 배려하는 마음으로 놀게 될터이니 말이죠~^^. 

이렇게 막~ 친해지려는 소피와 웬델... 아쉽게도 웬델의 부모님이 웬델을 데리러 오자 웬델은 떠나게 됩니다. 소피는 웬델의 가방에 쪽지를 하나 적어보냈네요. "빨리 널 또 만나고 싶어!"라고 적어서 말이지요~^^. 

그러고보면 우리아이는 소피와 웬델의 성격을 버무려 놓은 성격인것 같습니다.  배려하는 마음도 깊지만 웬델처럼 장난꾸러기이기도 하거든요~. 역활놀이 할 때에 자신이 하고 싶은 역을 친구가 맡으면 싫어서 안한다고 삐지기도 하지만, 또 놀아야하기에 어쩔 땐 그 역활을 수용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덧붙이죠. 다음번엔 내가 그 역을 할꺼야~라고요~^^.  
놀면서 놀면서 크는 아이들... 그렇게 친구들과 놀면서 배려하고 인내하는 마음도 배우고, 자기 생각을 표현 해야만 친구가 그 기분을 알 수 있다는 사실도 배우면서 서로 서로 바른 친구 사이를 만드는 법을 알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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