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로는 부족해 비룡소의 그림동화 188
피터 레이놀즈 지음,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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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지면, 해야할 일이 많다는 그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해서 하루종일 바쁘단 생각에 마음의 여유조차 갖지 못하고 보내기도 한다.  그럴땐 계획표를 세워보기도 하지만 빼곡한 계획표에 더 기운을 잃기도 하는 것 같다.  이번에 만나게 된 <나 하나로는 부족해>라는 책을 보고는, '바쁜 어른'이란 생각만 했다가 요즘 우리아이들도 어른 못지 않게 바쁘단 생각에, 아이들도 그렇게 여유조차 없이 보내나 싶어 마음 한 켠이 싸~해지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가야할 곳도 많고, 배워야할 것도, 해야할 것도 많은 아이들...... 나 말고 또다른 내가 있어서 대신 피아노학원에 가서 피아노를 배워 오면 좋을것 같고,  또 다른 내가 있어서 수학 학원에서 대신 수학공부 하고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은 큰 공감대를 형성할 것 같다... 그리고 답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에 주인공 레오는 할 일이 너무 너무 많다보니, 계획표를 세웠는데도 감당을 할 수 없자, 자신이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그랬더니만 정말로 쌍둥이처럼 똑같은 자신이 찾아와서 일을 도운다.  그러자 또다시 3명이, 4명이, 5명이..... 계속해서 많으면 많을 수록 자신의 일도 빨리 끝날것 같았지만, 왠걸, 늘어난 자신의 수만큼 해야할 일도 늘어나버리자 더 정신없기만 하다.  그렇게 10명의 레오가 북적대고 일을 하건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일들... 9명의 레오가 쉴틈 없이 일을 할때 진짜 레오는 살짝 빠져나와 낮잠을 자버린다.
"뭐하고 있는거야?"
"꿈꾸고 있었어." 레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어.
"꿈꾸는 건 계획에 없어!" 레오 아홉명이 소리를 질렀지.
꿈꾸는 건 계획에 없다니, 꿈조차 꿀 수 없이 바쁘다니~.  아홉명의 레오 말에 가슴이 철렁한다.  사실 바쁘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굳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게으르고 계획없이 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좋단 생각도 한다.  무슨 일이든... 그 일을 하고 나면 짧은 휴식을 갖게 되고 그 휴식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어떤 일이 마무리가 되었을 때는 뿌듯한 보람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매일 매일 해야만 할 일들이 너무 많고, 왜 해야하는지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채 피동적으로 하는 거라면, 거기다가 너무 바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돌아볼 틈조차, 꿈을 꾸는 것 조차 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학교가 끝나고 이 학원 저 학원으로 학원 여행(?)을 다닌 후 집으로 돌아와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에 치여 사는 아이들.... 어찌보면 꿈조차 꿀 시간이 없을것도 같아 마음이 허~해진다.
다행히도 우리의 레오는, 자신과 똑같은 레오 숫자 늘리기 오답이 아닌 제대로 된 답을 찾아냈다.  소리를 지르는 아홉명의 레오에게 여전히 꿈에 젖은 얼굴로 생긋 웃자 아홉명의 레오들의 하나하나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레오는 이렇게 생각한다.
"다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어떨까?"
"그럼 나 하나로도 충분해. 그냥 나 혼자...... 꿈도 꾸면서 하면 되지." 

삽화가 참 깔끔하다. 앞면지에 레오가 해야할 수많은 일을 적어 놓은 걸 우리아이가 한번 읽어달래서 읽어주려다 중간도 채 읽지 못했다...^^  읽는 것 만으로도 숨이 차다. 거기다 빽빽하게 적힌 그 계획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이런 계획표를 가지고 있다면? 으... 끔찍하겠다~싶다.  다행히도 뒤면지에는 텅~ 비어 있는 노트에 낮잠을 자는 레오 모습이 보인다. 텅비어 있지만 꼭 할 일은 하고... 낮잠도 자지만 해야 할 일엔 최선을 다해 하기도 하면서... 뒤도 돌아보고 앞날도 그려보고 옆도 훑어 보면서 레오는, 행복한 하루 하루를 꾸려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우리아이들도 레오처럼 그 답을 찾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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