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 일과 놀이사전
윤구병 지음, 이형진 그림 / 보리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밀화"라고 하면 나는 우선 보리출판사가 떠오른다. 우리 아이 첫 과학학습도서가 <세밀화로 그린 아기그림책>이여서 그럴까? 그 이후로 보리출판사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네 땅, 우리네 식물, 우리네 동물들...우리네 숲, 우리민족의 이야기들..^___^  훈훈한 느낌의 토속적인 맛이 나는 이미지로 그려지는 보리출판사이다보니 왠지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은 우선 나의 시선을 잡는다.  

이번에 만난 <꼬물꼬물 일과 놀이사전>은 또한번 역시 보리출판사구나~싶은 생각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세밀화 342점을 곁들였다니~ 우와~놀라운 숫자이다.  거기다가 우선 '꼬물 그림' '꼬물 글'이란 표현이 참 정겹다. 꼬물꼬물 자그맣게 보이는 사람들을 전면에 가득 그려놓은 페이지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언덕배기에 올라서서 아랫마을을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옛날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들.... 그들이 꼬물거리며 일하는 모습과 꼬물거리며 노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미소가 절로 번진다.  

구성을 살펴보면 이달의 꼬물 그림 뒤에 이달의 일과 놀이가..그 뒤페이지 이달의 세밀화가 이어지는데.. 이런 형식으로 1월부터 12월까지 쭈욱~ 구성되어있고 부록페이지에는 앞서 다루었던 일과 놀이에 대해서, 그리고 세밀화로 그려진 동식물, 우리문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실어놓았다.


이달의 꼬물그림 페이지는 그림만 그려져 있지만 이달의 일과 놀이 페이지에는 앞에 그려진 꼬물 그림을 설명해주는 듯한 동시느낌의 글들이 쓰여져 있다.  우리아이랑 이 책을 볼 때면 꼭, 일과놀이 페이지를 펼쳐서 각각 쓰여진 글을 읽고 앞페이지에서 그 내용을 나타내는 꼬물 그림을 찾아보며 놀이 하듯 본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부터 그렇게 보았더니만, 이 책은 꼭 그렇게 봐야만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  그리고 일과놀이 페이지에 적힌 동시느낌의 글들이 전래동요같기도 해서 우리아이는 흥얼흥얼 흥겨운 전래동요 부르듯 그 부분을 읽기도 하는데... 입에 쩍쩍 달라붙는 글 맛이 있어서 참 좋다.  7월에 실린 글 중 일부를 옮겨보면 곤충채집에 관한 글로...'게섰거라, 흰나비./어디가니 왕잠자리./빙글빙글 돌아라./고추먹고, 맴맴.' 읽다보면 절로 구성진 가락이 붙어지지 않는가~^^.  또, 위에 올린 사진은 우리아이가 무척 재밌어했던 그림들과 글인데..여름철 등목하는 모습, 쥐때문에 깜짝 놀라 장독뚜껑을 깨버리는 모습들이 참 정겹다^^.


이달의 꼬물 그림과 이달의 일과 놀이가 각각의 달에 맞춰 그려진 그림과 일과 놀이인 반면에, 각각의 달에 그려진 세밀화는 그 달에 해당되는 그림들이 아닌 각 주제별로 나눠 그려져 있는데... 1월엔 나무, 2월엔 바닷물고기, 3월엔 살림살이, 4월엔 농기구, 5월엔 탈, 6월엔 민물고기, 7월엔 곤충, 8월엔 갯벌동물, 9월엔 악기, 10월엔 버섯, 11월엔 산짐승과 집짐승, 12월엔 새가 그려져 있다.  모두 모두 우리 자연 속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것들, 또 우리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들을 다루고 있는데, 실사를 방불케하는 세밀화그림은 두말할 필요없이 최고다^^.  


부록편에선 각달에 주제별로 다룬 세밀화를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특히 '12월 새'에 관한 설명글에서 새들마다 울음소리를 적어두고 있다보니, 이 글을 읽을 때면 절로 각 새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보게 되는것 같다.  "엄마, 우리집에 새를 키운다고 생각하겠어요..옆집에서"라고 자신이 새소리를 무척이나 잘낸다고 믿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더욱 재밌게 읽혀지는 부분이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구성지게 불러도 보고, 자세히 살펴도 보고...^^ 역시 소장가치 충분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