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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백야행"--- 하얀 어둠속을 걷다.....라고 나와있다.
제목 그대로이다. 어둠이란 검은색이다. 그럼에도 하얀어둠속을 걸을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의
모순된 인생행로가 때론 가슴아프게 때론 고통스럽게 펼쳐진다.
스마미 공원 맞은편 7층짜리 건물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입부분부터가
압도적인 몰입을 하게끔 진행된다. 피해자의 이름은 기리하라 전당포의 주인인 "기리하라 요스
케".......그로부터 말미암아 하얀어둠속을 걷게 되는 "유키호"....아버지의 원죄로 인해 "유키호"
의 영혼의 그림자가 될수밖에 없었던 "료지" 의 가혹한 운명.
작가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한번도 밝힌적이 없다. 그들의 모습도 주변인물들에 의해 묘사되어
질 뿐이다. 그들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사건들이 그들 주위에서 일어나지만 범인이 누구라는
암시가 없으므로 그 동기와 결과를 유추하는 것은 당연히 독자들의 몫이다. 가끔은 그들의 잔
인함에 또한 상대를 위해서는 그외의 타인에게는 어떠한 동정의 여지도 없는 모습에 분노하기
도 하지만 결국은 뒤틀려버린 그들의 운명을 생각하면 슬픔이 밀려온다. 범인은 있으나 미워할
수 없는 감성이 이성을 압도한다.
일본추리소설에 심취하게된 계기가 된 책이다. 읽고나서 먹먹한 슬픔에 며칠 침울해 있어야
했다.
의미있는 대목을 여기 옮겨본다. 혹시 이 책을 읽게 되신다면 이 글이 앞으로 전개될 사건의
핵심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시리라!
- 유키호가 걸을때마다 딸랑딸랑 종소리가 났다. 무슨 종소린가 하고 다가와는 주의깊게
보았지만 밖에서는 알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