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90 : 94 KT&G
어제 있었던 4강진출을 위한 홈경기에서 KT&G 에 2패째를 당하며 SK는 사실상 이번시즌을 마감했다. 우여곡절끝에 6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숙원을 달성했지만 정규시즌후 충분한 휴식기 없이 치른 경기라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경기를 기다리던 KT&G 에 비해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KT&G가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라 6강 진출만으로도 만족하자며 경기를 보았지만 막상 선수들의 분투와 경기에 임하는 정신력을 보게 되자 욕심이 생겨 "이겨보자" 라는 마음으로 응원을 했었다. 만약 1차전에 섣부른 승리감에 환호하기 보다 남은 3.2초를 철벽같이 수비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그 찰나의 순간에 상대팀은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까지 갔지만 뒷심이 부족해서인지 아깝게 패하고 말았다.
시즌초반 김태술의 영입과 김진 감독을 사령탑으로 내세운 SK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걸출한 가드의 합류만으로도 팀 전력이 몰라보게 달라져 충분히 우승권 진입도 노려볼만 했다. 하지만 주포 방성윤의 부상이 터지면서 동반상승하던 김태술은 팀 전력의 핵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기록이 저조해지기 시작했다. 이창수와 함께 국내 최고참 선수인 문경은과 수비전문 선수로 모비스에서 트레이드 된 이병석, 식스맨 김기만의 활약으로 아슬아슬하게 6위권을 지켜내며 고군분투 하던중 전자랜드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다행히 때마침 부상에서 복귀한 방성윤의 가세로 치열한 순위 싸움끝에 6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전자랜드와 엎치락뒤치락 하느라 너무 힘을 많이 썼는지 4강 싸움에서는 피로가 복병이 되고 만것 같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번 시즌이었으나 충분히 더 발전할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기에 벌써 다음 시즌을 기약해 본다. 더욱이 다음시즌부터는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가 가세하니 더욱 향상된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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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OSEN)
SK의 핵중의 핵 주포 방성윤.
NBDL에서 활약한 해외파 답게 노련한 경기 감각과 펑펑 쏘아대는 3점슛이 장기다. 한때 컨디션이 난조일 때도 펑펑쏘아 "방난사"라는 곱지 않은 애칭도 얻었으나 용병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파워와 득점력은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실력이다. 특히, 교묘하게 공격자 파울을 얻어내는 장면이나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미리 짐작하고 슛자세로까지 연결시켜 자유투까지 얻어내는 능력은 분명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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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OSEN)
이창수와 더불어 국내 최고참 선수가 된 왕년의 화려한 스타, 문경은.
SK에서 플레잉 코치의 위치인 그는 한때 전성기때의 오만(?)함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이번 시즌 궂을 일을 도맡아 하는 맏형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이 침체되 있을때 앞장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출전하지 않더라도 벤치에 앉아있지 못할 정도로 전전긍긍하며 팀원들을 독려하고 응원했던 그였다. 현재 서장훈에 이어 정규시즌 통산득점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득점과 슛 하면 누가뭐래도 그는 걸출한 농구선수임에 틀림없다. 시즌초반의 좋은 성적을 볼때 충분히 우승권 진입도 노려볼만 했으니 아깝게 패한 어제의 경기는 분명 그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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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NEWSIS )
올시즌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누가 뭐래도 뛰어난 가드임에 틀림없다. 루키임에도 주눅들지 않고 경기를 조율하는 당당함은 올시즌 SK의 경기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김태술의 합류 이후 주로 자신이 찬스를 만들어 슛을 해야 했던 방성윤과 문경은의 부담을 확실히 줄여줬다. 적재적소에 정확하게 패스해주는 가드야말로 슈터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이번 시즌 확실히 존재감을 알렸으니 오리온스에서 김승현을 길러낸 김진 감독의 지도아래 다음 시즌에는 더욱 발전된 기량을 볼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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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
올해의 재별견 하면 김기만을 빼놓을 수 없다. 전 시즌까지만 해도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벤치멤버였던 그에게 올해는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방성윤의 부상으로 잠시 기용됐다가 수비와 공격에서 뛰어난 역할을 해주는 바람에 감독의 눈에 눈도장을 찍고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수비 전문 선수답게 악착같고 끈질긴 수비력은 팀원들의 파이팅을 이끌어 낼수 있음을 그는 알고 있는듯 하다. 올 시즌은 아마 그의 제 2의 전성기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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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NEWSIS )
역시 수비전문 선수로 김진감독이 모비스에서 영입한 이병석 선수
하지만 올시즌은 수비뿐만 아니라 득점력에서도 활약을 해 방성윤이 없는 공백을 견디는데 충분히 일조했다. 한번 터지면 3점슛을 4~5 개는 기본으로 성공시키지만 문제는 기복이 좀 있다는 것.그런 부분만 보강을 하면 슛터로서의 자리매김도 성공적이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