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이 일하다 보면 하루가 간다
그 와중에 낙이라면 sns하다가 본 이웃들의 책 이야기가 그나마 소소한 행복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힘들고 지치는 하루, 하루 지만 책 이야기 를 읽다보면 어느새 힘이난다.
일 끝나고 자주가는 책방에서 책 고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언젠가는 읽겠지 하면서 마구 마구 사다보니 어느새 책장과 방은 탑을 이루고 점점 좁아지는 공간은 책으로 뒤덮힌지 오래다.
읽고, 치우고 반복해도 줄어들지 않아 마치 개미 지옥 같다.
눈에 모터라도 달아 순식간에 해치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몸이 따라 주지 못하니 어쩔 수가 없다며 그냥 살지 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이다.
그래도 책장에 정리하다보니 기분은 좋네! 이제 천천히 읽을 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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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6-21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미지옥ㅜㅜ 매우 공감합니다-_-; 책장에서 저도 갖고 있는 책 네 권 발견하고 기뻐합니다. 호호^^

아침에혹은저녁에☔ 2020-06-21 11:34   좋아요 0 | URL
빠져 나올수 없는 늪 같습니다 같은책 네권 궁금 하네요?

페크pek0501 2020-06-23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탐스러운 책들입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2020-06-23 19:33   좋아요 1 | URL
보기만 해도 흐뭇 하지요 다 읽는그날이 오면 더 없이 기쁠것 같네요!
 
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를 믿는다는것은 그만한 사정과경험 그리고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사람이란 도데체가 믿을수가 없어서 영 개운치가 않다.
항상 뒤통수 조심 하는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바로 뒤 통수 맞은 이야기 니까!

내용인즉슨 비가 엄청오는 저녁 집으로 가는 여주인공 캐쉬는 남펀 으로부터 지름길로 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뭐가 그리 급했던지 그녀는 숲속의 지름길을 택하고 또 다른 자동차를 만난다. 차안에 앉아있던 여성과 눈이 마주치지만 고장난 차인지, 도움을 줄것인가 말것인가 갈등하다가
비도오고 귀잖아서 그냥 지나친다.
하지만 다음날 뉴스에서 그녀가 살해 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더군다나 그녀는 자신과식사까지 했던 사이라는것을 알고 죄책감에 빠진다.

이때부터 악몽은 시작되는데 하루하루 사라져가는 기억들(엄마의 치매경력 )과 아무말없는 전화의 공포까지 겹치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낸다.
믿고 의지할 사람은 남편과 친구 레이철 뿐 이다.

하지만 여러사람이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는 쉽다.
결국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으로 간신히 버티는데.

이야기는 다소 진부 하지만 끝까지 참고 견디다보면 뜻밖에 도움으로 사건의실마리는 풀린다.
너무 황당 하다 싶을정도로
그다음 마지막 반전은 여주의 통쾌한 복수극이 그나마 지루했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시원하게 해준다.

믿고 의지 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는 기분 그 기분은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지못한다.
여러모로 헛점 투성이 인 이야기 지만 돌다리도 두드려 보라는 교훈이 생각나는 이야기에 그나마 만족한다.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가스라이팅 스릴러 라는데 읽는동안 아주 복창 터질뻔했다.
왜 이리 답답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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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 : 대정전 후 두 시간
우석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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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 하지만 잘못 되거나, 사고가 나면 인명손실과 커다란 화재로 이어져 우리에게 치명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아무 생각없이 쓰는 모든 생활제품들이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우리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도 충전을 못하면 끝이고, 모든 물건들이 전기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 심지어 화재가 나도 끌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전기의 소중함을 알게됐다.

이야기는 한전 본사가있는 나주에서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대정전이라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과거 비상 사태를 대비해 마련했던 당인리 발전소에서 예전의 멤버들이 모여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다.
지역주의속에 벌어지는 개인 이타주의, 높은곳을 향해 서로가서로를 불신하는 모습이라던지 국민의 안위를 정치와신분상승에 이용하려는 대한민국의 민낮 사회를 그대로 보는것 같아 많은 공감이 같다.
위기 속에서 똘똘 뭉치는 모습 또한 지금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와 싸우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 앞으로 좋은날이 올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순한 정전 이야기가 아닌 전문적이고, 복잡한 용어들 속에서 펼쳐지는 재난 수습은 재미와감동 두 가지 모두 합격점을 줄만하다.
특히 전문직여성들의 눈 부신 활약으로 대한민국을 구했다는 사실은 새롭게 다가온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소설을 구상하고 관련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밀하고사실적인 재난을 리얼하게 그렸다는 점도 흥미롭다.
참고로 2011년 순환정전과2017년 남부정전이 있었다는 사실에 앞으로 더욱더 치밀하고,세밀하게 준비를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은 과연 좋아질 것인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좋아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미래에대한 희망이 너무 강해지면 종교적 신념이 된다. 무섭다. 희망이 전혀 없어지면 냉소적인 단계를 넘어 아무것도 쓰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 같다.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우리의 삶은 모두에게나 대책 없는 희망과 이유 없는 절망 사이에서 끝없이 떠다니는 긴 항해 같은 게 아닐까 싶다.ㅡ 작가의말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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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개정판)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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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는
웨이런 민 푸우
1944년 중국 최고 지도자 마오쩌뚱이 발표한 유명한 정치 슬로건
개인의 행복보다 혁명의 대의와 사회공익을 위해 위해 일해야 한다는 중국군의 책무를 담은 국민적 구호 라고 이야기 한다.

문화 대혁명 시대 치열산 생존을 위해 국가가 지정한 일과 감시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감시 했던 독재 시대를 살아 가기 위해서는 벙어리 혹은 귀머거리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사회적 지위와돈이 있어야만 결혼할 수 있는 시대와환경 속에서 우다왕이라는 청년은 결혼을 위해 출세 와 도시 진출을 약속 하고 결혼 한다.
첫 날밤에도 신부에게 출세를 약속 해야만 하는 상황이 우습기 그지없다.
그런 우다왕에게 사단장 당번병(과거 군 시절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하도 오래전 이지만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빨래와 식사를 책임졌다)은 출세를 위한 지름길 이었다.

사단장의 부인 류롄이 자신을 유혹 하기 전에는 철썩같은 상관이자 충성의 표상이었는데 자리를 비운사이 류롄의 유혹은 시작된다.
하지만 인민을 위한 정신은 과감히 거부 하지만 류롄은 초 강수(퇴출)를 두고 다시 한번 간을 본다.
마지 못해 응한 우다왕은 류롄에게 누님이라 부르게 되고 색다른 감정에 빠지게 되어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 들의 사랑놀음은 환장할 만큼 격정이고,말못하게 선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갖가지 체위와 시도 때도 없는 사랑 놀음은 색다른 감정을 불러 일으키면서 점차 고조 되고
사단장의 복귀 전 몇칠동안은 나신상태로 지내기 까지 한다.
하지만 영원한 사랑은 없듯이 그들에게도 마지막 시간은 다가오는데 문화대혁명 시기에 금서로 지정될 만큼 파격적이고 적나라한 마오쩌뚱 반감사상은 결국 금서가 되면서 내용 은 대부분 수정보완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될 만큼 커다란 이슈를 만들어 낸다.

인간의 존엄성과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대로 억압된 시대속에서도 사랑은 지속 되지만 존엄성은 지켜 지지 못한 사랑이 결국 꺼다란 상처만 남긴 채 아쉬움속에 이별을 한다는 것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돈과출세를 위해 결혼을 하고 사랑이라는 거대한 과정은 그저 쾌락이라는 도구로 전락 해버린 쓸쓸한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서 진실한 사랑을 깨닫지만 현실은 냉정하게 돌아서는 괴리를 낳는 모습을 보니 사랑은 역시나 힘들고 어렵다(유 경험자로서 옛 생각이 나서!)

- p.301
인생이 원래 유희인지 아니면유희가 인생을 대신한 것인지 알수 없다. 어쩌면 유희와 인생이서로 구별할 수 없이 한데뒤섞여 하나로 합쳐진 것인지도모른다. 사회가 부여해준 배역이인간인지 아니면 사회가 인간의무대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사회가 바로 무대이기 때문에인간은 필연적으로 배우가 될수밖에 없는 건지도 모른다.
사랑의 아름다움 때문에필연적으로 광기가 도출되는것인지 아니면 성적 본질이아름답기 때문에 사랑이 무에서유를 창조해내는 것인지 알 수없었다. 강물이 흐르며 그수원이 어디인지 알 필요가 없고물이 흐르며 어떻게 강이 되는지알 필요가 없다. 물이 존재하기때문에 강은 비로소 무에서 유로완성될 수 있을 뿐이다. 전후의인과관계를 따질 필요가 없는일이 있다.

p.144
사랑과 성욕, 혁명과 생존의정의, 그리고 성장의 도덕과이익의 원칙을 탐구하고 있었다.
등급과 직책, 인성과 본능의심오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놓고깊이 고민하고 있었다. 실제로이런 문제들은 모두 모호하고분명하지 않은, 더럽고 오염된구름이 되어 그의 뇌리를 스쳐지나갔을 뿐이었다. 먹구름이사라지듯 그의 머릿속는 두가지뿐이었다. 하나는 류롄의하얗고 뽀얀 피부와 유혹적인몸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정말로 그녀와 그런 관계를 맺게되었을 때 사단장이 사실을 알게된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하는 문제였다. 머릿속에서 모든복잡한 문제가 단순하고 거칠게잔가지 치고 나니, 물이 다 빠진뒤에 바위가 드러나듯 이마지막에 중요한 문제들이오롯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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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5
M. C. 비턴 지음, 지여울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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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중독될 만한 시간이 지루 하게 이어지고 있다.
어딘가를 자유롭게 떠나 마음껏 거리를 활보하고 싶은데 그놈의 코로나19 가 발목을 잡고서 놓아주질 않는 상황이 좀처럼 변하지 않아
청명한 날씨가 그저 야속할 따름이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때마침 나온 해미시 시리즈가 지금 상황에 기가 막히게 맞아 놀라울 따름이다.
로흐두 마을의 순경 해미시 에게 사건은 이제 그저 당연한 일과요 해결해야할 숙제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마을의 작은 별장에 젊은 청년 토미가 죽으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약물소지로 체포된 적이 있는 과거의 경력때문에 약물과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자 해미시는 의심을 하고 사건을 파헤친다.

마약때문에 죽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사건은 점차 커져만 가고 해미시는 중차대한 임무까지 부여 받고 새로운 파트너 올리비아 경감과 함께 가짜부부 행세 까지 하면서 거대 조직에 맞서 싸운다.

작은 마을 로흐두를 벗어나 첫 해외여행까지 하게된 해미시 에게 새로운 사랑까지 찾아오게 될지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 지는데
야망도 꿈도 없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이 그저 만족 스런 그에게 새로운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도 또 다른 흥미 거리이다.
작은 마을을 벗어나 해외까지 가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해미시가 과연 무사히 끝낼수 있을지 손에 땀을 쥐면서 읽게 되는데 간간히 나오는 해미시의 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미완성이다.

순박한 시골 순경의 좌충우돌 해외 탐방기, 혹은 초보 잠입수사관의 어설픈 연기담,이번에 블레어 경감은 어떤 야비한 짓으로 훼방을 놓을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순식간에 빠져 들게 하는 해미시의 마력이 너무 빨리 끝나 다음을 기대해 봐야겠다.

인간은 세차게 고동치는 맥박을 통해 숨결에 담긴 생명의 신비를 들여다 보아야 하는가?
인간은 희게 변한 눈꺼풀을 들어 올려 수의를 두른 죽음의 비밀을 밝혀야만 하는가?ㅡ조지 메러디스

나는 기탄없이 솔직하게 이야기 하려 합니다.
어떻게 사랑을 얻게 되었는가,
그 과정을 전부 말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나를 추궁 하는 것처럼 어떤 마약이나 요술, 어떤 주문이나 마법이 있었는지 말입니다.ㅡ윌리엄 셰익스피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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