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의식 2 - 코스믹 게임 초월의식 2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지음, 김우종 옮김 / 정신세계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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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재미로 읽다가 공정하지 않은 태도인것 같아 재독하였다. 저자는 체코 출신의 의학박사이다. 특징은  LSD를 통한 환각세션을 통해 새로운 우주관, 세계관을 발견해 낸 것이다. 저자는 '일체지향적의식상태'라고 이를정의하는데 마약중독상태와는 다른 이성적인 의식이 존재하는 상태라고 한다.(저자는 LSD 사용이 중지된 후 홀로트로픽요법이라는 호흡을 이용한 기법을 만들었다. 참고로 남방 명상법 중 과호흡을 사용하는 기법이 있다.) 본인이 4천회 이상 환각세션을 수행하고, 2천회이상 환각세션을 관찰해서 추려낸 세계관의 내용이 이 책의 골자다.  힌두세계관이 우주를 브라흐만신이 벌이는 유희라고 보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저자의 결론은 환각세션의 결과가 힌두나 불교 등 다른 영적전통의 주장과 부합한다는 것이다. 실험자들은 세션 중 하나의 절대의식, 공같은 창조의 근원과 합일하는 경험을 하고, 한 단계 아래의 신, 원형적 존재들과 만나는 경험을 보고한다. 우주는 하나의 절대의식이 여러가지 동기로-권태, 자기표현, 창조욕구 등- 스스로를 분화하여 물질계를 창조했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자기자신이 신임을 알지 못하는, 절대의식이 만든 우주의 연극배우들이다. (저자는 영화와 티비의 비유를 자주 든다.)   그런 세계관 안 에서 세계의 악, 죽음, 성, 윤회, 카르마 같은 주제들은 어떻게 설명될 것인가?  <서프라이즈 TV> 같은 주제이긴한데 흥미롭고 간결하게 소개되어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저자가 또 제시하는 주제는 "주산기"라는 출생 때의 경험이다. 출생의 엄청난 폭력적인 경험이 무의식의 근원이고태아도 의식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게 무슨 헛소리냐 고 할 수도 있는데 책의 내용이 알팍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게, 저자가 제도권의 학자이기 때문이다. 조셉 켐벨이나 그레고리 베이트슨 등 인지도있는 학자도 등장하고, 그 허브는 "에셀렌 연구소"이다.  아마 저자는 자신이 만든 홀로트로픽 요법을 홍보하고 싶은 목적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피험자들은 신체적, 정신적 위기를 겪는 환자들이나 "통찰과 깨달음"을 얻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이었다. 저자의 주장은 이런 체험들이 현재의 지구상의 폭력이나 위기상황-우리가 분리된 존재라는 인식에서 오는 여러가지 갈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까지 이어진다. 물론 여기에 마이크 셔머나 칼 세이건 같은 사람은 할 말이 많을 것이다. 마이클 셔머라면 "그건 환각"이고 단칼을 지었을 것이다.(<천국의 발명,아르테>)  어쩌면, 피암시성을 말할지도 모르겠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칼 세이건> )그런 실험 지원자라면 평소에도 영성쪽 이야기를 좋아할 가능성이 많지 않은가. 반면 저자는 "주관적 확실성과 현실성"을 이야기한다. (겪어보면 그게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얘기다. 어째 불교의 열반체험같다). 비과학적이라는 공격에는 유물론 역시 형이상학적 가정에 근거하고 있으며 뉴턴식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심리학적 관찰을 재단하는 것은 일종의 월권이라고 반박한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하는 "과학적임"은 실험가능성과 반복성 정도인데 이 부분을 깊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인지편향'은 양쪽다 상대방에게 던지는 무기다. 한쪽은 '과학만능주의'로 다른 쪽은 '유사과학'으로 서로를 공격한다.  어쨌든 흥미로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런 소재를 영화시나리오 같은 창작에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바타같은 영화가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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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예산 도둑들
정창수 외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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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일당의 예산털어먹기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책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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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찬가 - 나를 온전하게 하는 사소한 행위
프란체스카 비아세톤 지음, 이예린 옮김 / 항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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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베리의 <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를 보면 워드 프로세서가 나온 후 작가들의 역량이 하락했다고 저자가 투덜대는 대목이 나온다. 손글씨와 신체성, 신체성과 글쓰기,사유와의 관계가 궁금했는데, 캘리그래피 소개 내지는 찬가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ps 영화 "서치"에는 메신저 창에 글을 썼다 지우는 장면이 나온다. 나를 포함해 아마 모든 사람의 경험 중 하나일 것이다. 반드시 손글씨가 아니라도 어떤 아우라가 들어가는 것 아닐까. 


아마 "황천의 개"에 나왔던 내용같은데 TV를 처음 본 티벳 승려들이 일본사람들은 아마 해탈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한다. 저자의 해석은 TV 화면이 아마 만다라 같은 소용돌이 같이 티벳 승려들에게 보였을 것이라는 거다. 저자는 컴퓨터화면이 "물질성"이 없다고 비판하지만, 만다라 같이 볼수 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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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노혜숙.유영일 옮김 / 양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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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왓츠의 에고에 대한 비유: 밤중에 줄을 매단 깡통에 불을 붙여 빙빙 돌리면 둥근 원이 생긴다. 하지만, 이건 착시현상이다. 빙빙 돌리던 것을 멈추면 둥근 원은 사라진다. 


불교에서 말하는 이런 착시현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알아차림"을 하는 것이다.(<알아차림 확립에 관한 경>이라는 경전이 따로 있을 정도다.) 마이클 싱어부터 이 책의 저자인 에크하르트 톨레까지 감정, 생각, 욕구 등에 동화되지(톨레는 이런 상태를 "무의식"이라고 표현한다.) 말고 관찰하라고 조언하는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이들은 감정,욕구, 생각-에고가 내가 아니라 그걸 관찰하는 내가 진정한 나라고 말한다. 위빠사나 명상에서 강조하는 것은 "알아차림과 평정"이지만, 톨레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심리적 시간을 없애는 것"이다. 아마 "자서전적인 자아"가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연료로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 "에고"라는 단어가 느낌이 오지 않으면 "에고는 드라마를 연출한다"라는 문장을 느껴보자. 저자는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조차 에고가 연출하는 드라마의 일부라고 밝힌다. 문명이 발전할 수록 인간은 추상화된 환상,생각을 만들고 실재를 외면한다. 직접 대상을 보는 대신 더 실제같은 TV 화면을 통해 대상을 보고, 그것에 더 의존한다. 경제학의 기본개념인 "기회비용"을 톨레는 어떻게 생각할까? 인간에게 지금은 한번뿐이지만 마치 또다른 지금이 실재하는 것처럼 가정하고 거기에 관해 실재하지 않는 비용까지  산출해낸다. 지금의 문명은 에고가 만들어낸 가상현실이다. 메타버스는 그런 가상현실성격이 극단으로 간 것이다. 그리고, 이 가상 현실은 "자연"이라는 연료로 움직인다.  저자가 "현존"(예민하게 현재에 깨어 있는 것)하기 위해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위빠사나명상 수행과 비슷하다. 이 책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불교는 스티븐 배철러가 불교무신론자라는 단어를 쓰는 것처럼 무신론과 연결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저자는 힌두교의 세계관-우주의 본질은 의식이고, 물질세계는 그 의식의 현현-이라는 까지 차용해서 신비주의로 나아가고,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마이클 싱어의 <될일은 된다> 같은 지금 눈 앞의 순간을 긍정하고 수용하는, 심리적인 저항을 버리는 삶의 태도를 주문한다. 아마 위빠사나 명상에서 말하는 평정심인지도 모르겠다. 

 추상적인 단어와 "톱다운식 설명"에 책이 진짜 안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감수하고 꾸역꾸역 읽으면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이나 무아,깨달음의 이미지와 분위기 정도는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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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뇌 - 뇌를 재구성하는 과학적 마음 훈련
다니엘 골먼.리처드 J. 데이비드슨 지음, 미산 외 옮김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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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배신>처럼 명상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하는 책도 있고, 명상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차고 넘친다고 말하는 책도 있다.(예를 들면 <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크리스 나이바우어, 불광출판사).  진실은 무엇일까? 이른바 "명상과학"의 선구자 정도 되는 저자들이 이 쓴 책이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 것 같다. 1970년대, 그러니까 우리는 아직 먹고 살기 힘들 때, 서구에서는 육로로 중동을 거쳐 아시아까지 여행해서, 영적인 탐험을 했던 청년들의 흐름이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 소개된 저자로 스티븐 배철러나 앤디 퍼디컴이 있다.) 저자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서 하버드대 등에서 이런 주제로 연구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물론 당시에는 지도교수한테서 그런 걸 연구주제로 했다간 경력이 끝장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자신들이 수행했던 연구들들을 소개하며 그러한 연구들이 가지는 한계점과 함의점 들을 짚어주고 있다. 명상을 연구하는 것은 재현이나 대조군 설정, 데이터 수집 등에서 장애물을 가지고 있다. 그런 한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저자가 내리는 결론은 명상은 뇌의 기능적, 구조적 면을 바꾸며 명상을 이용해서 우리가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세계의 여러가지 불행들- 전쟁, 폭력, 환경 파괴 등- 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내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불교의 무아를 뇌과학으로 설명하는 부분이다. 상식인이라면 여전히 알쏭달쏭하게 여길 만한 무아라는 개념을 저자는 인지과학을 인용하며 이미 확정된 사실처럼 서술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느끼는 "통증"은 여러가지 감각의 결합을 우리가 개념화한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고대의 수피들이 손과 발이 잘리면서도 평정을 지켰다는 일화를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뇌는 휴식을 취할 때도 일정 수준의 RPM(?)을 기록하는데 자자는 이 시스템(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저자는 부른다.) 이 우리가 자아감을 가지게 하는 뇌의 활동으로 본다. 저자들이 드는 이런 자아감을 감소시키는 방법은 "현존하기"와 고엔카의 보디스캔처럼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기"다. 이런 내용을 뇌과학 책같이 깊이 다루지는 않는다. 글자그대로 초보에게 스케치를 보여주는 식이기 때문에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책을 읽다보면 고엔카나 우바킨, 마티유 리카르 같은 익숙한 이름도 나오고 저자가 연구대상으로 삼은 티벳의 수행승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명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유익한 팁들을 얻을 수 있다. 소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행에 따른 뇌의 변화는 수십년을 해도 계속된다. 아마 해탈로 가는 길을 끝이 없나 보다. 그리고, 코엔카 10일코스 처럼 코치가 있는 집중수행이 매일 조금씩 하는 수행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책을 읽고 나면 나도 다 때려치우고 티벳이나 인도에 가서 몇년 정도 처박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에바 일루즈의 <해피 크라시>에는 앤디 퍼디컴이 론칭한 "헤드스페이스"앱이 올리는 엄청난 수익을 서술한다. 서구에서 명상은 이미 거대한 시장이다.  아마 뻥튀기나 과장광고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바라본 명상은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달라이라마의 무릎통증은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아직 연구되어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마냥 냉소적으로 바라볼 것도 아닌 것 같다.  아직 많은 잠재력이 있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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