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ㅣ 풀빛 청소년 문학 5
도나 조 나폴리 지음, 김민석 옮김 / 풀빛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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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제부터 읽기 시작해 오늘 아침 출근길에 책을 들고 나섰다가 만원 버스 안에서도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재미도 있었고 어느 부분에선 왈칵 눈물을 쏟을 뻔 했다. 그러다 버스를 두 정거장이나 지나쳐 내리게 되었다. ㅠ.ㅠ

아주 고요한 아침 공기를 가르쳐 책 한 권을 들고 천천히 걸어가며 읽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건 신선이나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오늘 아침 내가 그랬다.

 

이 책에서 나온주인공 로베르토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이다.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읽다보니 갑자기 가슴이 울컥하고 하고 그랬나 보다.

어쨌거나 전쟁이란 건 어떤 이유도 다 무시하고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미 한 번의 전쟁을 경험한 우리나라도 아직 분단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을 키워 군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끌려간 전쟁터...

몇 년전에 봤던 영화<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처럼 피난길에 잡혀 간 것도 아니고 영화를 보러 갔다가 잡혀 갔으니 더 기가 막히고 무자비했다.

"이 어린 것이" 하는 생각들 때문에 가슴이 자꾸 쓰라렸다.

유대민족의 압박에 관한 책 중에 <별을 헤아리며>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같이 읽으면 더 좋겠다.

 

친구 사무엘을 전쟁 중에 잃고 포로에서 도망쳐 고향으로 가는 길에 자원입대한 군에서 탈영한 이탈리아 군인 한 명을 만나 같이 배를 타고 노를 저어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살아남는다.

그리고 서로 맹세한다.

주머니 속의 돌처럼...새로운 도시를 세우는 필요한 돌이 될 거라고..

어린 로베르토의 마음에서 불타오르는 반전에 대한 각오...

아마도 로베르토의 훗날은 파르티잔으로서의 삶으로 더 고단하겠지만 이런 로베르토가 모이고 모여 오늘날 비교적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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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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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라이시 가즈후미의 글 얼마만큼의 애정을 만났다.

예쁜 여자가 꽃그늘 아래서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는 모습의 표지가 마치  꿈속인듯 해서 더 호감이 간 책이다.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는 일..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다.

대개는 헤어질 때 참을 수 없어서 헤어지기 때문에 다시 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헤어지는 것도 쿨~ 하게 헤어진다고들은 하던데..

하긴 헤어지는 마당에 서로 추하게 보이는 것도 그 모습이 좋지는 않다.

 

이 책에서는 마사히라와 아키라가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헤어짐, 다시 만남, 그리고 헤어진 원인을 알게 되기까지...

보통은 서로 만날 때 서로의 입장을 견주어 보고 만나게 된다. 아키라의 직업으로 보면 모든 부모들은 반대할 만하다. 그런다 마사히라의 입장에서 보면 사랑하는데 문제될 게 없다는 것도 또한 이해가 되서 내심 결말이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증을 일으켰다.

결국 마사히라의 어머니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헤어지게 할 수 밖에 없었고 아키라 또한 마사히라를 보호하기 위해 원하는 않았지만 거짓말을 해가며 마사히라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마사히라만 사건의 진상을 모른 채..

 

5년이 지난 후 마사히라의 사업이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고 다시 만나 사건을 하나하나 알게 되었을 때 마사히라는 다시 아키라를 선택한다.

서로의 오해가 풀리고 둘 사이의 애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음을 안 이상은 아마 둘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잘 풀어나갈 거라 생각된다.

<사랑하는데 뭐가 문제야? >라는 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사랑하는데 문제는 많다.

하지만 이 문제를 서로가 어떻게 잘 풀어가느냐에 따라 둘 사이의 사랑이 연속 선상에 있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혹시나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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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3 - 자음 편 ㅣ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3
최승호 지음,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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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3권이 나왔다.

1,2 권에 이어 이번에도 그때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 주었다.

최근들어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인지 유사한 동시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매번 틀에 박힌 듯한 동시를 보다 말놀이 동시집은 제목에서 처럼 그야말로 놀이 동시집이다.

 

차타가 가면서 잠시 읽다가 혼자서 막 웃게 된 동시집...

초등학생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동시집이다.

다양한 동시집이 있지만 재미와 리듬을 느끼게 하는 데는 이 말놀이 동시에는 못 따라 오기 때문이다.

자음과 모음에 글자색을 얻어 그에 관련된 동물이나 식물 등을 찾아내 동시를 엮고 있는데 단순히 보면 읽는데 참 쉬워서 유쾌하게 아주 단숨에 읽을 수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 글을 쓰는데는 그리 녹녹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언뜻  든다.

 

아이와 함께 말꼬리 이어가기나 끝말잇기 등 ..

어휘력이나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 했던 여러가지 놀이가 있었는데

이런 동시 짓기도 한 번 시도해 봐야 겠다.

어쩌면 아이들의 머리에서 훨씬 더 기발한 동시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가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서 나를 놀래키는 아들에게 새로운 면을 발견해 낼 걸 기대한다.

 

동시란 건 그런 것이다.

읽는 사람을 유쾌하게 하기도 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도 하고..

밝고 아름다운 눈을 키우게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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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 내 마음속 가장 아름다운 그곳
림헹쉬 지음, 백은영 옮김 / 가야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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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릴 때는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엄마가 입던 옷, 엄마가 바르던 화장품, 엄마가 신던 신발...이런 것들을 엄마 몰래 입어보고, 발라보고, 신어봤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어른만 되면 어떤 꿈같은 일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기에..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그 시절이 참 그리웠다는 걸 깨닫게 되는 데 그 때는 이미 늦었다.

어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따라붙는 책임감 같은 것들이 늘 자신을 현실에 묶어두기 때문에 맘대로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적응해 살아가야 하는 게 어른이다.

 

이 책은 말레이시아의 그림동화 작가인 림헹쉬의 삽화를 곁들인 단문의 책이다.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책 첫머리부터 함께 하는데 짧은 단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한참 생각해 봐야 할 깊이 있는 문장들이다.

 

<천리 밖을 걸어서야

비로소

마음을 가져오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 p89

 

이런 짧은 단문이지만 사람이 살면서 마음을 주고 있는 곳이 따로 있음을 잘 보여주는 문장이다.

먼 길을 나서 목적지에 다가가지만 마음은 늘 떠나온 곳에 가 있다면 ...

아마도 그런 경우 많을 것이다.

특히나 가정이 있는 남편이나 아내의 경우 집에 남은 사람이 걱정이 되어 먼 걸 나서기 꺼려하는 경우가 마음 따로 몸 따로 이기 때문이다.

 

얼룩말에 등에 타고 얼룩말과 나누는 대화 부분에서 얼룩말이 빨간 원피스의 소녀에게 말한다.

 " 부탁인데 너는 너의 색깔을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줘"

라고 하는 부분도 참 인상 깊다.

자신의 색을 가지고 산다는 것...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인데 요즘은 누구를 닮아가는 것이 유행인 듯 하다.

외모도 누구와 비슷하게 누가 잘 하는 것이 있으면 나도 잘 해야 하고 이러한 경쟁심리나 유행되는 말투 등등이 너도나도 따라해서 수많은 사람이 모인 무리 가운데서 다른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같은 사람 찾기 보다 더 어렵게 되었다.

 

나만의 색...

빨간 원피스의 소녀가 이 말은 꼭 명심해서 늘 순수하고 꿈 꾸는 듯한 표정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어쩌면 이 말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일 수 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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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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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와세다 대학 주변에서 청춘기를 보낸 다카노 히데이유키가 쓴 자전소설이다. 유쾌한 코메디를 보는 것처럼 대학가 주변의 자취생활을 실감나게 그린 책이다.

11년 간 한 집에서 살았다는 것에 놀라고 1.5평이란 좁은 평수에서 살았다는 것 또한 놀랍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그들의 행동, 말투등을 상상해보면 스스로 쿡쿡..하고 웃음이 터지는 것이다. 그만큼 이 소설은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게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다카노..겐조, 마쓰무라, 주인 아줌마, 이시카와, 나리타, 나카에...

개인적으로는 자취생들보다 주인 아줌마가 참 마음에 든다. 마음 씀씀이 하며 자취생들에게 보여주는 배려가 과연 노노무라의 주인이다.. 싶다.

나 또한 대학 4년을 자취를 했었는데 그 동안 집을 3번을 옮겨 다녔다.

두 번은 대학가 주변, 한 번은 집과 학교의 중간 정도에서 자취를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제일 처음 대학가 주변에서 자취를 할 때 였다.

내가 살았던 집도 총 6개의 방에 6명의 학생들이 살 수 있도록 되어 있었지만 그 중에는 두 명, 혹은 세 명이 사는 집도 있었고 달랑 한 명이 사는 집도 있었다.

사람이 많다 보면 시끄럽기도 해서 물 세나 전기세가 나오는 때면 항상 이런 저런 소리가 나오고 학교 근처다 보니 놀러 오는 학생들도 참 많았다.

 

언덕 위에 위치해서 오르내리기 힘들었지만 가끔 주인 아줌마가 반찬을 해주시기도 하고 삼겹살이라도 구워 주시면 학생처지에 무척이나 고마워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때에 같이 살던 방 하나 하나, 그리고 주인 아줌마까지 참 희미해진 기억을 들추어 내어 퍼즐처럼 짜맞추게 되는 것 같다.

참 그리운 기억인데 ...

노노무라 못지 않은 말많고 기발한 일들이 많았던 곳으로 기억한다.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방이 마당을 가운데 두고 두 줄로 나란히 마주 보는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앞 방에 살던 복학생이 막

봄학기 개학을 했는데 늦잠을 잔 관계로 후다닥 뛰어나가다가 한참 아래 내려가서 보니 내복만 입고 뛰어나간 사건은 아주 오래도록 전설처럼 남아 있는 이야기다.

각자의 개성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다양함에 끌리고 너무나 솔직하고 엽기적이기 까지 한 이들의 행동이 밉지 않다.

어쩌면 우리 내면에서도 오래도록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이런 생활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참 기분을 유쾌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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