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의 알약
슈테피 폰 볼프 지음, 이수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보편적으로 독일 소설들은 좀 지루한 맛이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책들도 많지만 처음 만난 책이 지루하면 선입견을 갖게 되어서 그런가...

많은 고민을 한 다음에 책을 고르는 습성이 생겼다.

책 소갯말을 읽어 보았지만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읽는 데 한참 걸린 책이다.

 

사람들의 이름과 그 사람들의 특징을 머리에 넣는데 한참이 걸려서 그 다음은 재밌게 다가온 책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쯤의 풍속이라고 할까?

여러가지 형벌제도며 벼슬하던 사람들의 독단적인 행동이 서민들로 하여금 반항을 하게 한다.

주인공 릴리안...

마뿌리와 말오줌 등을 배합해 피임약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체칠리아와 함께 마녀로 낙인이 찍혀 감옥에 갇혔다가 형리 베르트람의 도움으로 도망가는 처지에 놓인다.

이들이 도망다니는 와중에 사회제도에 혹은 교회법에 혹은 백작의 횡포에 반항하고 이들을 따라나선 사람들이 있었다.

마틴 루터와 베르트람, 콘스탄체, 라운렌타우스, 운구이스, 로빈 후과 그의 부하들, 루시퍼, 발레리아 등등...

모두가 특색있는 인물들이다 누가 정상인지를 감을 못잡게 하는 인물 설정이 재밌다.

처음 이야기의 서두에 등장한 인물은 비교적 몇 되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하면 길을 떠나 쫓기는 장면에서 숨어서 가는데도 불구하면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사건들도 너무나 다양한 모습, 황당한 일들로 메워간다.

 

어떻게 보면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이고,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사회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오기도 했다.

제일 웃겼던 건 콜럼버스가 나온 장면이었던 것 같다. 물론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항해를 하는 동안 험난했겠지만 책에서의 묘사는 전혀 엉뚱했기 때문이다.

헨리 8세의 모습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역사상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인것에 비해 그들의 행동은 참으로 엉뚱하고 황당했다.

제일 마지막 장에 '이 소설에서 사실로 묘사된 모든 내용은 허구이다.' 라는 구절이 더 재미있다.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에게서 유쾌한 코메디 한 편 감상한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성에 관한 문제를 다루면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피임약이 만들어지는 경위에서 부터 전 세계에 퍼지게 된 경로가 등장인물들의 행로와 함께 하는데  결코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던 릴리안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하는 모습에서 자연의 순리라는 건 그대로 따를 때 제일 아름다운 모습이고 그 자연에서 나온 것들을 이용해 다른 모습으로 변형시켜 유용하도록 만드는 것은 두 번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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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ghhhcff 2007-07-2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유쾌하죠^^
등장인물들 하나하나 행동들도 웃기고, 역사적 인물들을 끌어다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놓은 것도 꽤 괜찮았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