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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와세다 대학 주변에서 청춘기를 보낸 다카노 히데이유키가 쓴 자전소설이다. 유쾌한 코메디를 보는 것처럼 대학가 주변의 자취생활을 실감나게 그린 책이다.
11년 간 한 집에서 살았다는 것에 놀라고 1.5평이란 좁은 평수에서 살았다는 것 또한 놀랍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그들의 행동, 말투등을 상상해보면 스스로 쿡쿡..하고 웃음이 터지는 것이다. 그만큼 이 소설은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게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다카노..겐조, 마쓰무라, 주인 아줌마, 이시카와, 나리타, 나카에...
개인적으로는 자취생들보다 주인 아줌마가 참 마음에 든다. 마음 씀씀이 하며 자취생들에게 보여주는 배려가 과연 노노무라의 주인이다.. 싶다.
나 또한 대학 4년을 자취를 했었는데 그 동안 집을 3번을 옮겨 다녔다.
두 번은 대학가 주변, 한 번은 집과 학교의 중간 정도에서 자취를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제일 처음 대학가 주변에서 자취를 할 때 였다.
내가 살았던 집도 총 6개의 방에 6명의 학생들이 살 수 있도록 되어 있었지만 그 중에는 두 명, 혹은 세 명이 사는 집도 있었고 달랑 한 명이 사는 집도 있었다.
사람이 많다 보면 시끄럽기도 해서 물 세나 전기세가 나오는 때면 항상 이런 저런 소리가 나오고 학교 근처다 보니 놀러 오는 학생들도 참 많았다.
언덕 위에 위치해서 오르내리기 힘들었지만 가끔 주인 아줌마가 반찬을 해주시기도 하고 삼겹살이라도 구워 주시면 학생처지에 무척이나 고마워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때에 같이 살던 방 하나 하나, 그리고 주인 아줌마까지 참 희미해진 기억을 들추어 내어 퍼즐처럼 짜맞추게 되는 것 같다.
참 그리운 기억인데 ...
노노무라 못지 않은 말많고 기발한 일들이 많았던 곳으로 기억한다.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방이 마당을 가운데 두고 두 줄로 나란히 마주 보는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앞 방에 살던 복학생이 막
봄학기 개학을 했는데 늦잠을 잔 관계로 후다닥 뛰어나가다가 한참 아래 내려가서 보니 내복만 입고 뛰어나간 사건은 아주 오래도록 전설처럼 남아 있는 이야기다.
각자의 개성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다양함에 끌리고 너무나 솔직하고 엽기적이기 까지 한 이들의 행동이 밉지 않다.
어쩌면 우리 내면에서도 오래도록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이런 생활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참 기분을 유쾌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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