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은 여전히 멋있고 얼굴에 늘 김도 붙어있다. 무슨 김? 잘생김 ㅋㅋ.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몸매관리를 어찌나 잘했는지 늘씬함도 잘 유지하고 있다. 옷을 입어도 태가 나는 그런 몸이다.

송승헌 이 작품 전에 드라마가 뭐 했는지 기억이 없다. 영화도 최근작은 엄정화 남편이자 동사무소 공무원으로 나온 게 기억이 난다.

송승헌은 너무나 멋있고 잘생겼는데 뭔가 송승헌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표정과 제스처, 말투가 송승헌을 꽉 붙잡고 놔주지 않고 있는 느낌이다.

이 드라마는 미션임파서블 같은 첩보 작전 같은 장면도 많아서 볼거리도 있고 여러 배우들이 나오지만 극의 중심은 송승헌이며 송승헌이 가장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송승헌을 보는 재미가 있는데 재미가 높고 깊지 않다.

송승헌이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도 많이 주연을 해서 이제 지금쯤이면 박찬욱이나 봉준호, 김성수나 허진호, 최동훈의 영화에서 활약을 하고도 남아야 한다. 이병헌이나 이정재, 정우성처럼 연기로 필모에 남길 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왔어야 한다.

현빈은 이미 만추에서, 동급으로 보였던 소간지도 최동훈의 외계인에 조연으로, 또 소간지는 아주 좋은 영화를 보는 눈으로 영화수입배급을 하고 있다.

최우식은 이미 봉준호의 눈에 들어 옥자에서 조연, 기생충에서 주연을, 고경표 역시 이미 박찬욱의 눈에 들었다.

뭐 아닐 수 있지만 송승헌 본인이 제일 그런 점들이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그렇게 꺼려하던 나혼산까지 예전에 나온 걸 보면 스타라는 걸 내려놓고 아마 사람들과 좀 더 거리를 좁히려 한 것 같다.

비슷한 길을 걸었던 권상우는 결혼하고 나서 송승헌보다 더 내려놨다. 권상우도 자신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코믹한 연기만 한다. 영화 속 코믹을 책임지던 임창정이 로그아웃된 지금 권상우의 행보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송승헌은 코믹한 연기도 안 된다. 진지해야 할 연기는 심각하기만 하고 송승헌이 송승헌을 붙잡고 놔주지 않고 있어서 캐릭터를 선택하기가 앞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아주 지독하게 냉철한 악당을 한 번 해야 한다.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이 눈빛으로 말하고 사람들의 가죽을 벗기는 그런 독한 악역을 한 번 해서 놀란 감독의 눈에 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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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코로나 시기에 만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지인 두 분을 따로 만났다. 그런데 고작 3년 정도 지났을 분인데 한 명은 암에 걸려 수술을 8시간씩 하고 죽다가 살아났고, 한 명은 일명 신내림 때문에 역시 죽을 뻔 한 사연을 들었다. 실제로 들으니 굉장한 일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새, 기억도 나지 않는데 갑자기 돌변해서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고 화장품 사러 들어가서 느닷없이 벽을 보며 십 분 이상 욕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너무 놀라고 무서운 것이다.


글을 쓰고 싶어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시간에 쫓기게 되었다. 신내림 같은 건 우리나라 사람들만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굿을 하여야 하는데 그 돈이 만만찮다. 만약 돈이든, 신내림을 부정하던 거부하고 있으면 그런 현상이 계속 일어난다. 집에서는 그런 딸을 보기가 힘들어 정신병원에 넣기도 했단다.


암이라는 건 어째서 사람들을 이토록 힘들게 하는 것일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건 다른 이유보다 예전에도 이만큼 암에 걸렸지만 암을 발견하는 수준이 지금 대중화되어서 암 치료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즉 암이 엄청나게 많아진 것처럼 느껴진다. 스트레스가 모든 병의 근원이 되었다.


스트레스는 이대로는 안 된다며 88년에 이미 모리타카 치사토가 '더 스트레스'를 불렀다.  https://youtu.be/AMtHFdxmkJI?si=UAntj9B8rOpxmNo4


모리타카 치사토 누님의 노래를 듣는 동안은 스트레스가 없지만, 일상에서 스트레스는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와 공격을 하고 암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는 그 정도로 해롭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권익위의 김건희 무죄 같은 뉴스를 접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런 스트레스 쌓이는 일들이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피부를 뚫고 들어온다. 뉴스를 접하기 싫어서 유튜브로 음악만 듣고, 영화를 매일 보고, 저 멀리 도망을 가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는 뉴스가 온 사방에서 들린다.


겉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정부는 해놨다. 독도 문제며, 채 상병, 북한 오물, 동해 유전까지 무엇보다 죽어가는 자영업 문제는 나 몰라라 그저 아내 김건희의 안위만 지키면 된다는 대통령은 이번 연봉을 천만 원이나 올렸다.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잘했다 자축하며 연봉을 올렸다. 지난번 부산 엑스포 말아먹은 돈의 출처도 못 밝히게 하고. 잼버리에 투입된 엄청난 버스도 개인버스가 많은데 아직도 그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 같다. 자영업이라는 게 들어와야 할 온이 들어오지 못하면 생활이라는 게 무참히 망가진다.


쾌락은 권리라는데 병마와 가난이 끼어들면 쾌락은 먼 이야기 일 뿐이다. 아파서 누워있는 병원에서 쾌락을 찾을 수 없고 단칸방에서 온 가족이 모여 잠을 자는데 쾌락을 누릴 수 없다. 이런 말과 비슷하다. 자유를 누리며 돈 많이 벌어라고 정부는 말하지만 쾌락의 권리도 모두가 다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예전에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 납치되었다. 그러다가 탈출하다가 붙잡혀 감옥에 갇힌 일이 있었다. 그때 감방을 지키는 사람이 신상옥 감독에게 초콜릿을 아느냐고 물었다. 신 감독은 알 뿐이 아니라 먹었다고 했다. 북한 교도관이 정말 먹어 봤냐고 하니까 그렇다는 말에 북한 교도관은 몹시 신기해했다. 그 당시 북한의 계급 사회에서는 초콜릿을 먹을 수 있는 계층이 있고 없는 계층이 있었다. 하지만 먹을 수 없는 계층은 초콜릿의 존재 자체를 모르니 가진 자들에 대한 분노가 없었다. 설사 초콜릿을 우리는 먹지 못하지만 평양에 사는 계층은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평양에는 아무나 살 수 없다. 게다가 평양으로 들어갈 때에는 타이어에 먼지제거까지 해야 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꺼낼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 사람들은 아사가 늘어났고 굶주림에 지역 이탈이 일어나면서 중국 국경에 붙어사는 북한주민의 관리가 어려워졌다. 그러면서 인터넷이 생겨나고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은 초콜릿에 대한 미판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도쿄에는 한 때 노숙자 문제가 있었다. 노숙자들이 많은데 일본정부는 그들을 관리하지 않았다. 겉으로 노숙자들의 생활을 인정한다는 암묵이었지만 세계의사회에서 노숙자들의 건강을 걸고넘어졌다. 그때 일본 정부의 민낯이 드러났는데 통계 수치가 변하는 걸 두려워했다. 노숙자들을 정부에서 관리를 하는 순간 수치가 잡히고 기록울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지정해 놓은 치수의 틀을 깨기 싫은 것이다. 그 과정에는 자본이 노숙자 속으로 투입되고 공무원 누군가는 그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게 싫은 것이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던 것들이 언젠가는 물밑에서 일반 사람들에 정보가 흐르게 되고 결국 터지게 된다는 말이다. 스트레스는 쉽게 잡을 수 없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분명하게 원인이 있다. 전 국민을 상대로 멸시와 무대응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김건희와 대통령이 꼭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지금 대통령은 혼자서는 해외순방 자체를 갈 생각자체를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허수아비 같은 인물이다. 아이가 없으니 아이에 대한 인지능력이 없고 술을 너무 좋아하니 그런 능력이 점점 줄어든다. 더불어 중앙은 점점 굵어지고 뚱뚱해지는데 팔다리는 가늘어진다. 너무 이상하고 아주 이상한 행태와 형태를 보이는 부부다. 이토록 국민을 무시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대통령 부부라니. 그러다 보니 세상이 점점 미쳐가고 있다.


이 이게 말이 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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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온음료가 강세를 보인 적이 있었다. 포카리스웨트를 시작으로 게토레이 같은 이온음료가 흡수가 물보다 좋고 운동 후에 마셔야 된다는 광고의 프로파간다에 넘어가서 조금만 운동을 하고 난 다음에 너도나도 게토레이, 포카리스웨트를 마셨다. 이온음료는 묘하게도 시원하게 마셔야지 냉장이 되지 않고 상온에서 보관된 이온음료는 맛도 없다. 개인적으로 폭염이 심한 날에 조깅을 하고 난 후에는 물을 마실 때 시원한 물보다는 그냥 상온에서 보관된 물을 마신다. 그게 더 맛있고 갈증 해소가 더 잘 된다. 나는 그렇다.


여하튼 이온음료는 요즘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여름에 운동 후에는 사람들이 많이 마신다. 그런데 흡수가 너무 빨라서 이게 득이 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전에 과일과 채소를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흡수도 잘 되고, 영양을 듬뿍 섭취했다는 뿌듯함에 자주 그렇게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흡수가 빠르다는 게 좋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흡수가 빠르다는 건 아무래도 혈당을 치솟게 만들 수도 있다. 일명 혈당스파이크를 만든다.


채소나 과일에 들어있는 당은 다른 당류보다는 괜찮을 텐데 굳이 흡수가 빠른 주스로 갈아서 마셔서 득 보다 실이 더 많을 수가 있다. 과일이나 채소는 그냥 입으로 아작아작 씹어 먹어서 천천히 소화시켜 흡수시키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나 같은 경우는 그렇다.


흡수가 잘 되는 이 이온음료를 운동 후에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데 그냥 물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이온음료의 그 맛 때문에 어쩌면 땀을 흘린 다음 이온음료를 찾게 될지도 모르지만 이온음료가 필요한 사람은 전문 선수들이다. 요컨대 농구선수들은 한 쿼터 뛰고 나면 몸에 흐른 땀이 신발 에어 구멍으로 나올 정도로 엄청난 운동량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온음료가 필요하다.


조깅 한두 시간 달렸다고 해서 굳이 이온음료를 체내에 넣어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깅하면 살이 많이 빠지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건 그냥 그렇게 느끼는 것뿐이다. 100미터 전력질주 하듯 한 시간 정도 미친 듯이 달려야 800칼로리 정도 빠지는데 이건 대부분 수분이기에 물 한 컵 마시면 끝이다. 조깅을 즐기는 사람 중에 누가 한 시간 넘게 전속력으로 달릴 까. 그러니 운동 후에 이온음료를 꼭 고집할 필요가 없다. 광고를 보면 운동 후에 이온음료가 마치 한국인은 밥 먹을 때 국이야, 같은 프로파간다의 한 부분이다.


요즘 저녁에 조깅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다. 무더위가 코 앞까지 왔지만 아직은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분다. 대기층도 아직 더위에 잠식되지 않아서 아주 맑고 시야에 들어오는 색감도 좋다. 5월까지는 나오지 않던 사람들이 유월이 되니 많이도 나와서 운동을 즐기고 있다. 운동을 나처럼 죽어라 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즐기는 모습들이다. 어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조깅코스로 나와서 사람들을 피해서 달려야 했다.


반환점을 돌아서 올 때가 되어서야 나는 술렁술렁 걸으며 살살 뛰어서 온다. 오는 도중에는 전통시장을 지나서 온다. 예전과는 다르게 저녁 8시가 되면 거의 대부분 철수를 한다. 문을 닫은 한 식당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봤다. 이 녀석은 늘 이 식당에서 떨어지는 콩고물을 받아먹는 녀석이다. 항상 식당 문 앞에서 손님들이 먹고 남은 걸 던져주나 하며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일찍 문을 닫았는지 저기에 올라가서 지나가는 나를 구경하고 있다. 불러도 무시한다. 개 무시.


그리고 다운타운 안으로 돌아오는데 사람들이 스트리트 예술을 전시하고 있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공간 예술을 하고 있었다. 개개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어떤 놈은 편의점에서 파는 음료를, 어떤 새끼는 로컬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고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액체 같은 음료나 물이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특고압 전력케이블이 매설되었다는 표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목숨을 걸면서까지 작품 활동에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 시시티브이가 녹화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작품 활동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에게 금융치료라고 할 수 있는 선물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얼마나 놀랄까. 당신은 예술 작품 활동을 가장 멋지게 하였기에 선물을 드립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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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다 좋아하지? 무진은 안개로 가득한 도시잖아. 김승옥은 그 안개를 여귀가 뿜어놓은 입김 같다고 했거든.


여귀는 제삿밥을 먹지 못해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 떠도는 귀신이야. 그러니 그 귀신이 내뱉은 입김에는 슬프고 서늘한 한이 서려 있는 거지.


무진기행의 안개 이후 아직까지 한국문학에서 안개를 이토록 표현해 낸 문장이 없어.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제목이 [안개]로 나왔거든. 무진기행은 지금까지 3번인가 4번인가,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윤정희가 두 번 인숙으로 나와.


67년 영화인가 첫 안개에서 각본은 김승옥이 쓰고, 문예감독 김수용이 만들었는데, 와 정말 재미있어. 윤정희의 10대 시절을 볼 수 있고 소설과 같은데 너무 재미있게 만들었어.


이때 일화가 김수용 감독이 김승옥한테 붙어서 제발 쉽게 시나리오 써달라고 했지.


무진기행이 나오면서 모국어의 폭발이었지, 이전까지 일본문학이나 서양문학의 문장을 갖다 쓰는 정도였는데 김승옥의 무진기행 이후 야호였어.


지금 대 작가 김훈, 김훈의 아부지 김광주도 울 나라 1세대 소설가인데 중국 문학을 소개하고 그랬는데, 하루는 김훈에게 막걸리 받아 오라고 하고 후배 작가들을 전부 집어 모은 거야.


김광주가 너네 김승옥이라는 괴물이 나타났는데 그 녀석 소설 읽어봤지?라고 하니 전부 고개를 푹 숙이며 그렇다고 한 거야.


이제 우리 어쩌냐, 우리 밥그릇은 이제 끝이야. 같은 이야기를 막걸리를 받아 온 꼬꼬마 김훈이 문 밖에서 들었던 거지.


김승옥은 선배 소설가들에게 불려 가서 인기가 많았데 그러다가 518 사태에 충격 먹고 알지? 절필을 선언했는데. 문공부 장관까지 지낸 국어학자 이어령이 절필하면 안 된다며 호텔에 던져 놓고 쓰고 있던 장편을 계속 쓰게 했거든.


그게 [서울의 달빛]이었는데 그걸 쓰다가 그대로 도망가버렸지. 그래서 1장, 2장 계속 나와야 하는데 나오지 못하고 [0장 서울의 달빛]으로 나왔는데 무진기행만큼 재미있어.


김승옥 단편 소설들이 전부 재미있지. 신문사에 만화를 팔아먹는 만화가 이야기도 읽다 보면 서늘하고, 무진기행 단편집은 60년대 소설인데 21세기에 읽으면 21세기의 소설 같아. 너무 신기하고 기묘하지.


응사, 응답하라 1994 작가도 무진기행을 좋아한 것 같아. 대학생이 된 해태가 술자리에서 여수와 순천이 맞붙잖아. 그때 막 우리 도시에는 비행장도 있고, 백화점도 있고 뭐 그러다가 순천이 여수에게 밀리잖아. 해태가 고심하더니 아! 우리 순천에는 무진기행! 무진기행이 있는디! 하거든.


https://youtu.be/AT48VFwHLA0?si=ZFYgmAo4W63pkBJY <= 김승옥 뉴스기사


무진은 안개 - 김승옥의 설명


안개는 마치 여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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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먹고 싶은데 고기를 굽고 삶고 하는 행위를 너무나 귀찮아하는 내게 가장 좋은 음식은 편육이다. 편육은 식은 게 맛있기 때문에(실은 뜨거운 편육을 먹어 본 적이 없다) 굳이 뜨거울 때 먹어야지 하는 조바심이 없다. 한 달에 편육을 한 세 번 정도 사 먹는 것 같다.


요즘은 편육을 찾는 사람이 꽤 있어서 그런지 슈퍼에 가면 편육이 항상 있고 종류도 제법 된다. 돼지고기 머리 누른 편육이 있고, 매콤한 편육도 있다. 닭발 편육도 있는데 돼지고기 편육보다 좀 비싸다. 편육의 폭 역시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거 같다. 세상은 정말 빠르고 크게 변하는 것들은 멈추지 않고 변한다.


편육은 족발과 다르고 수육과도 다르다. 족발과 수육은 깻잎이나 상추가 있어야 할 것 같지만 편육은 그냥 편육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마도 학습 때문일지도 모른다. 편육은 왜 그런지 모르지만 잔치나 장례식 장에서 늘 등장했다. 일단 식어도 먹을 수 있는 편육이 다른 고기를 대체하지 않았나 싶다. 잔치를 하거나 장례식 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먹거리를 챙기려면 항상 뜨거운 음식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 정도가 있으면 된다.


장례식장에서 족발은 나오지 않는다. 수육은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상추나 깻잎은 장례식장에 나오지 않는다. 상추가 나온다고 한들 장례식장에서 쌈 싸 먹고 있을 수는 없다. 장례식장에서 건배를 권하는 마뜩잖은 인간도 있다. 장례식장은 엄숙하되 떠들썩해야 한다. 양가감정을 동시에 지니는 태도를 보이는 곳이 장례식장이다. 그렇기에 예의라는 걸 갖춰야 한다. 그 예의 속에는 법으로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눈치껏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편육은 맛도 좋지만 나처럼 귀찮은 인간에게 딱 맞는 음식이다. 나는 편육 외에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 새우젓이나 된장도 뭣도 필요가 없다. 편육은 그렇다. 집에서 가끔 삶아서 수육을 해 먹는데 너무 간이 안 되어 있어서 그건 장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구입한 편육 대부분은 그냥 먹기에 딱 좋은 간이다.


편육을 대할 때는 마치 떨어져 있던 애인을 만나는 것처럼 대해야 한다. 편육을 매일 먹지 않기 때문에 편육을 먹을 때는 오랜만에 만나는 애인처럼 반가워하면서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하면서 먹어야 한다. 급하게 덤비지 말아야 한다.


편육 이 알 수 없고 묘하게 빠져드는 당면의 무가학적 무늬도 아름답지만 입 안에서 난잡한 맛이 없다. 족발이나 수육에 비해 난잡할 것 같은데 세게 치고 들어오지 않는다. 장이나 새우젓도 필요 없이 그저 편육만을 씹고 있으면 그 맛에 매료된다.


씹는 맛이 족발이나 수육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내게 편육 정도는 가격이 올라가지 말았음 한다. 김치를 받았다. 편육을 김치에 올려 맛있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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