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 중반까지 보다가 포기했는데, 시즌 4가 나와서 의리로 시즌 3 후반부와 시즌 4를 완주했다. 보면서 시즌 4에서는 결말이 나겠지! 했지만 나의 바람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5가 나와야만 하는 결말이었다. 한 마디로 미추어버리는 줄 알았다. 그래도 시즌 4는 시즌 3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시즌 1은 그야말로 빨판이었다. 보는 사람을 훅 빨아 당기는 흡입력이 굉장했다. 시즌 2 중반까지도 괜찮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아, 질질 끄는구나. 그러다가 시즌 3에는 시즌 1에서의 괴물과 인간의 법칙이 조금씩 깨지면서 인간의 과오, 집착, 죄 같은 것들이 장소와 연관이 되면서 산으로 점점 갔다. 그 마을에서 빠져나와 현실에도 오지만 결국 다시 그 마을로 가게 되고, 경찰이나 아이의 답답한 전개에, 캐릭터들의 개인사까지 겹치면서 시즌 3에서 중간 끊기를 했다. 시즌 4는 시즌 3보다 재미있다. 더 화딱지 나는 장면은 많지만, 괴물이 여자 인간으로 변신해서 마을로 들어와 인간들을 조금씩 조종하면서 멸망의 길로 안내한다. 하지만 인간 마을이 멸망하면 이야기가 전개가 안 되니 씹고 뜯고 맛보는 간극을 잘 보여준다. 타비타가 상상임신이었는데 괴물을 낳고 괴물이 태어나자마자 시즌 1에서 그놈으로 바로 자라 버리고, 타비타는 마지막에 결국 괴물이 되고(뭔 말인지 모르겠지?). 아무튼 제발 끝나라는 나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시즌 5가 나온다는 결말이다. 가장 궁금한 건, 마을에 식량도 떨어져가고, 키우던 소들도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마을에서 가장 오래있는 도나는 도대체 왜 뚱뚱한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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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연출 덕분에 눈을 뗄 수 없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미국 경찰의 정신없는 현장을 보는 것 같다. 범인과의 대치는 일촉즉발이다. 언제 어떻게 사람이 돌변할지 모른다. 미국의 모든 경찰이 캠을 달고 있는 건 아니다. 어느 주 어느 지역, 그러니까 약을 많이 하고 범죄율이 높은 지역의 미국 경찰들이 캠을 달고 다니며 현장을 기록한다. 이 시리즈는 캘리포이나 롱비치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여성 경찰이 차를 검문하는 과정에서 총으로 맞아서 죽는 사고가 일어나고, 갓 부임된 신입과 배테랑 경찰이 한 조가 되어 움직이며 경찰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신입은 열정에 불타올라 눈앞의 범인을 잡고 싶지만, 명령은 대기를 명한다. 그 간극이 긴장을 준다. 사람은 사람에게 사기를 치거나 공격적이다. 이는 대부분의 나라 사람들이 다 그렇다. 거기에 미국은 약을 많이 한다. 어느 주는 합법이라 약이 난무하며 약에 취한 사람들은 운전을 해서 멍 한 상태로 그대로 어디에 꼬라박는다.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경찰은 자비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미국도 현장에서 인권이 중요시되고 있어서 미국 경찰도 우리가 아는 것처럼 무자비하게 범인을 다룰 수 없다. 그런 섞이고 섞인 감정과 명령, 그리고 남녀의 차이가 불러오는 긴장이 어우러진다. 점심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고 틈이 날 때 햄버거를 먹지만 바로 사건이 터지면 현장으로 달려간다. 시즌 1은 총 8화 구성으로 한 회당 30분이 안 된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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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월 18일] 오전 윤상의 라디오를 듣는데 레이디 가가의 ‘샤랄로우’가 흘러나왔다. 좋더라, 듣는 순간 또다시 떠오른 영화가 있다. 내게는 여러 버전의 〈스타 탄생〉 가운데 1976년 작품이 단연 최고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함께 부르는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압도적이다. 당시에는 CG가 없던 시절이라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장면도 실제 무대의 에너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그 현장감은 요즘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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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보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건네는 것이 분명해진다. 크리스는 바브라에게 세상을 알려줬고, 바브라는 크리스에게 사랑이라는 것에 눈뜨게 해 주었다. 그 변화가 노래 속에도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명곡이 끊이지 않는다. 가끔은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좋은 노래는 이미 60~70년대에 대부분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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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을 크게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많은데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화면을 장악할 만큼 노래를 잘하니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스타 탄생〉은 1937년 원작을 시작으로 주디 갈런드가 출연한 1954년판, 우리나라 최지희가 출연한 60년대 버전도 있다. 버전마다 전부 개성이 있지만, 크리스와 바브라의 1976년 스타탄생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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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원래 싱어송라이터였지만 배우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영화 속에서는 사자 갈기 같은 긴 머리와 수염, 배꼽이 드러나는 셔츠 차림으로 등장한다. 거칠고 야생적인 분위기인데, 바브라와 함께 노래할 때, 그녀의 손을 살며시 감싸는 순간만큼은 놀랄 만큼 다정하다. 그 짧은 손짓 하나가 이 영화의 사랑을 설명해 준다. 수많은 음악 영화가 있지만, 눈과 귀가 전부 호강하는 영화는 76년작 스타탄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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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2024년에 세상을 떠났다. RIP.



https://youtu.be/lMdKAcWV-_c?si=DsuFSNbwCDgpOl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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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룸보다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중 [나이트 스토커]가 더 재미있다. 여군 특전사 출신 경비업체 직원이 한 건물의 지하에 내려갔다가 백룸에 갇히는 이야기. 백룸의 고유한 실체와 성질을 보면 미드나잇 호러 [나이트 스토커]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백룸은 끝없는 방이 이어지고 그 알 수 없는 세계에 갇히는 이야기로 짤막한 분량으로 조금씩 변주를 주어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 게 이야깃거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 백룸처럼 긴 러닝타임으로 백룸을 보여주기에는 그 재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번 영화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철학을 담으려 말고 원작에 가깝게 만들면 더 나은데, 원작 감독이 투입이 되었어도 재미가 없다. 8번 출구처럼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을 하면 더 낫다. 혼자서 백룸에 빠지게 되어 그 끝없는 백룸의 세계에서 먼지가 될 때까지 고립된다는 우울과 공포를 전달하는데 여러 명이 등장하고, 자의로 들어갔다 나오고 하는 백룸 세계관은 뭔가 좀 그렇다. 요즘은 아무리 잘 나가는 감독이 새롭게 영화를 들고 나왔다고 해도 예전처럼 기대가 당연하지 않다. 재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기대만큼 영화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봉 감독의 미키 이야기가 그랬고, 박찬욱 영화 역시 그렇다. 스필버그가 주종목을 들고 나왔지만 실패에 가깝다. 이번에 나올 나홍진 감독의 영화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물론 오디세이도 물론이고. 그에 비해 전혀 기대가 없었던 미드나잇 호러 [나이트 스토커]는 백룸에 걸맞은 이야기라 아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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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08년에 나온 옴니버스 다큐식 호러 영화다. 일본의 찝찝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아주 잘 만들었다. 처음 편부터 아주 이상하고 괴상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큐맨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편하게 보고 있다가 무서운 장면이 하나씩 튀어 나온다. 어떤 편에서는 주온의 감독 시미즈 다카시도 나온다. 지하철에서 누군가 계속 나를 보면서 온다. 나는 그 여자를 피해 반대편에 서서 그 여자를 본다. 여자는 계속 나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나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친구들은 저 여자가 너한테 관심이 있어 보인다고 놀린다. 그러나 여자는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 그때 여자가 나를 보러 그대로 지하철로에 뛰어 내리는 순간 기차에 깔려 죽고 만다. 그리고 내내 그 생각에 사로잡혀 생활이 어렵던 나는 결국. 뭐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아주 찝찝하고 무섭게 풀어놨다. 초현실부터, 파묘의 그 작은 귀신도 나오고, 오컬트 요소도 있다. 러브크래프트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유튜브에 풀버전이 있으니 이런 쪽 좋아하면 클릭 꾹.




https://youtu.be/C-jpWRoZ82g?si=pyDIiQZ9VrNEYD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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