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백룸보다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중 [나이트 스토커]가 더 재미있다. 여군 특전사 출신 경비업체 직원이 한 건물의 지하에 내려갔다가 백룸에 갇히는 이야기. 백룸의 고유한 실체와 성질을 보면 미드나잇 호러 [나이트 스토커]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백룸은 끝없는 방이 이어지고 그 알 수 없는 세계에 갇히는 이야기로 짤막한 분량으로 조금씩 변주를 주어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 게 이야깃거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 백룸처럼 긴 러닝타임으로 백룸을 보여주기에는 그 재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번 영화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철학을 담으려 말고 원작에 가깝게 만들면 더 나은데, 원작 감독이 투입이 되었어도 재미가 없다. 8번 출구처럼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을 하면 더 낫다. 혼자서 백룸에 빠지게 되어 그 끝없는 백룸의 세계에서 먼지가 될 때까지 고립된다는 우울과 공포를 전달하는데 여러 명이 등장하고, 자의로 들어갔다 나오고 하는 백룸 세계관은 뭔가 좀 그렇다. 요즘은 아무리 잘 나가는 감독이 새롭게 영화를 들고 나왔다고 해도 예전처럼 기대가 당연하지 않다. 재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기대만큼 영화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봉 감독의 미키 이야기가 그랬고, 박찬욱 영화 역시 그렇다. 스필버그가 주종목을 들고 나왔지만 실패에 가깝다. 이번에 나올 나홍진 감독의 영화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물론 오디세이도 물론이고. 그에 비해 전혀 기대가 없었던 미드나잇 호러 [나이트 스토커]는 백룸에 걸맞은 이야기라 아주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