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뜨거웠던 한일 월드컵때 나온 영화라서 그런지 실시간으로 보지는 못했다. 그해는 그 어떤 무엇보다 축구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다 흡수했을 때였다. 고스트 쉽은 지나고 나서도 어쩐지 계속 보게 된다. 그런 몇 편의 영화 속에 이 영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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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만 빼면 이 영화는 그렇게 공포스러운 장면이나 무서운 장면이 없고 마지막에는 케이티 때문에 뭉클해진다. 꼬꼬마 케이티도 지금은 39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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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무서운 공포영화로 알고 있어서, 기대하고 본 사람과 무서움을 참아가며 본 사람들 전부를 좀 놀라게 했던 영화였다. 악마로 나오는 데스몬드 헤링턴은 덱스터 시리즈에 죽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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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근래 덱스터 부활 시리즈에 덱스터 원년 멤버들이 전부 나오는데 모두가 나이가 들었어도 예전 모습이 남아 있어서 꽤 반가웠다. 그 외에 근래 더 보이즈 시리즈의 부처 역의 칼 어빈, 유명한 배우 가브리엘 번 같은 배우가 잔뜩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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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시작 10분, 오프닝이 레전드로 남아 있는 영화가 되었다. 인간의 욕심이 불러 일으킨 피의 대 참사가 초반에 펼쳐진다. 몇 십 년 동안 현대기술력에도 발견되지 않던 유령선의 모습도 꽤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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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으로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유령선의 녹슬고 철근의 싹은 모습까지 생생하다. 대부분 특수촬영으로 연출했기에 보는 재미가 확실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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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선상 파티를 즐기던 수백 명의 승객이 금괴에 눈이 먼 선원들에 의해 와이어로 전부 죽임을 당하고 선원들까지 금괴를 더 차지하려고 전부 죽여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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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령들이 그동안 유령선에 오른 사람들을 죽이는데. 배는 긴 시간 버려졌지만 누군가 있는 듯한 흔적이 있고, 죽은 승객들의 기억이 환영처럼 나타난다. 케이티만이 안토니아 그라자 호에서 벌어진 피의 참극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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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령여객선은 배에 오른 인간들의 영혼을 가두는 연옥 같은 공간이다. 과거의 참극과 인간의 배신이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 여객선이다. 그런 배에 욕망의 금괴가 있기에 인간은 금괴를 가지려 한다. 욕망이 넘쳐나면 결국 생명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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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젠가는 그 진실이 드러난다. 영혼이 빠져 나가지 못해 귀신이 된 모습보다 인간의 불쾌한 욕망이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다. 후반에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뭉클하기에 호불호가 갈린다. 이 영화는 잘 만든 공포영화라기 보다 시작 10분이 매우 강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라고 보면 된다. https://youtu.be/guIy_W-txKc?si=-LZXxjntnqPAT7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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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영화가 딱 내가 빠져드는 영화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스럽고, <경계선>처럼 모호하다. 뭔가를 알 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확실하게 알 수 없고, 그래서 더 알고 싶어진다. 배경도 그렇고 서사도 그렇고 인물들도 그렇다.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하나같이 어딘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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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시리즈를 볼 때 엄청 빠져들어서 봤는데 딱 그때의 기분이다. 영화 속 핀란드는 대체로 이런 분위기다. 햇빛은 거의 없고 짙은 녹색의 숲이 이어진다. 숲속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만 사람이 사는 곳 같지 않은 기괴한 환경이 나온다. 핀란드 코미디 영화를 봐도 웃기기는 한데 이상하게 배경은 비슷하다. 웃긴데 배경은 쓸쓸하고, 평범한데 어딘가 기분이 이상하다. 이 영화의 부부는 핀란드 깊은 숲속 별장 같은 저택에서 거의 고립된 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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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아기를 낳는다. 그런데 아기가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아기가 태어난 병원에서도, 주변 사람들도, 심지어 남편까지 진실을 외면하려 든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그 말로 모든 걸 덮으려 한다. 그런데 아이의 울음소리가 이상하다. 단순히 우는 소리가 아니라 숨통을 조여 오는 것처럼 기괴하다. 엄마의 젖을 물어뜯고 모유를 먹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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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기를 먹고 피를 마신다. 아이와 붙어 지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엄마 사가는 조금씩 무너져간다. 처음에는 불안해하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정말 이상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이상해진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남편 위즐리 역으로 루퍼트 그린트가 나온다. 이제 루퍼트 그린트는 흔히 생각하는 ‘몸매 관리 잘하는 배우’와는 좀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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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런 모습이 이 영화에서는 묘하게 잘 어울린다. <서번트>의 루퍼트 그린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진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사람. 그러면서 아이를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한다. 이 영화는 핀란드 설화에서 시작됐다. 숲의 정령이 인간의 갓난아기를 훔쳐가고 빈 요람에는 자기 새끼를 놓아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영화 속 아기는 정령이라기보다는 거의 괴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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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아기의 얼굴을 끝까지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기는 주로 엎드려 있다. 그르릉거리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울고, 엄마의 젖을 물어뜯는다. 할머니의 귀를 잡아 뜯기도 한다. 그런데 얼굴은 안 나온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에서 계속 아기의 얼굴을 만들어낸다. 얼마나 괴물처럼 생겼을까. 생고기를 먹고 피를 마시니까 늑대인간인가, 뱀파이어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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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온갖 상상을 하면서 영화를 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디어 아이의 얼굴이 나오는데, 맙소사. 직접 보여주는 괴물보다 보여주지 않는 괴물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이 영화가 그렇다. 사가가 아이를 두려워하면서도 자기 아이이기 때문에 곁을 떠날 수 없다는 것도 중요하다. 육아에 지쳐가는 과정이 단순히 공포영화의 장치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가 자신도 조금씩 아이처럼 변해간다. 영화는 괴물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겁을 주는 방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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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소리와 분위기, 작은 행동들을 쌓아간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 같았던 장면이 나중에 돌아보면 전부 이상한 징후였다. 초반에 사가의 손톱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아주 잘 다듬어진 네일이다. 그런데 그 손톱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면 묘한 느낌이 든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가가 어떤 상태가 되어가는지 알 수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건 주변 사람들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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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가 아이가 이상하다고 말할 때마다 사람들은 산후우울증이나 불안 때문이라고 한다. 당신이 너무 예민한 거라고 한다. 괜찮은 아기라고 한다. 사가는 분명 뭔가를 보고 있는데 아무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다 아이에게 이상한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사가의 확신이 점점 강해질수록 남편과 가족은 오히려 그녀를 착란에 빠진 사람처럼 취급한다. 그때부터 부부 사이에도 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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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가장 행복해야 할 아이의 탄생이 오히려 부부를 무너뜨리는 경우가 있다. 아이를 낳는 것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훨씬 길고 힘들기 때문이다. 육아라는 게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한쪽으로 책임이 몰리면 결국 관계가 망가진다. 그런데 아이가 어느 날 다른 아이들과 다른 징후를 보이고 평범에서 벗어나면 부부는 일상이 조금씩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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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무서운 건 괴물 아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 하나를 둘러싸고 가족이 조금씩 무너지는 과정이 더 무섭다. 그리고 그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괴물이 나오는 영화인데도 보고 나면 괴물보다 기기괴괴한 사람 쪽이 오래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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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원더우먼, 갤 가돗의 신작이 나왔다.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달려야 하는 영화다. 아들을 살리려면 정말 달리는 수밖에 없다. 잘나가는 변호사 마이아는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아들 노아를 학교에 보내고 평소처럼 조깅을 한다. 그런데 전화가 걸려온다. 아들의 전화인 줄 알았지만 목소리는 낯선 남자다. 노아를 납치했다는 범인은 마이아에게 계속 달리라고 한다. 자신의 명령을 기다리면서,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범인이 아들을 납치한 이유는 따로 있다. 죽이려는 증인이 있고, 마이아를 그 일에 이용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마이아는 런던 한복판을 끝없이 뛰기 시작한다. 갤 가돗이 달린다. 정말 계속 달린다. 시원시원한 팔다리를 휘저으며 런던 거리를 달리는 모습은 꽤 볼 만하다. 평소 강변을 한 바퀴 돌고 오는 조깅이 아니다. 아들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살기 위해, 아니 아들을 살리기 위해 뛰는 것이니 표정부터 다르다. 뛰는 장면만큼은 갤 가돗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보인다. 범인은 인공지능까지 이용한다. 마이아의 위치와 동선을 추적하고 심박수까지 확인한다. 걷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노아를 빌미로 협박한다. 하필 무대가 런던이다. 카메라가 곳곳에 깔려 있는 도시고, 거리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폰을 들고 돌아다닌다. 마이아가 어디로 가든 누군가의 카메라에 잡힐 수 있고, 반대로 범인 입장에서는 도시 전체를 감시망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설정은 꽤 흥미롭다. 그런데 영화는 그 가능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범인은 계속 마이아에게 전화를 걸어 움직이라고 한다.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한다. 인공지능이 어쩌고저쩌고하지만 결국 화면에서 보이는 것은 전화 한 통 받고 또 달리는 마이아다. 처음에는 긴장감이 있는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힘이 쭉 빠진다. 범인이 마련해둔 곳에서 권총을 손에 넣은 마이아가 증인에게 총을 쏘고, 결국 아들을 구한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나온다. 사실 마이아는 가만히 범인의 지시만 따르고 있었던 게 아니다. 중간부터 첩보원처럼 상황을 뒤집을 방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좀 더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마이아가 어떻게 범인을 속였는지, 어떤 식으로 판을 뒤집었는지 디테일하게 보여줬다면 영화가 훨씬 재미있었을 텐데 너무 짧다. 거의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휙 지나간다. 이런 반전이라면 앞에서 조금씩 복선을 깔아놓고 마지막에 터뜨리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처리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제일 열심히 뛰고 고생한 사람은 갤 가돗이다. 갤 가돗은 이 역할을 위해 전담 코치에게 달리기를 배우고 실제 촬영 중 부상까지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달리는 모습은 확실히 멋있다. 런던 거리를 저렇게 계속 달릴 수 있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달리는 모습이 멋있다는 것과 영화가 재미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갤 가돗 주연작 가운데 지금 가장 낮은 평점을 받고 있다. 소재는 나쁘지 않다. 런던의 감시 카메라, 인공지능, 납치된 아이, 그리고 계속 달려야 하는 엄마. 잘만 만들었다면 상당히 쫄깃한 영화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영화는 갤 가돗을 그렇게 열심히 뛰게 만들어놓고, 그만큼의 이야기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래도 갤 가돗이 달리는 장면은 좋다. 이 영화에서 가장 확실하게 남는 것도 결국 제목처럼 갤 가돗의 달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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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9-06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상영시간 10분밖에 안되겠네요.

교관 2026-09-07 12:03   좋아요 0 | URL
달리는 뒷모습은 대역이 전부 했어요 ㅋㅋ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가 또 나왔다. [쉘터], [워킹맨], [비키]의 뒤를 잇는, 나 홀로 빌런 때려잡는 액션 영화다. 설정이나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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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결국 거기서 거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는 제이슨 스타뎀이 이런 액션 영화를 계속 만들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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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레드를 보면 실베스터 스탤론이 80살이 된 나이에도 액션을 하는 장면이 올라오던데, 그게 인공지능으로 만든 건지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대단하다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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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스타는 아무래도 수명이 길지 않다. 그런데 관리를 잘한 배우들은 꽤 오래 간다. 제이슨 스타뎀도 그쪽이다. 제이슨 스타뎀이 로맨틱한 영화나 정통 드라마에 어울리는 배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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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코믹한 역할은 꽤 잘 어울린다. 실제로 그런 캐릭터로 나온 영화도 있고. 이번 영화에서 제이슨은 특수부대 출신의 경호원이다. 경호해야 할 억만장자이자 친구인 티부가 죽고, 제이슨은 누명을 쓴다. 그래서 진짜 범인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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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화물선이다. 배 안에서 거의 대부분의 액션이 벌어진다. 애나벨 윌리스가 제이슨의 파트너로 나온다. [미이라]와 [말리그넌트], [노 머시]로 이미 알려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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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이다. 그래서 제이슨 영화는 나오면 기대하고 보게 된다. 예전 성룡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제이슨은 이번 영화에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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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은 익숙하고 구조도 이전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이야기를 새롭게 보겠다는 마음보다는 제이슨의 액션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보면 된다. 러닝타임도 길지 않아서 액션만 보기에는 오히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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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좁고 제한된 화물선 안에서 벌어지는 싸움이 볼 만하다. 주변에 놓인 물건들을 무기처럼 이용하면서 싸우는 액션이다. 넓은 공간에서 화려하게 날아다니는 액션보다는 이런 식으로 좁은 공간을 이용하는 액션이 제이슨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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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동석과 제이슨 스타뎀이 같이 나오는 영화가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햄식이랑 마동석이 합작으로 영화가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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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는 톤 앤 매너도 좋아 보인다. 특히 6화의 카체이싱 장면. 경찰차들이 달려들어 처박는 장면이 꽤 시원시원하다. 자동차 액션에 공을 들였다는 게 눈에 보인다. 무엇보다 거창한 대사가 없다. 그게 오히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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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라는 드라마가 말하고 싶은 걸 대사로 억지로 설명하지 않는다. 거창한 말을 늘어놓지 않아도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든다. 이런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김홍선 감독이 추격 장면을 잘 찍는 연출가라고 하던데, 이번에도 그런 장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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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재곤 작가가 평범한 일반인이 구석으로 몰렸을 때 쥐어짜듯 튀어나오는 이야기에 강점이 있으니 둘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류준열의 내레이션도 좋다. 이병헌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어떤 신뢰감과 뚜렷함이 묻어난다고 해야 하나. 목소리가 이야기를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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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을 오가는 류준열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요즘 스레드를 보면 류준열에 대한 외모 비하가 조금씩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나는 류준열이 연기도 잘하고 스타일도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그렇게까지 물어뜯는 걸 보면 베리 키오건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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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건도 처음에는 외모를 가지고 조롱하는 정도였던 것 같은데,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붙으면서 비난이 점점 커졌다. 그러다 단순한 악플 수준을 넘어섰다. 사람들이 할머니 집 문을 두드리고, 아들이 사는 집 밖에 앉아 가족을 위협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2024년에는 인스타그램을 비활성화하고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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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에는 외모에 대한 비난 때문에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심지어 연기 자체를 하기 싫어지는 데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람 하나를 두고 못생겼다고 놀리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그게 점점 당연한 일이 된다. 한 사람이 던진 말에 다른 사람이 붙고, 또 다른 사람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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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는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있으니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혐오와 비하는 힘을 얻는다. 그러다 보면 결국 키오건 같은 일이 생긴다. 얼굴이 아주 잘생겼는데 연기를 못하면 그게 참 못나게 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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