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벽면 위에 튄 핏자국이 벽에 걸려 있는 미술품보다 더 예술적으로 보이는 존윅의 총사위


존윅은 2편에서 이렇게 끝나지만 끝난 게 아니다. 존윅의 팬들은 곧 3편에서 존윅의 총사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근거리에서 결투하듯 총질을 해대는 영화는 이퀼리브리엄이후 잠잠했는데 존윅이 해내고 있다. 존윅의 키아누 리브스는 존윅 이후 나오는 다른 영화도 모두 존윅처럼 보인다


갈등 없이 시원시원하고 잔인하고 고어적인 총질을 해서 적들을 무찌르는데 존윅은 다른 영화의 주인공에 비해 엄청 얻어터진다. 총도 많이 맞는다. 하지만 영화적 허용을 넘어서 버린 것 같은 초인적인 힘으로 쓰러지지 않고 총질을 한다


갈등 없이 시원시원한 총질로 영화를 끌어가는 히트맨이 있었는데 후속편 실패


히트맨보다 더 갈등 없이 시원시원하고 더 좋은 영화였던 덴젤 워싱턴의 이퀄라이저도 2편에서 실패했다. 이퀄라이저의 맥콜은 21세기 영화적으로 완벽한 히어로였다. 절제된 액션이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여실히 보여주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액션 영화였다


존윅 또한 갈등이 없다. 데리고 있는 개가 죽음을 당했다. 총을 든다. 찾아가서 총질을 한다. 살고 있는 집이 불태워진다. 총을 든다. 찾아가서 총질을 한다


빌런들과 가까이 붙어 총질을 하는 존윅은 광고처럼 스타일리시하다. 존윅은 빌런의 얼굴에 대고 총알을 마구 쏘아댄다. 얼굴이 뻥뻥 뚫린다. 마블의 퍼니셔처럼 망설임도 없다. 팬들을 위해 그런 존윅이 3편으로 돌아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총질은 시카리오에서 이쪽 손으로 총을 들고 이쪽 검지로 방아쇠를 파바바바바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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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비밥이 실사화된다는 소식이 있던데

이 넓은 세계관과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 어떤 편을 실사화할까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이 되니 처음부터 죽 다룰까
실사의 시작이 탄생부터 이야기하려고 하면 지루해질 텐데

스파이크 역으로 존 조가, 페이 역으로 다니엘라 피네다가 맞는다
루크 케이지에서 루크와 맞짱을 뜬 무스타파 샤키어가 제트 블랙 역을 맞는다
기대가 되는 점은 토르 시리즈 중 두 편의 각본을 맡았던 크리스 요스트가 각본을 맞는다는 점

스파이크 역으로 정우성이 딱 맞는데
스파이크가 일대일 육탄전을 할 때 주먹을 쥐고(꽉 쥐지 않고) 손바닥으로 가격을 하는 무술을 하는데,
이런 모습은 정우성이 나왔던 바둑 영화 뭐였지? 거기서 결투를 할 때와 비슷했다
피지컬도 비슷한데

카우보이 비밥은 피규어로도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잘 만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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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 퓌둬퐈쿼


댄버스의 이 발음과 이 뉘앙스가 정말 좋다
이 한 마디는
곧 멸망하고 퍼스트 아포칼립스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어쩐지 우리는 가망이, 가능성이 있어,라고 걱정하지 말라는 긴 말을 축약해 놓은 것만 같다


지진만 일어나도 굉장한 공포를 느끼는데
펑펑 터지는데 이렇게 위트를 날릴 수 있을까, 싶지만
흑백영화 ‘애수’를 보면 전쟁 중에 참호 속에서
로맨틱한 사랑의 스파크가 튀고,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 허준호의 아버지인 허장강이나
이덕화의 아버지인 이해춘 같은 배우가 나왔던,
역시 흑백영화인 해병대 영화를 보면
유머와 로맨틱을 잃지 않고 있다


그것은 악착같은 것이다
극한 속에서
유머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자칫 미움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기대게 된다


댄버스 그러니까 캡틴 마블은 슈퍼맨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다
슈퍼맨보다 중력을 몇 배 더 견디고
이런저런 능력 또한 우주 최고다
슈퍼맨, 카엘이 날 때부터 외계인인 이종으로 능력을 타고난 것에 비해
덴버스는 어떤 힘, 굉장하고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힘이 흡수된 경우다


그래서 바쁘다
우주 전역을 누비며 일을 한다
댄버스는 원작에서처럼 짧은 머리가 어울린다
평론가들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캡틴 마블은 빼야 한다고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이 사라진 지금
헤이 퓌둬퐈쿼, 처럼
이 멋진 뉘앙스로 폐허 속을 누빌 수 있는 덴버스를 응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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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2에서 사랑을 위해 슈퍼맨은 막강한 초인적인 힘을 포기하고 만다. 슈퍼맨은 1편 마지막에서 지구의 역사를 바꿔버리는 빅브라더의 모습을 보였는지도 모른다. 설령 그것이 원초적인 사랑 때문이기는 해도 말이다


2편의 첫 시작은 에펠탑에 설치된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날아가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1편과 달리 첫 시작부터 슈퍼맨으로 변신을 하여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존 윌리암스의 음악과 함께.
슈퍼맨 2는 슈퍼맨 시리즈 중에 가장 흥미로운 이야긴데 조드 장군 일당과 뉴욕 도심에서 전투를 하기 때문이다. 조드 장군도 지구에서 자신들이 이렇게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지구인들을 지배하려 하는데 슈퍼맨이 방해를 한다


슈퍼맨이 사랑을 위해 모든 힘을 버렸을 때 악력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피를 처음 보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지에 대해서 고뇌한다. 추운 지방에서 슈퍼맨은 히치하이킹을 한다. 슈퍼맨이 히치하이킹을 한다는 건 울버린이 총을 들고 쏘는 것처럼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만큼 일이 틀어져 버린 것이다


슈퍼맨이 힘을 잃었을 때 조드 장군 일당이 사람을 무참히 괴롭히고, 사람들은 정작 필요할 때 나타나지 않는다고 슈퍼맨을 매도한다. 후에 슈퍼맨이 힘을 다시 되찾아 조드 일당과 전투를 하면서 조드 장군은 슈퍼맨의 약점을 발견하게 된다. 슈퍼맨은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무력하기만 한 인간이 조드 일당 때문에 다치는 것을 악착같이 막는다


진실만을 말하는 슈퍼맨이 딱 한 번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그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슈퍼맨은 미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나온다.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국민을 사랑하는, 그래서 미국인들은 우리가 혹시 위험에 닥쳤을 때 슈퍼맨처럼 반드시 구해 줄거라는 철석같은 믿음이 7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다 
 

#마우스로그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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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슈퍼맨 영화를 통틀어 가장 슈퍼맨 다운 장면이 크리스토프 리브가 주연이었던 이 장면이 아닐까 싶다. 로이스 레인이 에어포스원 취재차 데일리 플래닛 회사의 헬기를 타고 이륙하는 도중에 추락하게 되고 빌딩 위에서 떨어질 때 슈퍼맨이 처음으로 등장하여 로이스를 구해준다. 그때 내가 당신을 구했소,라고 하니, 나는 당신이 구했고 그럼 당신은 누가 구했어요?라고 로이스가 대사를 한다. 똑 부러지는 로이스도 정신이 없다는 말이다
.


클라크에서 슈퍼맨으로 변신하기 전 붐붐하면서 존 윌리암스의 음악이 나온다. 존 윌리암스의 그 음악이 하나의 형태가 없는 오브제 내지는 영화음악의 아이콘이 되었다. 이후 나오는 슈퍼맨 영화가 크리스토프 리브 주연의 슈퍼맨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는 여러 이유 중에 큰 하나는 존 윌리암스의 슈퍼맨 주제곡만큼 이후 영화음악이 슈퍼맨과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


이 장면에서 존 윌리암스의 슈퍼맨 주제곡은 이 장면을 보는 모든 이들을 영화 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생명이 없을 것 같았던 영화가 생명이 있는 사람들을 집중시켰던 것이다. 로이스가 헬기에 매달렸을 때 클라크가 데일리 플래닛 신문사에서 나와서 추락하는 장면을 보고 회전문으로 달려가면서 존 윌리암스의 슈퍼맨 주제곡은 붐붐하면서 시동을 건다. 그리고 로이스를 안고 하늘을 오르며 떨어지는 헬기를 한 손으로 잡고 빌딩 위로 오를 때 슈퍼맨 주제곡은 극을 달린다 .
.


이 한 장면을 그래픽이 좋아진 요즘 슈퍼맨이 따라가질 못하고 있다. 로이스는 슈퍼맨을 데일리 플래닛 신문사에서 처음 만난 게 아니다. 스몰빌 시절 따돌림을 당하던 고등학생의 슈퍼맨이 기차보다 더 빨리 들판을 달리고 있을 때 기차에서 망원경으로 밖을 내다보던 여자 꼬마 아이가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그 꼬마 여자아이가 로이스 레인이다
.


슈퍼맨의 이름은 카엘. 카엘은 지구인에게 자신의 힘을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로이스를 구하면서 뉴욕 시민들에게 전면으로 나서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인 조엘에게서 여러 가지 말을 듣게 된다. 슈퍼맨이라고 해도 24시간 사람들을 지켜주지는 못한다, 인간이라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끝없이 슈퍼맨에게 미룰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폭력에 기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에게 이길 수 없기에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헤치는 것으로 너에게 대항을 할 것이다, 같은 말을 듣는다
.


슈퍼맨 감독판은 3시간이 조금 넘기 때문에 철학적인 부분도 잘 풀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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