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부터는 잔인한 장면이니 뒤로 넘기지 마세요

블룸하우스에서 인비저블맨 후속으로 만든 ‘더 헌트, 2020’는 인비저블맨과 불과 두 달 정도의 터울이 있을 뿐이다. 인간사냥에 관한 내용이며 기존의 블룸하우스 작품들과 차별 점은 시원시원하고 과감하게 액션 고어물이라는 거다

처음 화면에 등장하는 엠마 로버츠가 주인공처럼 몇 분을 나오지만 이내 머리통이 팍 깨져 버린다. 엠마 로버츠는 ‘너브’로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리틀 이태리’에서 사랑스럽게 나온다. 엠마 로버츠는 에릭 로버츠의 딸로 에릭 로버츠의 여동생이 입큰 개구리 줄리아 로버츠다. 엠마 로버츠는 대체로 조연보다 주연이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카메오 정도로 등장한다

그 외 주인공처럼 보이며 등장하는 여타 배우들도 가차 없이 몸이 분리가 되거나 뚝배기가 박살이 나서 죽어 버린다. 캡처로는 상당한 고어물처럼 보이지만 시원시원한 액션물이다. 이전의 인간사냥물과 다른 점은 잡아온 사냥할 사람들에게도 첨단 무기를 준다. 그리고 부자들이 사냥을 하는데 사냥을 하는 부자들도 이전의 영화처럼 사냥에 프로가 아니다

시각적인 자극이 있을 뿐 어쩌면 인간사냥에 관한 부분만 놓고 보자면 ‘더 랍스터’보다 덜 잔인한 것 같다. 사냥을 하다가 사냥감 중에 잡혀온 한 여성에게 부자들이 몰살당한다. 슈퍼 같은 데에서 일하는 주인공 크리스탈은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고 잘못 건드렸다 개작살나는 내용이다

이 영화가 잔인해 보이지만 왜 재미있냐하면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는 불평등을 여실히 꼬집고 비틀어 놨다. 인종문제라든가 이민자라든가 종교갈등에 관해서 영화는 교묘하거나 대놓고 드러내거나 했다. 그리고 주인공일 것 같았던 사람들은 가차 없이 뚝배기가 깨진다. 이전의 인간사냥물처럼 쫓기는 개처럼 도망 다니다 어쩌다가 이기는 내용이 아니라 제대로 된 걸크러시를 보여준다

더 헌트라는 제목도 많다. 그 중에 매즈 미켈슨의 더 헌트는 그야말로 총질 잔인액션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번 ‘더 헌트, 2020’는 제목과 내용으로 기대를 할 수 없게 보이지만 막상 보면 작금의 시대에 틈새를 아주 잘 파고 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액션영화를 다른 영화에 비해 B급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6, 70년대 한국영화는 허장강, 이예춘, 독고성, 윤일봉, 신성일 등 액션영화가 붐이었고 사람들에게 뭔가 힘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액션영화는 언젠가부터 하대취급을 받고 2류 문화로 각인되었다

코미디액션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자신은 그렇지 않아서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마치 유행하는 노래를 들으면 어디 아픈 게 아닌가 하는 것과 비슷하다. 킹덤의 대사에도 나오지만 왕족의 피, 천민의 피가 다를 게 없다. 피는 모두 붉은색으로 다 똑같다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먹는 것은 다 비슷하고 생활도 다 고만고만하게 한다. 특별히 토끼 간을 먹고 전용기를 타고 다니지도 않으면서 그런 시선을 거두었으면 좋겠다. 좀비영화나 코미디영화를 보면서도 그 속에서도 뭔가를 발견할 수 있고 심오한 예술 영화를 보면서 지루 할 수도 있다

최고의 빌런으로 힐러리 스웽크가 나온다. 어찌나 관리를 잘했는지 군살이 없다. 마지막 두 여전사의 대결은 오래전 킬빌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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