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찬이는 이번 어린이 날이 무척 기대된다. 아빠와 오중이 삼촌이랑 수족관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작년처럼 어린이 날에 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와서 못 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 의찬이는 전날 잠도 오지 않는다. 잠든 아빠에게 계속 내일 약속 지켜줄 거지?라고 묻는다. 아빠는 내일은 수족관에 꼭 가자며 의찬이를 끌어안고 재운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는 의찬이

다음 날. 다 같이 수족관으로 가려는데 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왔다. C.S 환자인데 급하다고 한다. 고개를 숙인 의찬이. 아빠는 세 시간, 아니 두 시간만 수술하고 오겠다고 한다. 그동안 오중이 삼촌이랑 있어라고 한다. 의찬이는 아빠의 직업을 알기에 두 시간 있다고 꼭 오라고 한다. 아빠가 나가고 오중이 삼촌이 의찬이와 같이 놀아주려는데 방송국에서 전화가 온다

또다시 고개를 숙이는 의찬이. 오중이 삼촌은 아빠가 2시간 있으면 오니까 같이 수족관에 먼저 가 있으라고 한다. 오중이 삼촌은 일 마치면 바로 수족관으로 갈 테니까 거기서 만나서 재미있게 놀자고 한다. 의찬이는 응, 알았다고 하고 오중이 삼촌은 방송국으로 일하러 간다

점심시간이 지나 배가 고픈 의찬이는 밥통을 열어 보지만 밥은 하나도 없다. 냉장고를 열어 먹다 남은 식빵을 먹으며 정배에게 전화를 한다. 정배는 대공원에 놀러 가고 없다고 했다. 의찬이는 할 수 없이 장난감 총을 들고 집을 나선다. 빌라 계단에 앉아서 보니 모든 어린이들이 엄마와 아빠와 행복하게 다니고 있다. 왜 나만 어린이 날에 이렇게 우울하고 불행한 걸까

아빠는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오려는데 표 간호사가 헐레벌떡 와서 또다시 급한 수술이 있다며 데리고 간다. 오중이 삼촌은 각본을 하나 쓰고 의찬이에게 가려는데 방송국 선배가 하나 다시 쓰자고 한다. 오중이 삼촌은 아니, 이제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니 선배는 자신은 딸도 있는데 이렇게 나와서 일하고 있다, 너는 자식도 없는데 왜 그러냐고 한다. 오중이 삼촌은 할 수 없이 또 일을 한다. 시간이 흘러 밤이 되었다

집으로 들어온 아빠는 의찬아, 의찬아! 부른다. 그때 바로 뒤 따라 들어온 오중이 삼촌. 아빠는 의찬이와 같이 안 있느냐고 묻고 오중이는 나 지금까지 일하고 왔다고 한다. 그때 냉장고 앞에 버려진 쓰레기 봉지처럼 잠든 의찬이

아빠는 의찬이를 안고 깨운다. 의찬이는 지금 몇 시냐고 묻고 밤이라는 걸 알고 시무룩하다. 아빠는 의찬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사 왔다고 하며 의찬이를 달랜다. 하지만 서러움에 복받친 의찬이는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만다. 그리고 엄마에게 가고 싶다고 말한다. 나 아빠랑 있기 싫어! 엄마에게 갈 거야. 의찬이는 엉엉 울면서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하고 아빠는 끝내 화를 내며 의찬이를 때린다. 그래 엄마에게 가! 아빠도 너 같은 거 필요 없어!라고 하고 의찬이는 아빠가 밉다며 방으로 들어간다

순풍산부인과 이번 편에서 의찬이는 정말 연기를 잘한다. 정극처럼 연기를 해서 의찬이의 눈물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버는데 정작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쓰지 못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면 되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나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에는 친절하면서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불친절하다. 인간의 삶을 한 단어로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참 모순으로 살고 있고 그걸 알면서도 잘 바꾸지 않는 것 같다

이후 의찬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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