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피센트 정말 재미있지 않나? 라고 주위사람들에게 말했지만 대부분 시큰둥하다. 이런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는 잘 없다. 물론 말레피센트 1을 봤을 때 그랬다. 2편은,, 화면은 좋아졌으나 흔히 말하는 답답한 주인공 때문에 온 요정 종족이 개죽음을 당한다
말레피센트 1을 봤을 때 말레피센트가 악녀에서 벗어나는 그 장면이 이상하게 좋았다. 원작에서는 용으로 변해 불을 뿜는다. 왕자가 요정의 마법 방패로 그 불을 막아내는데 영화에서는 모성을 가진 말레피센트가 악마에서 벗어나버렸다
말레피센트 원작 만화영화에서 요정이 왕자의 방패에 걸어주는 마법의 주문은 에반게리온에서도 나온다. 신극장판에서 에반게리온 0호기가 방패를 들고 라미에르(사도의 이름)가 쏘아대는 양전자를 막아낸다. 아스카를 막아줄 때인가? 암튼 그 장면은 말레피센트 원작만화의 오마주이다. 말레피센트에서 요정의 주문을 받은 방패가 미덕의 방패인데 에반게리온에서 등장한다. 이 설명은 유튜버 대형팬더의 유튜브를 보면 아주 잘 나와 있다
에반게리온 0호기가 출격을 할 때 오른쪽 어깨 부분에 ‘ESV‘라고 크게 글자가 찍혀 있고 그 밑에 작게 ENCHANTED SHIELD OF VIRTUE라고 새겨져 있다. 마법 걸린 미덕의 방패라는 말이다. 말레피센트 원작을 보면 왕자가 든 방패에게 요정이 저렇게 주문을 걸면서 마법을 건다
그래서 왕자가 든 미덕의 방패로 용으로 변신한 말레피센트가 뿜어내는 불을 막아낼 수 있다. 이는 물리적으로 양전자는 양전자로 막아낸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자석의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니 에반게리온은 말레피센트의 마법을 빌려왔고 말레피센트는 물리학을 적용했으니 고로 에반게리온은 물리법칙으로 꽉 찬 만화영화라고 볼 수 있다
에반게리온에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과 아서 클라크의 과학 3법칙이 가득하다. 여기서 3법칙이란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이다. 폴 고갱이 창작은 모방과 경계가 모호하다고 했는데 결국 자연을 모방한 것이 창작이 되는 것이니까 창작과 모방의 의미가 희미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레피센트 영화로 돌아가서 오로라의 시엄마로 나오는 미셸 파이퍼 때문에 요정 종족이 몰살당하는 위기에 처한다. 미셸 파이퍼는 그것이 평등이라고 주장을 한다. 잉그리스 왕비는 평등과 공평을 잘 모른다. 인간이 사실 평등하기가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평등을 부르짖지만 요만큼 일한 사람이 이만큼 일한 사람이 받는 돈을 받는 것을 평등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그건 공평하지 못한 것이다. 요만큼 일하면 요만큼 받는 것이 공평한 것이지 한쪽에서는 그것이 불평등이라 말한다. 잉그리스 왕비는 인간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요정종족이 다 죽어야 인간이 평등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건 아주 무섭다. 리더가 차별과 차이를 모르면 속해있는 단체나 조직은 삐거덕거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