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와 트램프를 심바보다 더 재미있게 봤다. 심바를 그대로 실사화 해버린
라이온 킹보다 애니메이션 레이디와 트램프를 실사화 한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이 따뜻한 강아지들의 이야기가 디즈니에게는 꽤 재미있고 지극히
늘어지면서 적당한 안정감을 안겨주는 선택이었다
라이온 킹이 워낙 인기를 얻은 탓에 인지도 낮은 55년작 레이디와 트램프는
그 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멀리 있는 정글의 동물실사보다는 가까이 있는 반려견들의 실사화가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레이디와 트램프의 이야기는 대부분 알 것이라 넘어가고 라이온 킹의 실사와
다른 점은 그래픽과 강아지들의 연기 투혼이 합쳐졌다는 것이다. 55년도 레이디와 트램프에서 가장 유명했던 스파게티 키스 장면이나 고양이 두
마리가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레이디가 말리는 장면은 원작과 거의 흡사하다
동물을 등장시켜 실사화 하는 것의 큰 특징은 말을 할 때 입 모양은 인간과
비슷한 모습이다. 표정이나 발음 같은 것이 인간처럼 말을 하지만 행동은 동물처럼 한다. 호텔 델루나에서도 호랑이가 도심지를 걸어가는 장면에서
정말 디테일하게 만들었는데 호랑이가 걸을 때 호랑이 무게를 발가락이 견뎌내야 하니까 땅바닥에 닿을 때 그 섬세함을 그래픽으로 잘 표현했다. 물론
호텔델루나에서 그 짧은 그래픽을 만드는데 몇 달이 걸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자본이 풍부한 디즈니에서 2시간 가까이 그래픽으로
동물들을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만들어 낸다는 건 신기하고 부러울 수밖에 없다
마지막에 트램프를 구출하기 위해 레디이가 달려가고 집에서 오냐오냐
사랑받았던 친구들도 레이디를 따라서 트램프를 구출하기 위해 달려가는 장면부터 해서 레이디의 주인 부부가 트램프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장면까지
논스톱으로 기분이 좋다
원작인 레이디와 트램프에서는 인간은 하반신만 나왔지만 실사영화에서는 인간도
동물도 전부 다 같이 등장한다. 모두가 주인공인 것이다. 어쨌든 가슴 따뜻한 영화
저 새끼 강아지들 개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