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 있는 그림을 따라 그렸다]
마당에 이불을 널어놓고 그
속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멍, 바라보는 건 기분이 좋았다. 어쩐지 나쁜 기분도 이불에서 떨어지는 물과 함께 뚝뚝 떨어져 버리는 것
같았다. 두꺼운 이불은 흠뻑 젖어 있는데 그 무거운 몸을 지탱하는 아슬아슬한 빨랫줄은 간들간들하지만 용케도 그 무거운 이불을 받쳐 든 다음
이불의 물기를 마당으로 뱉어내게 도와주었다
겨울의 이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심도 있게 쳐다보는 건 꿈속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꿈속의 나는 이불 속에서 꿈틀거리며 있었다. 그러다가 물방울과
함께 마당으로 미끄러지듯 떨어졌다. 마당은 주택이 있는 반대쪽에는 화단이 있었다. 화단에는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와 꽃들이
있다
포도나무는 내가 식목일에 심어
놓은 것이다. 화단의 여러 나무들 틈 속에서 많은 양의 영양분을 빨아먹지 못해서 그런지 생각하는 포도나무의 모습이 되지는 않았다. 작고
보잘것없는 포도나무는 화단에서 비루한 모습으로 구석을 지킬뿐이었다
나무를 심고 다음 해 여름이
되었을 때 포도나무에 거짓말처럼 포도가 열렸다. 그때 기분을 자세하게 말 할 수는 없다. 의외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포도 알맹이가 너무
작고 몇 송이 안 되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따라왔고 작은 나무는 포도를 열리게 하기 위해 많지 않은 양분을 열매 속으로 악착같이 보내는 것
같아서 슬펐다
땀을 흘리며 보고 있다가 포도
알갱이 하나를 땄다. 포도나무는 애달파하지 않았다. 포도 알갱이는 수척하고 탱탱하지 못하며 껍질도 너무나 힘이 없고 퇴색되어 있었다. 그래도
그건 확실히 포. 도. 였다. 애써 입으로 넣어서 씹어 보았다. 포도맛이라고는 할 수 없는 맛이 났다
그때가 4학년이었는데 내
생애의 첫 나무였던 포도나무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렸다. 나도 알 수가 없다. 왜 그랬는지
19세기 연극 공연에는 웃음
관객이 있었다고 합니다. 연극 관계자는 누군가 웃으면 따라 웃는다는 걸 알고 돈을 주고 웃음 관객을 심어놨다고 하는데요.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러
명이 있을 때 웃음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웃음의 전염은 마음의 경계를 허문하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