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거윅이 나오면 그 배역에 그대로 끌리게 된다. 그래타 거윅은 그 배역이 정말 자기 자신인 것처럼 보인다. 영화를 많이 보는 이유는 헐리우드키드의 생애처럼 영화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만 영화에 잡혀 먹혀 버리는 소년 임병석처럼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 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예술의 세계에 몸을 걸치게 되면 예술이 자기의 세계로 몸을 서서히 끌고 가버린다. 예술의 세계는 꿈을 꾸는 것처럼 비규정적이고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확정 지어지지 않는 것들이 가득하다. 그 세계에 몰입하다 보면 현실의 경계는 무너지고 만다
.
하지만 영화를 많이 보면 볼수록, 예술의 세계로 발을 담굴수록 영화와 현실의 경계는 더 뚜렷해지는 것 같다. 영화 속 비현실적인 존재가 되어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멀어지기를 바라지만 전혀 내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
가령 숨바꼭질을 할 때 술래가 바로 앞에 집으러 왔지만 나는 그 밑에 숨죽이며 숨어 있는데 자칫 바로 잡힐 것 같은 그 긴장감을 느끼지 못한다. 마치 메이즈러너 스코치 트라이 멀에서 좀비들이 잡으러 왔을 때 그 밑에 숨어 있는 그 느낌의 긴장감. 그 느낌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아마 현실이 영화보다 더 버라이어티하거나 단조롭거나 지옥 같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

각설하고 최신 영화에 대해서 짧은 언급을 하자면 톰 하디의 팬심으로 본 사람들이 많겠지만 영화의 장면들은 전부 다른 영화에서 조금씩 떼와서 이어붙인 장면 같았다. 영화는 중간은 없고 시작과 끝 만 있는 아주 베놈 같은 영화였다. 베놈, 착한 사람은 건들면 안 돼. 그럼 나쁜 사람은 머리를 먹어도 되고?
지네 나라에서는 따돌림당하던 놈이 지구에서는 힘깨나 쓰는데 그게 악당이면 머리를 씹어 먹어 죽여도 된다는 설정? 망작이라 할 수 있다. 스텐 리가 출연해줬으니 망작은 아닌가. 베놈 네 이놈
.
.

곰돌이 푸는 예전의 훌쩍 커버린 로빈 윌리엄스의 피터 팬 이야기 후크와 닮았다. 아니 그대로 되돌이표하고 있다. 디즈니는 꿈의 동화를 실사하기로 했고, 미녀와 야수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 존 파브로(아이언맨 감독이자 아이언맨 친구 역)가 감독을 맡고 라이온 킹이 내년에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알라딘에서 무슨 역인지 모르겠지만 윌 스미스가 선택이 되었고, 뮬란에는 유역비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이 있다. 디즈니 사는 왜 장윤주를 보지 못했는가. 메리 포핀스도 실사 화가 되어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에밀리 블런트가 메리 포핀스며 메릴 스트립과 콜린 퍼스가 나온다. 메리 포핀스 역시 제목이 ‘메리 포핀스 리턴즈’로 보아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미녀와 야수처럼 그대로 실사화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조금 비틀어서 실사화하는 것이다. 피터 팬도 크리스토퍼 로빈도 성장을 하면서 공허하며 닳을 대로 닳아버린다. 모두가 그들에게 부양이라는 책임과 회사의 운명을 짊어지게 한다. 어른이, 어른들이, 아빠들이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면 로빈은 이미 어른이 되어버려 100 에이커의 일을 몽땅 잊어버린다. 피터 팬 역시 팅커 벨과의 일들을 전부 잊어버리고 만다. 모두가 로빈에게 기대고 부탁을 한다. 곰돌이 푸 역시 현실에서 닳을 대로 닳아버린 로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다. 한 남자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회사에서 진급을 하며 어른이 되어 가지만 대체로 남자는 풀어지면 아이가 되어 버린다. 회사일로 지칠대로 지친 아빠들이 지친 그대로 들어가서 보면 그만 무너지고 마는 영화. 그런 어른들이 보면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좀 더 유치해도 되고, 좀 더 신났어야 했다. 어른이들 힘내라
.
.

마라는 올가 쿠릴렌코가 주연으로 극을 끌어가는 공포영화다. 히트맨에서 잘 빠진 몸매를 드러내며 할리우드의 입지를 다진 그녀는 007퀀텀 오브 솔러스, 오블리비언, 모멘텀 등 많은 영화에 주조연으로 등장했지만 홀로 극을 끌어가는 공포영화의 주연은 처음인 듯하다. 공포의 주체가 처음부터 등장해서 긴장을 빠지게 하고, 공포의 빌런은 꼭 일본의 꺾기 귀신을 보는 것 같다. 장면에서 주는 무서움은 공포의 주체인 마라보다 마라에게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마지막 모습 정도다. 공포 영환데, 올가 쿠릴렌코는 옷을 다 입고 나오지만 야한 영화
.
.

암수 살인에서 주지훈의 부산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있는 곳의 사투리는 부산 사투리와 다르기 때문에 내는 마 씨그러운 귤 까묵으며 봐도 뭔가 좀 그르트라. 분노, 분노로 인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폭력은 폭력 그 이상의 공포를 준다. 주지훈의 그런 연기는 실감난다. 맞제?
분노로 인해 일어나는 폭력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 같은 것.
하지만 영화 놈들이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으면 사전에 당사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어야지 다 만들어 놓은 다음 펼쳐놓는 태도는 옳지 않다
.
.

블리치를 실사화 해놓은 블리치는, 블리치에서 나가사와 마시미는 예뻤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