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토지 투자지도 - 상가보다 쉽고 아파트보다 효과적인
안영태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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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적이 별로 없다. 20세 때부터 워낙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소액 투자라 차근차근 종잣돈을 불렸다. 그중 토지 투자에 대한 방법과 사례를 이 책에 담았다. 돈이 있어야 투자한다는 밀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린 말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다. - ‘서문’ 중에서



책의 저자 안영태는 가난한 탓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N잡을 해봐도 소득은 고작 월 200만 원 수준이었다. 이후 그는 부동산 경매를 시작으로 부동산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 이제 18년 차 베테랑 부동산 투자자로 변신한 인물이다.


책은 총 6개 장으로 구성되어 ‘토지 투자에서 답을 찾다’, ‘다양한 사례로 보는 소액 토지 투자1, 2’, ‘제대로 확인하고 투자하라’, ‘돈 되는 땅은 따로 있다’, ‘단타가 가능한 소액 투자’ 등의 주제로 저자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펼쳐 나간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에 불타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큰 힘이 될 듯하다.


1장(토지 투자에서 답을 찾다)


토지 투자의 장점과 오해, 그리고 편견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경매 투자에 참여하면서 부동산의 속성에 대해 나름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주택 투자에서 상가 투자를 거쳐서 최종 토지 투자로 눈을 돌렸다고 술회한다.


주택 경매의 단점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이 치열해 낙찰가가 높아 수익이 낮다

감가상각이 존재한다 

다주택자가 되면 세금 면에서 불리하다 


이어서 상가 투자에 주력했는데 가장 큰 단점이 공실空室이었다. 주택이든 상가든 간에 임대가 되지 않아 공실이 생길 수 있지만 상가의 경우는 1년 넘게 임대가 안 나가는 경우도 발생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단점 때문에 토지 투자가 답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토지 가격은 장기간 우상향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토지 시장은 큰 침체기 없이 꾸준히 상승했다. 지가 변동률을 보면 토지는 다른 부동산 상품에 비해 안정적이며, 시황에 따라 정체는 있어도 하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2&3장(다양한 사례로 보는 소액 토지 투자 1,2)


토지 투자는 소액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수성가한 수백억 자산가들도 처음부터 돈이 많아서 땅부자가 된 것은 아니라 여윳돈이 생기면 틈틈이 토지를 구매해서 현재의 부富를 이룬 것이다. 즉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안목이다.


주변 도로보다 약 70cm 정도 푹 꺼진 시골 토지를 단독낙찰(179평, 854만 원)받아 해당 토지에 ‘토지매매’란 팻말을 꽂아두자, 문의 전화를 많이 받았지만 매각가 평당 10만원은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었다. 이후 지역 사랑방 신문에 광고를 올렸지만 ‘푹 꺼진 땅’이 문제란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저자는 절토切土가 필요한 토지주에게 연락해 자신의 꺼진 땅에 버려도 된다고 연락했다. 흙을 버리는데도 돈이 들기 때문에 비용들이지 않고 버릴 수 있으므로 저자의 제안은 주효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바뀐 모습이 역력하다.



(사진, 푹 꺼진 땅)


급매(2억 3천만 원)로 나온 제주 중문관광단지의 땅(51평)을 성공적인 가격 흥정으로 1억 9,500만 원에 취득한 저자(제주 출신)는 잡종지로 판단해 시청에서 취득세율(4.6%)을 높게 책정하려 하자, 굴착기를 빌려 땅을 농지처럼 갈아 엎은 뒤 낮은 취득세율(3.4%)로 적용받아 200만 원을 절감했다. 워낙 위치가 좋고 네모 반듯하며 2차선 도로 옆의 땅이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러 곳에 매물로 올렸더니 등기권리증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짭잘한 수익을 남기고 팔 수 있었다. 인터넷에 달린 많은 댓글을 보고 선듯 투자에 나섰던 저자는 제주도 땅이라서 그만큼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유치권을 주장하는 토지의 경우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토지에 관심을 갖고 현장답사를 나갔다. 향후 개통될 평창역과 2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전원주택부지로 안성맞춤이란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 토목공사대금 1.6억에 대해 유치권을 행사 중이었다. 유치권이란 채권자가 발생한 채권을 변제받을 때까지 해당 물건의 반환을 거절할 수 있는 권리다. 또한 유치권자가 채권 회수를 위해 목적물을 경매할 수도 있다. 


유치권 행사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점유占有'를 해야 한다. 즉 아무나 출입할 수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므로 통상 펜스를 치고 열쇠로 잠근다. 하지만 저자가 현장 답사를 갔더니 유치권 물건이라고 표시되어 있을지라도 펜스기 띄엄띄엄 설치, 컨테이너 박스 한 개 갖다 놓은 게 전부였기에 해당 토지에 출입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런 상태론 유치권자가 낙찰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까지 있었다. 이에 영월지원의 입찰에 참여했다. 결관는 단독입찰로 8,680만 원에 낙찰받았다. 2년 넘게 보유하다가 이 땅 인근의 토지주에게 1억 2,500만 원에 팔았다.


4장(제대로 확인하고 투자하라)


이 장에서는 수요 있는 땅을 찾는 방법, 되도록 피해야 하는 땅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수요가 있는 토지가 비싸게 팔리며, 폭 좁은 땅은 개발이 어렵고, 맹지盲地인 듯 헷갈리는 땅은 추가 부지 매입이 필요할 수 있으며, 축사나 묘지가 있는 토지는 안 팔린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역시 개발 가능성에 초점이 모아지는데, 저자는 제주도 산방산 근처 185평 경매 토지에 대해 설명한다. 감정가가 3,240만 원이라 문제가 있는 땅인지 의심마저 들었을 정도로 평당 18만 원이라면 너무도 싼 각격이었다.


(사진, 제주도 산방산 근처 경매 토지)


우선 지도로 위치를 확인해 보니 길이 붙어 있고, 토지 모양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지적도를 살폈더니 해당 토지 옆으로 파란색 실선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하천구역’ 여부를 확인하니 해당 토지 90% 이상이 하천구역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천구역은 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토지는 피해야 한다.


5장(돈 되는 땅은 따로 있다)


남들이 외면한 토지, 즉 틈새시장에서 수익을 거둔 방법을 다룬다. 일번적으로 맹지는 투자자들에게 외면받는다. 출입이 곤란하기 때문이며, 이를 보완하려면 추가로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자금 소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사례를 저자는 소개한다. 


또 제주도에 위치한 땅이다. 제주도에 부동산 붐이 일었던 시기였는데, 정상적인 토지는 감정가 대비 2~5배 가격 이상으로 낙찰되곤 했다. 이에 저자는 유찰이 잦은 맹지 위주로 물건을 분석하고 연구했다.


생각을 달리하면 맹지일지라도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땅일 수도 있다. 즉 맹지 주변의 땅을 소유한 사람에겐 해당될 수 있다. 또 맹지를 사서 주변 토지주와 협의해 도로와 연결된 부분만 일부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 이에 저자는 제주도 삼달리에 위치한 해수욕장 근처 맹지와 묘지가 있는 맹지의 사례를 설명한다.6장(단타가 가능한 소액 토지)환금성이 좋은 토지 요건과 관련 사례, 엑시트 노하우를 소개한다. 


단타短打 가능 물건

단타 가능 지분토지(남에게 반드시 필요한 적정 가격 토지)

단타 가능 소액 도로道路

단타 가능 소액 농지農地

단타 가능 소액 건물建物


환금성이 좋은 토지 요건도 있다. 즉 땅에 건물이 있는 경우, 지목地目이 도로인 경우, 주변 토지주에게 꼭 필요한 경우 등이 잘 필릴 수 있다. 또 아파트 건설 부지 내의 알박기 토지도 환금성이 좋다.


참고로 저자는 단타를 위한 투자 원칙을 소개한다. 투자 원칙은 원금 보존, 투자한 순간 이익이 나는 것, 높은 원금 회수율, 높은 환금성 등이다. 이런 투자 원칙에 부합하는 토지라면 실패 확률이 낮을 듯하다.


소액 토지는 틈새시장이다


소액 토지가 황금을 낳는 투자 수단이 되려면 많은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당장 투자 실행에 나서기 보다는 먼저 다양한 성공 사례들을 배우고 숙지한 후 나름 자신감이 생길 경우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우고 소액 투자에 나서면 좋을 것 같다. 초보 투자자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재테크 #부동산투자 #소액토지투자지도 #안영태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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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겨운 나를 위한 철학 처방전
안광복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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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를 가르치는 학문은 많습니다.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해야 했던 국어, 수학, 영어 과목 등이 그렇지요. 말 잘하고, 셈할 줄 알며, 외국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제대로 사는 인생이란 무엇인지, 바람직한 관계란 무엇이고 진정한 행복을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워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철학자들은 이런 문제를 깊이 고민하며 사람들과 함께 답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은 총 4개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저자 안광복은 대한민국 1세대 철학교사이자 매일 일상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며 철학하는 임상철학자이다.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다수의 책을 발간했다. 또 강원대 철학과 교수 이진남, 철학커뮤니케이터 박은미,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편상범 등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절친이 나를 소홀히 대해 서운해요


(문)요즘 ‘절친’을 만나는 일이 스트레스라는 질문자의 호소를 들어보자. 얼굴 보려고 시간을 겨우 냈는데, 친구는 저보다 SNS가 우선인 듯해요. 메시지 알림이 오면 친구는 그것만 들여다 봐요. 제가 눈앞에 있다는 사실도 잊은 듯 킥킥 웃거나 인상까지 써요. 이럴 때마다 저는 무척 서운해요. 기분 나쁘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그때뿐이며, 매번 상처받는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답)호의와 호기심으로 관계를 가꾸어야 합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듯 관계를 가꾸세요”

feat. 소크라테스


저는 질문자가 소크라테스(기원전469~399년)처럼 관계를 꾸렸으면 좋겠어요.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사교계의 제왕’이라고 불릴 만할 정도로 친구가 무척 많았다. 재벌 같은 친구들, 연예인처럼 잘생긴 젊은이들, 길거리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그의 주변은 늘 사람들로 붐볐다.


그는 무엇보다 ‘꼰대’가 아니었다. 꼰대는 자기가 하고픈 말만 하고 상대방이 자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지 여부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반면 대화의 달인은 자기보다 상대방에게 더 관심을 기울인다. 이들의 몸에는 ‘호의와 호기심’이 배어 있는데, 소크라테스가 바로 그러했다.


소크라테스는 언제나 ‘호의’와 ‘호기심’이 디폴트인 사람이었다. 그는 ‘저렇게 이상한 생각을 그냥 할 리가 없어.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거야’라는 심정으로 상대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에는 상대의 생각을 좀 더 완벽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호기심이 묻어 있지요. 나아가 상대방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서 상대방을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17쪽)


또래보다 점점 뒤처지는 것 같아 힘들어요


(문)임용 시험을 준비중인 질문자는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하나둘씩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자신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문마저 든다. 취업한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경제적 수준 차이로 속상해서 자존감이 점점 떨어진다. 제 마음을 다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주변을 좋은 사람들로 채워야 ‘비교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표준적인 인생이란 없답니다”

feat. 자크 라캉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서는 병의 원인을 짚어보아야 한다. 자크 라캉(1901~1981년)은 왜 우리가 ‘비교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삶의 여러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지를 진단해주는 철학자이다. 그에 따르면 모든 고통은 우리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욕망을 욕망한다. 왜 우리는 학창 시절에 훌륭한 성적을 받고 좋은 학교를 가고 싶었을까? 그 이유를 한번 떠올려보라. 내가 원하기 전에 부모님이 간절히 바라셔서 그런 건 아니었을까? 갓난아이는 혼자서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누릴 수 있으니 필사적으로 부모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를 쓴다. 그 가운데서 부모의 욕망을 욕망하는 습관은 우리의 몸과 정신에 배어버린다.


자크 라캉에 따르면 해답은 분명하다. 이 모두는 ‘타인의 욕망’에 지나지 않은 탓이지요. 내가 진정 바랐던 것은 학벌과 지위, 돈과 재산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간절히 원했던 것을 손에 넣고도 기쁨이 곧 스러지는 것이다. 과연 타인의 욕망이 아닌 ‘나의 욕망’은 무엇일까?(55쪽)


노력해도 안 될 것만 같아요. 왜 저만 두려울까요?


(문)‘하면 된다!’는 말은 일종의 함정이다. 불굴의 의지로 계속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달콤한 속삭임엔 틀림없지만 이게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된다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난 실패가 떠오르면서 ‘또 안 되면 어쩌지?’란 두려움이 몰려온다. 그래서 질문자는 말한다. “노력해도 안 될 것만 같아요. 왜 저만 두렵고, 부정적인 마음에 휩싸일까요?”


(답)긍정주의에 취하지 마세요. 이상과 현실은 다릅니다. 눈을 똑바로 뜨고 현실을 직시하되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긍정주의에 취하지 마세요. 이상과 현실은 다릅니다.”

feat. 바버리 에런라이크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긍정주의는 경쟁을 정당화하고 그 경쟁에서의 승리만을 미화하는 논리가 숨어 있다. 그래서 각종 자기계발서에서도 성공의 비결로 긍정적인 마음을 내세운다. 사실상 긍정이 지나치면 돌이킬 수 없는 방관이 되고 만다.


긍정주의는 군대에서 군인들이 자주 외치는 구호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이런 구호는 모두를 한 방향으로 몰아간다. 남 탓하지 말고 더욱 열심히 할 것을 강요하는 셈이다. 즉 이는 진정한 자발성과는 거리가 먼 ‘자기 강요’일 뿐이다.


긍정주의는 모든 책임을 우리 자신에게 돌린다. ‘긍정하라. 그리하면 성공할 것이다’라는 말 뒤에는 ‘성공하지 못하면 그 원인은 네가 충분히 긍정적 마인드로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거야’라는 논리가 숨어 있다.


즉 객관적 상황이나 여건, 환경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오직 나의 의지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실패는 오롯이 나만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된다. 스토아 학파가 강조했던 운명을 받아들이라는 충고도 여기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는 어릴 적 소꿉놀이를 할 때 “나는 왕자, 너는 공주!”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배트맨처럼 망토를 두르면 배트맨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그것들이 바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와 주위 사람들, 그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은 거져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수많은 거짓말로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무조건적인 긍정주의가 왜 문제인지를 이해했으면, 이제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이해할 차례입니다.(114쪽)


돈 많이 벌고, 비싼 집에서 사는 게 인생의 전부일까요?


(문)돈을 많이 벌고, 좋은 차를 사고, 비싼 집에서 살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삶의 의미일까요?


(답)삶의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삶의 의미를 정립할 수는 있습니다.


“삶의 이유는 알 수는 없지만 삶의 의미는 정립할 수 있답니다.”

feat.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인간은 이상하게도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것에서는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 삶의 의미는 자기 자신을 위할 때가 아니라 타인을 위할 때 정립된다. 그리고 삶의 의미는 보통 죽음 앞에서 정립된다.


인간은 동고同苦에서 삶의 의미를 느끼는 것 같다. 죽어가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다 보면, 우리가 이르는 종착지는 바로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동고’이다. 그리고 동고를 어떠한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서 내 삶의 특수성이 결정되는 것 같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스스로 결정하고 나면 어느 새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자신의 삶에 스스로 부여한 의미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나가는 것, 그것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행복 중 가장 지속적인 행복인 것 같다.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힘든가요?


(문)3달 전, 2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시는 연애니 사랑이니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요. 그런데 이젠 외로워서 힘들어요. 다시 누군가 사귁고 싶지만 두려운 마음도 큽니다. 사랑이 왜 이리 힘들까요?


(답)만일 당신이 상품을 거래하듯 사랑하다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 빈 자리를 채우는 식의 사랑을 했다면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당신을 축하합니다. 사랑은 그런 고통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에는 고통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feat. 에리히 프롬


우리는 서로 사랑하면 상대방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신의 부분을 잘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미모로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능력으로 사랑받는 사람은 능력을 소중히 할 것이다. 소중한 부분들이 사라지면 사랑도 함께 사라질 테니 말이다.


그런데 무엇인가 허전하지 않은가? 사랑은 상대의 가치에 대한 반응이라는 생각은 사랑의 시작을 잘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내가 상대의 특정한 요소에 이끌려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서 내가 그 요소를 사랑하는 것일까?


‘사랑은 하나됨’이라는 이론은 사랑이 해체될 때 우리가 왜 그렇게 힘든지를 잘 설명해줍니다. 사랑을 통해 형성한 ‘우리’라는 존재가 해체된다는 것은 나의 일부가 해체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해체는 나의 일부가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을 줍니다. 나의 일부가 허물어집니다.(226쪽)


이밖에도 책은 ‘왜 인정을 받아도 허전한 걸까요?’, ‘무례하고 거친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요’, ‘생각이 꽉 막힌 사람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등을 포함해 총 18가지의 따뜻한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철학이 필요한 시대


책은 16명의 철학자들의 통찰을 통해 우리들의 삶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지혜를 전하려 노력한다. 이를 통해 우리들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자기계발 #사는게힘겨운나를위한철학처벙전 #안광복 #이진남 #박은미 #편상범 #믹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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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고사성어 이야기 2 - 언어의 품격을 높이는 필수 교양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박은철 지음 / 더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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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자신의 삶을 가꾸며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켜 가는 과정입니다. 고사성어에서 그런 의미를 찾으려면 여간 시간과 정성이 드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박은철은 35년 차 한문 교사이자 만화를 그리는 교장이다. 현재 대안학교 광성드림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문 전공자이지만 문학, 역사, 철학, 시·서·화, 자연과학, 음악, 미술, 체육 등 다방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총 아홉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마흔 개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예술과 인생, 고대 판타지, 인내와 기다림, 공생의 길, 나쁜 정치·좋은 정치, 사고의 틀, 인재, 마음, 깊은 생각·옳은 행동 등에 관련된 고사성어들이다.


화룡점정畵龍點睛


중국 남북조 시대에 있었던 고사를 소개하려 한다.

양梁나라에 불교 인물화와 산수화 그림의 대가인 징승요가 살았는데, 그는 중국 화단畵壇의 4대 조상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는 강소성의 한 신축 사찰 주지 스님으로부터 용 그림을 의뢰받아 벽에 네 마리의 용을 그렸다. 마치 살아서 꿈틀대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쳤다. 하지만 그는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눈동자를 그려넣는 순간 용이 하늘로 올라가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람들은 비웃기 시작했다.


이런 반응에 화가 난 화가는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넣었다. 정말로 이 용은 하늘로 승천하고 말았다. 깜짝 놀란 구경꾼들이 벽을 살펴보니 나머지 세 마리 용은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 바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이지만 이 말은 중요한 부분을 완성하거나 마지막 손질을 끝낸다는 의미로 쓰인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열자列子> 탕문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살펴보자.

중국 북서부 감숙성의 북산北山에 90세 노인인 우공愚公이 살앗는데, 그는 자신의 집 사이에 태행산과 왕옥산이 가로막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한참 돌아서 가야만 길을 갈 수 있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사진, ‘우공이산’ 삽화)


이에 가족회의를 거쳐 가로막고 있는 두 산을 깎아 평평하게 만들기로 결정, 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아들과 손자, 그리고 짐을 지는 사람 등 세 사람을 데리고 산의 흙을 파서 삼태기에 담아 멀리 떨어져 있는 발해의 공터에 버렸다. 이렇게 한 번 버리고 돌아오면 한 계절 바뀌었다.


이런 행위에 대해 누가 봐도 제정신이냐고 비난할 듯하다. 마치 ‘계란으로 바위 내려치기’ 격이란 것이다. 그런데, 우공 가족의 이런 노력을 지원하겠다는 이가 나타났다. 이웃에 사는 과부댁의 어린 아들이었다.


한편, 우공의 어마어마한 작업을 지켜보던 지수智叟(‘지혜로운 노인’이란 뜻)라는 인물이 이를 비웃는 말을 하자, 우공은 이에 대해 ‘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느냐?’는 식의 가르침을 일갈한다. 우공은 미래지향적 사고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지수)“자네는 어찌 긜도 어리석은가. 그 나이에 무슨 힘이 남아 있다고 이 거대한 산을 깎는단 말인가. 괜히 식구들 고생만 시키는 꼴이니 이제 그만두시게.”


(우공)“자네의 그 틀에 박힌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가 없네. 식견이 어째 과부의 저 어린아이만도 못한가. 내 자손들은 자자손손 대를 이어 불어나겠지만 산은 더 이상 불어나는 일이 없을 것이니, 언젠가는 평평해질 것 아닌가?”


그렇다. 아무리 큰 일이라도 시작을 해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란 속담도 있지 않은가. 우공의 작업은 ‘어리석은 행동’을 부각시키는 게 아니라 장시간이 걸릴지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엔 뜻을 이뤃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것이다.


(사진, 비슷한 뜻의 사자성어)


학철부어涸轍鮒魚


목마른 사람에겐 지금 바로 물을 줘야 옳다. 하지만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 줄지말지 한다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애가 타서 오히려 화가날 것이다. 학철부어란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속의 붕어’란 뜻인데, 매우 위급한 처지에 놓인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느 날, 장자莊子는 양식이 딱 떨어져 평소 친분이 있는 지방관리 감하후를 찾아가 양식을 꾸어달라고 부탁했다. 이 부탁을 받은 관리는 빌려주면 갚지도 못할 사람같아서 거절하고 싶지만 친분 때문에 딱 잘라 거절하는 대신 애매한 제안을 했다.


“앞으로 내 영지領地에서 세금을 거둘텐데, 세금이 걷히면 그때 300금을 빌려주겠네, 어떤가?”


이에 화가 난 장자는 관리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이런 이야기를 펼쳤다. 즉 장자가 길을 걷던 중 누군가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속에서 붕어였다. 자신은 높은 파도에 튕겨나온 해신海神의 신하인데, 물 한 바가지만 부어달라는 부탁이었다. 이에 장자는 “며칠만 기다리게. 내가 곧 오나라와 월나라 왕에게 유세를 하러 가는데 일이 잘되면 그때 서강西江의 물길을 거꾸로 돌려서 구해주겠네.”라고 대답했다고 관리에게 말했다.


장자가 붕어에게 한 말은 소위 ‘말대가리에 뿔나면 주겠다’는 것과 같다. 이처럼 장자는 붕어 우화愚話를 통해 은근히 지방관리의 비열한 태도를 비꼬았던 것이다. 결국 관리는 장자에게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양식을 빌려주었다는 이야기이다.


가정맹어호茄政猛於虎


이 이야기는 <예기禮記>, ‘단궁하편檀弓下篇’에 나온다. 호환虎患이란 옛 사람들이 가장 무섭다고 여긴 호랑이에게 화를 입는 것을 말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유독 호랑이는 사람들을 자주 습격했기 때문이다.


공자 일행이 태산 근처 깊은 산속을 지나치는데, 한 여인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연유를 알아보니 소복을 입은 여인은 이미 시아버지와 남편 모두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는데, 이번엔 아들마저 호랑이에게 희생당했다는 얘기를 했다.


이에 공자가 ‘왜 이렇게 위험한 산골을 떠나질 않느냐?’고 질문하자, 이 여인은 한숨과 함께 그래도 이곳은 혹독하게 세금을 물리거나 재물을 빼앗는 벼슬아치들이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즉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교훈을 전한 셈이다.


연목구어緣木求魚


중국 전국시대의 제齊나라 선왕宣王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당시 동쪽에 위치한 제나라는 서족의 진秦나라, 남쪽의 초楚나라와 함께 여러 제후국들 중 강대국에 속했다. 기원전 319년 왕위에 오른 선왕은 초기엔 제자백가를 등용하는 등 선정을 베풀었다. 그러나 점점 자신이 이룬 업적에 자만하며 국정을 아예 총애하는 신하에게 맡겨버린 후, 술과 여자에 빠져 지냈던 적도 있었다.


전국시대에 천하를 주유하며 여러 제후국에 왕도王道정치를 설파하던 맹자는 제나라의 인재양성기관인 직하궁 학생들을 가르치며 7년간 제나라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이때 선왕에게도 왕도정치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주고받은 대화속에 ‘연목구어緣木求魚’란 말이 나온다.


“왕께서는 지금 영토를 넓히고 강대국 진秦나라와 초楚나라의 복종을 받아내어 천하를 다스리며 오랑캐들을 제압하길 원하십니다. 이는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緣木求魚)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찾는다면 물고기만 구하지 못할 뿐이지만 패도정치를 하다 실패하는 날에는 나라가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중략) 그러나 왕께서 어진 정치를 베풀어 천하의 모든 선비들이 왕 밑에서 벼슬하고 싶도록 만들어보십시오. 세상의 모든 농부들이 왕의 땅에서 농사를 짓고, 모든 상인들이 왕의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싶게 만들어보십시오. 세상 사람 모두가 왕의 길을 걷고 싶게 된다면 누가 감히 왕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연목구어’란 고사성어를 통해 우리들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에 매달리지 말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각주구검刻舟求劍


여불위 휘하의 수많은 식객들이 총동원되어 고대부터 당시까지 정치경제사상문화역사 등을 총망라한 책이 화려하게 출간되었다. 책의 이름은 여불위의 성을 따 <여씨춘추呂氏春秋>라 명명되었다. 여기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떤 초楚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고 있었는데,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실수로 강물에 빠트리고 말았다. 너무 수심이 깊어서 칼을 건질 수 없자 그는 갑자기 배에 칼자국을 내면서 말했다.


“이 지점이 내 칼을 빠트린 곳이다.”


배가 강기슭에 도달하자 칼자국이 새겨진 곳을 들어가 칼을 찾으려 했다. 이에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비웃었다. 이 우스운 이야기엔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여불위의 강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야기 뒷부분에 실린 내용이다.


“지나간 옛법만 가지고 나라를 다스린다면 초나라 칼잡이와 다를 것이 없다. 시대는 변했는데 법은 그대로라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배에 칼자국을 새겨 칼을 찾는다’는 뜻의 각주구검刻舟求劍은 칼자국을 낸 위치의 강물과 그 배는 계속 흐르고 있음을 간과한 어리석은 행동이다. 이는 ‘시대의 변화에 올바로 대처하지 못하는 고지식하고 용통성 없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고사성어가 제공하는 교훈


책은 40가지의 고사성어를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그 결말은 우리들에게 교훈을 준다. 만화를 그리는 한문 교사가 쓴 책이라 남녀노소 구분없이 읽기에 편하다. 옛 것을 고리타분한 것으로만 비하하지 말고 그 속에서 반짝이는 보물을 캐길 주문하고 싶다.


#공부 #고사성어 #고사성어이야기2 #박은철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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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트레이더의 주도주 매매법 - 지금 가장 뜨거운 종목에 투자하라!
서희파더(이재상)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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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에서 그동안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트레이딩법을 서술하고자 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또는 이미 투자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습득하기 좋은 책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과거 월 천을 벌던 시절과 월 억대를 벌던 시절의) 저의 매매 일지를 통해 매매 방식을 습득할 테니까요. 이 과정에서 하나의 일관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주도주에서 지지고 볶고 했다는 것입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서희파더(이재상)은 주식 트레이더 겸 강사호 활동하며 많은 억대 트레이더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주도주, 대장주 매매를 강조하며 ‘존zone’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이를 트레이딩에 적용했다.


그는 종가 베팅, 눌림매매 그리고 상한가 따라잡기는 물론이고 주도주, 대장주를 주로 매매했다. 심지어 스윙투자 또한 크게 하락한 2등주나 시장 소외주는 쳐다 보지 않고 대신 잠시 조정 중인 대장주를 매수했다. 왜 이렇게 그는 주도주(대장주)매매에 집착했는지를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어떤 상태의 종목에 선택과 집중하여 트레이딩을 해야 할까?


저자는 20년 넘도록 이슈가 있는 개별주, 테마주, 주도 업종의 대장주를 단기 트레이딩 위주로 매매해 왔다. 장기투자냐, 단기 트레이딩이냐에 대해 찬반 논란이 많지만 그의 투자철학은 분명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존재하는 한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장기투자는 매우 험난한 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 핫하게 움직이는 테마, 대장주, 주도주 위주로 단기 트레이딩 방식으로 매매하는 것이 훨씬 손실을 줄이고 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경험을 얻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물론 누구에게나 적용가능한 만능의 매매기법이 존재할 순 없다. 따라서, 스스로 이런 매매를 통해 자신만의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테마주 투자에 관헤 위험성만 경고할 뿐, 투자 기회에 대해선 간과하기 쉽다. 해변에 쌓아놓은 모래성이 갑자기 밀려드는 파도에 의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처럼 시장에서 테마주도 허망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장기투자 방식엔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종목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고점에서 매도할 경우 큰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무시하면 안 된다.


주식시장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뇌동매매 금지)

큰 돈으로 시장에 입문하기(적은 투자금으로 시작)

남과 비교하기(오히려 남을 인정하기)


텐 배거는 로망일 뿐(?)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텐 배거를 원한다. 주가가 10배 이상 상승하는 종목을 가리키는 용어다. 그래서 누구나 이를 노린다. 전문가라는 사람에게서 종목 정보를 돈 주고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많은 밤을 지새면서 그런 종목을 직접 찾고자 노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혼자 알면 된다는 심정으로 주식차트도 검토해보고, 재무제표도 분석해보고, 공시자료까지 모두 읽다보니 눈이 빠질 듯 충혈되고 없던 흰 머리까지 생긴다.


장기 투자와 단기 투자는 방식의 차이일 뿐, 무엇이 좋고 나쁘고를 판가름할 이분법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는 어쩌면 특정 세력 혹은 사회가 만들어 낸 일종의 가스라이팅인지도 모른다. 장기 투자자도 단기 투자자도 서로의 가치를 인정했으면 한다.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든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많이 낸다면, 그것이 정답 아닐까?(35쪽)


저자 또한 2000만 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 대부분 단기 트레이딩 투자로 현재 수백 배가 넘는 자산을 일구었다고 밝힌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추구하며 또 강조하는 장기 투자만이 해답은 아닐 것이다. 단지 이는 투자자 본인의 적성과 취향일 뿐이다.


월 천 프로젝트


저자의 트레이딩 방식 중 매우 흥미로운 얘기가 있다. 보통 시장에서 대장주가 상승, 상한가에 안착할 경우 차상위 주식인 2등주를 매매하라고 조언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단호하게 2등주 매매보다는 어떻게 상한가 따라잡기를 시도할지를 연구한다고 말한다.


테마주는 생성기, 성장기, 성숙기, 소멸기의 단계를 거친다. 작은 이슈에 의한 반짝 상승은 생성과 다불어 소멸되지만, 큰 테마일 경우는 통상 4단계의 과정이 수반된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생성기와 성장기에 트레이딩해야 함을 알수 있다. 이때 수익의 기회가 많은 법이다.


(사진, 테마의 주기)


그렇다면 지나봐야 나타나는 이런 단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저자는 “방송과 언론에서 여전히 소재로 다뤄지고 있고, 아직까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면서 주변으로 확대되고 있다면 성장의 단계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에코프로 매수 인증 사진을 첨부하자, 여기저기서 인증 대열에 참여했다. 급기야 2,000% 수익을 올렸다는 투자자까지 나타났다. 2억 3천만 원을 투자해서 2년 만에 46억 원을 벌었다는 글이 한 카페에 올라왔다. 모 증권사 리포트에 셀sell 의견이 나오면서 한때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 고바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까지 갈아치웠다. 회사의 실적은 아랑곳 않고 투자자들은 매수해야 한다는 확신 단계에 도달했다. 이후 얼마 가지 않아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국주식 엔비디아도 이런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자들에게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책을 접한 후 5년 안에 월에 1000만 원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면 주식을 그만두었으면 한다. 안 되는 것에 인생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삶은 한 번뿐이고, 주식만이 돈 버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93쪽)


요즘 억대의 수익을 내는 젊은 트레이더가 양산되고 있다.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의 시스템이 많이 발전했고, 그 질 또한 좋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또한 강의를 통해 월 억을 버는 트레이더들을 많이 배출했다고 알려진다. 이 시대의 소위 ‘영 리치’는 정말 연구를 많이 하고 공격적인 투자행태를 보인다.


주가를 움직이는 동력은 이슈와 모멘텀에 있다. 코로나가 이슈라면 감영병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이 모멘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 투자를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나온 이후 투자 실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세는 임상 3상이 끝날 때가지 지속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통해 우상향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시장의 움직임이 바로 수익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인해 석유, 가스 등에 테마가 붙기 시작했다. 향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주도주와 대장주


주도주란 시장 전체를 이끌어 가는 당일 또는 최근의 스타 주식으로 많은 투자자의 관심과 함께 큰 거래액을 동반하며 시장 분위기를 리드하는 종목이다. 또는 몇 달 동안 시장의 중심주로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대장주는 테마의 1등주를 말한다. 이 역시 당일 또는 며칠간 주식시장을 활발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업종의 대표주를 대장주라 일컫기도 한다.


주도주, 대장주 찾는 방법

이슈 업종(테마)의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종목 중에서 찾는다.

앱(티마)을 이용하는 방법.

시총이나 거래엑, 상승률 등을 이용해 찾는다.


이어서 저자는 트레이딩에 대해 설명한다. 주가가 하락 조정받을 때 매수한 후 반등(상승)시 수익을 내는 ‘눌림매매’,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한가 따라잡기’, 전 고점을 돌파할 때 또는 돌파 예상되는 지점에서 매수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돌파매매’, 다음 날의 상승을 예측하고 당일 종가 또는 장 마감 직전 추세에 따라 장 마감 동시호가에 매매하는 ‘종가 배팅’등을 소개한다.


스윙매매


스윙매매는 2, 3일 또는 1주일의 기간을 두고 매매하는 것으로, 시세를 자주 볼 수 없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에게 최적화된 매매법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스윙매매로서 ‘골드존매매’라 부르기도 하며, 또 다른 말로는 ‘캐쉬존’이라고 하는데 다음 날 또는 2~3일 내에 현금과 같은 수익을 바로 얻을 수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스윙매매는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일정 조건에 의해 검색된 종목을 트레이딩하는 방식으로, 오늘 뜨겁게 관심을 받았으니 내일은 적어도 따뜻하리라는 전제 아래 분할 매수한다.


매 대상 조건

전 고점을 돌파한 종목으로 당일 양봉이 만들어져야 한다.

장대 양봉일수록 좋다.

거레 대금이 적은 종목은 피해야 한다.

대장주를 대상으로 삼는다.


이제 저자의 스윙매매법을 살펴보자. 첫째, 현 이슈에 부합한 상한가로 대장주여야 한다. 둘째, 기본적으로 이 종목이 시세를 주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만약 시세를 주고 세력이 빠져나갔다면 다음 시세의 기대는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 가급적 3종목 이내로 보유하며 종목당 원금의 30%를 넘지 않는 비중 조절이 요구된다.


(사진, 장대 양봉 매수 시점)


장대 양봉 발생 때 매수 시점은 1차로 상한가 대비 마이너스 5%부터 시작, 이어서 2차 매수와 3차 매수를 실행하는데 라인 간 가격차를 4~6% 둔다. 2회 분할 매수후 상승(반등)할 때 매도 전략이 가장 이상적인 스윙투자법이다. 3차 분할 매수는 잘못하면 물타기가 될 수 있으므로 손절을 택하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성공 투자를 위한 조언


저자는 성공 투자를 위헤 첫째, 냉정한 시선으로 시장을 관찰하며 하나씩 쌓아가는 마음가짐으로 매매할 것. 둘째, 강한 멘탈과 긍정의 마인드를 견지할 것. 셋째, 꾸준히 투자의 기술을 배우고 익힐 것 등을 당부하며 끝을 맺는다.


#재테크 #주식투자 #주도주매매 #빅트레이더의주도주매매법 #서희파더 #이레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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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보의 푸른 책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7
마논 스테판 로스 지음, 강나은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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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 있다. 우리뿐이고 아무도 오지 않는 곳. 물론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대 우리 집에서 일흔여덟 걸음 정도 떨어진 집에 나이 든 부부가 살았으니 말이다. 그 집의 이름은 서닝데일이다. 그 부부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종말’ 이후에 떠났다. - ‘덜란’(13쪽) 중에서


(사진, 책표지)


이 소설의 저자 마논 스테판 로스는 모국어인 웨일스어語로 지금까지 4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첫 소설로 단숨에 2010년 웨일스 올해의 책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웨일스어로 글 쓰는 작가 중 가장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는다. 웨일스 교과서에 수록되며 큰 주목을 받아온 <네보의 푸른 책>은 2023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청소년문학상인 카네기메달을 수상했다.


아들과 엄마의 아름다운 생존기


어느 날, 미용실 라디오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다. 미국의 몇몇 대도시에 폭탄이 떨어졌다는 내용이었다. 미용실(주인장 게이노르)에서 일하던 로웨나(생존자 엄마)는 재빨리 고객의 머리 손질을 끝낸 뒤 몸이 좋지 않다는 거짓말로 오후를 통째로 쉬었다.


로웨나는 자동차 대여소에서 화물용 밴을 렌트해서 대형마트로 갔다. 이미 공포심이 많은 사람들이 사재기하려고 마트 안은 붐볐다. 로웨나는 여러 종류의 봉투쌀, 병아리콩, 강낭콩, 통보리 등을 카트에 담고 또 담았다. 그리고 철물점에 들러 못, 나사, 배터리, 손전등, 방수포, 비닐하우스 재료, 많은 씨앗, 사과나무 묘목 2그루, 밭작업용 쇠스랑과 삽, 쥐약 등도 구매했다.


귀가길에 슈퍼마켔에 들러서 아들 덜란에게 줄 초콜릿 몇 개를 샀다. 이렇게 구매한 물품 모두를 집 차고에 쌓았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해 식물 기르는 법, 토끼 덫 만드는 법, 약초를 사용하는 민간요법, 식용가능한 야생 식물, 식수 정화법 등을 프린터로 모두 뽑았다.


이후 며칠 동안 예전과 같은 일상이 계속되었다. 아들 덜란은 등교했고, 로웨나는 여자 손님의 머리카락를 손질했다. 그래서 차고에 쌓아둔 비상물품을 볼 때 빚까지 얻어 구매한 일이 어리석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아침, 노老부인의 머리카락에 염색약을 바르던 중 갑자기 정전이 되더니 이후 끊긴 전기는 감감 소식이었다. 미용실 안은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급히 손님의 머리를 찬물로 감겼다. 학교도 정전일 것 같아 덜란을 데려오려고 게이노르에게 양해를 구하자, 전기가 들어올 것 같지 않다며 아예 퇴근을 허용했다. 그 뒤로 전기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엔 막연히 기다렸지만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자 아예 포기했다. 디스토피아 초기와 다름 없었다.


미국 대도시에 떨어진 폭탄은 바로 핵폭발이었다. 엄마 로웨나는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길옆에 쳐놓은 덫을 확인하러 나갔다. 뿌연 갈색 또는 회색이 가득한 바깥 날씨는 마치 더러운 담요 같았다. 짙은 공기가 무더운 것이 비가 올 것 같았다. 밭에 심은 채소들에겐 좋겠지만, 로웨나에겐 햇빛이 필요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긴 세월 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로웨나에겐 글쓰기가 낯설다. 쓰고 나서 읽어보면 현실 같지가 않았다. 꼭 남에게 일어난 일 같고, 진짜 세계의 일 같지 않았다. 하지만 종말 이후로 작가들이 세상을 떠났으니 무언가를 써야 할 것 같았다. 종말은, 눈 깜짝하는 사이에 일어났다.


아들 덜란은 손에 칼을 들고 덫에 걸린 짐승에게로 다가갔다. 토끼가 멀쩡하지 않았다. 마치 두 마리인 듯 보였다. 몸은 하나지만 머리에 물렁물렁한 덩어리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거기에 작은 입과 이빨, 조그만 귀 두 개가 있었다. 마치 눈알을 빼앗긴 듯한 죽은 눈 두 개도 있다. 역겨워서 구토했다. 얼굴이 두 개인 토끼라니, 예전의 귀엽던 모습이 많이 변형되어 있었다. 핵폭발이 초래한 이 세상의 광경이었다.


오늘은 비가 온다. 굵고 뜨거운 빗방울이 집 위로 사납게 내리꽂힌다. 종말 이후로 세상에는 물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로웨니는 물에 대해 글을 썼다. ‘예전의 비 같지 않다. 지금의 세상에 내리는 비는 화가 나 있다. 비뿐만 아니라 모든 날씨가 다 성난 것 같다.’ 이건 종말 이후로 또 하나 달라진 점이다.


핵폭발로 인한 종말이후 살아남은 로웨나와 덜란, 두 모자의 일상이 번갈아 가며 펼쳐진다. 디스토피아 세상은 모든 게 달라졌다. 햇빛도 부족하고 희뿌연 날씨가 계속되어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이 모자는 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후세인들을 위해 이같은 참상을 글로 남긴다.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을까?


우리들에게 이런 현실이 눈 앞에 펼쳐진다면, 무엇을 해야할지 그리고 무엇을 남겨야 할지 고민 속에 빠져들게 민든다. 종말은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올 것이다. SF 영화나 소설 속에서 본 모습이 현실로 내게 다가온다면 과연 나는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을까?


#소설 #네보의푸른책 #마논스테판로스 #2023카네기메달수상작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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