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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인문] 채근담에서 배우는 인생 후반전의 지혜 (공감5 댓글0 먼댓글0)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2025-10-14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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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은 현대인에게 다양한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제공합니다. 이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중요한 지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채근담>을 통해 현대인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삶의 방향을 찾고, 소박하고 검소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노력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원저자 홍자성은 명나라 만력제 연간의 문인文人으로 본명은 홍응명이나 한국과 일본에선 자성自誠이란 이름으로 불리었다. 대략 서기 1500년 전후에 출생하여 청장년靑壯年 때에는 험난한 역경을 두루 겪고 늦은 나이에 저술에 종사했다. 서기 1600년 무렵 동양의 탈무드라고 칭송받는 잠언집 <채근담>을 집필했다. 

이 책을 엮은 최영환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수학했으며 대기업 근무, 창업, 대학 출강, 문화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삶의 굴곡과 깊이를 체험했다. 또한 그는 수천 권의 고전과 현대서를 완독하며, 그 안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북 테라피스트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총 일곱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절제의 길),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처세의 이치), 운명과 시련을 대하는 자세(역경 속의 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세상을 초월한 미학), 마음을 비우는 공부(백지의 여백에서), 세상을 비추는 눈(속세를 초월한 관조), 자연과 하나 된 삶(삶의 해탈) 등을 주제로 356가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각 파트에서 인상적인 글귀를 소개함으로써 서평에 갈음하려고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절제의 길)


(사진, 008)

하늘과 땅은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는 듯하지만, 그 안의 기운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흐르고 있습니다. 해와 달은 밤낮으로 달리지만, 그 밝음과 바름은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현인은 한가할 때도 긴장을 잃지 말아야 하고, 바쁠 때도 여유를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처세의 이치)


(사진, 060)

부귀와 명예가 도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것은 마치 산속에서 피어난 꽃과 같아 자연스럽게 피어나고 번성합니다. 공이나 업적으로 얻어진 것이라면, 호분이나 화단의 곷처럼 옮겨지고 시들 수도 잇습니다. 만약 건력으로 얻은 것이라면, 그것은 병이나 그릇에 꽂은 꽃과 같아서 뿌리가 없으므로, 곧 시들 수밖에 없습니다.     

운명과 시련을 대하는 자세(역경 속의 도)


炎涼之態, 富貴更甚於貧賤;妒忌之心, 骨肉尤狠於外人. 此處若不當以冷腸, 御以平氣, 鮮不日坐煩惱障中矣.

사람 사이의 변덕스러운 태도는 가난하고 천한 이들보다 오히려 부유하고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 사이에서 더 심하게 드러납니다. 질투와 시기는 외부 사람보다 오히려 혈육 간에서 더 깊고 가혹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냉정한 마음과 평온한 태도로 대처하지 않으면, 어느새 근심과 괴로움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158)

옛사람이 말했다. "스스로 끝없는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버리고 집집마다 바구니를 들고 구걸하는 가난한 아이처럼 살아간다" 또 말하기를,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고 자랑하지 마라. 어느 집 부엌 아궁이에 연기 나지 않는 곳이 있겠는가?" 하나는 자기 안의 가치를 모르고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을 경계하며, 또 하나는 가진 것을 자랑하며 우쭐대는 태도를 경계한다. 학문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경계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세상을 초월한 미학)


(사진,197)

해日가 저물 무렵에도 여전히 노을은 찬란하고, 해歲가 바뀌려는 시점에도 감귤은 더욱 향기롭다. 그러므로 인생의 말년과 마지막 길목에서는 현인賢人이 더욱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마음을 비우는 공부(백지의 여백에서)


(사진,258)

산과 숲은 원래 빼어난 장소이지만, 한 번 마음을 붙이면 시장터처럼 시끄러워진다. 서화書畵는 고상한 일이지만, 욕심이 끼면 장삿속이 된다. 마음이 욕망에 물들지 않으면 세속 세상도 신선의 땅이 되지만, 마음에 집착이 생기면 즐거운 경지도 고통의 바다로 바뀐다.

세상을 비추는 눈(속세를 초월한 관조)

310. 극락세계는 마음 안에 있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아무리 고요한 숲 속에 있어도 번뇌는 따라오고, 마음이 맑아지면 세속의 시장통조차도 한없는 평화가 깃드는 곳이 됩니다. 외형이나 환경이 아닌 내면의 지향이 진정한 구원의 출발점입니다. 세속을 떠난다고 해서 곧바로 성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닙니다.
 
오하려 욕망을 멈추고 자기 안의 어지러움을 거두는 이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모든 깨달음은 내 마음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얽힘과 벗어남은 모두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이 깨치면 도살장이나 술집조차도 곧 정토淨土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비록 거문고 한 대와 학 한 마리, 꽃 한 송이와 풀 한 포기가 곁에 있다고 해도, 취향이 아무리 고상하더라도 번뇌와 장애는 여전히 남아 있을 뿐이다. "세속의 경계를 떠날 수 있어야 그것이 참된 경지요, 깨달음이 없으면 절집도 결국 속된 집이다" 

자연과 하나 된 삶(삶의 해탈)


(사진,317)

이치理致가 고요하면 일도 고요해진다. 일은 버리고 이치만 붙잡는 사람은, 그림자는 없애고 형상만 남기는 것과 같다. 머음이 비면 바깥 경계도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나 경계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면, 이는 썩은 고기 냄새에 파리가 몰려드는 것과 같다. 

달리던 여정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자 

<채근담>의 진짜 알멩이는 책의 후반부(파트5~7)에 담긴 고요하지만 단단한 울림 속에 숨어 있다. 세속의 번잡한 일들을 잠시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우리들은 오히려 삶의 여백을 배우게 된다. 백지 같은 마음 위에 다시 삶을 새기는 것, 이야말로 바로 진정한 마음공부의 시작이다. 인생의후반전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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