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신시장의 존재를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믿고 보고 노력하는 사람에겐 이 시장은 희망의 빛이 될 것이다. 기자로서의 그녀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그 이후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2006년 한국경제신문에 입사, 2012년 이데일리 신문으로 자리를 옮겨 사회부, 건설부동산부, 금융부, 증권 시장부를 거쳐 현재는 투자은행(IB) 시장을 취재 중이다.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블로그, 특강, 방송 활동 등을 하고 있다. SBS <좋은아침>, tvN <쿨까당>, JTBC <슈퍼리치>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빌딩부자들>, <월세의 여왕>, <재테크의 여왕>, <결혼보다 월세> 등이 있다. 새로운 정보에 늘 목말라 있기에 신시장이 열리는 그 길목에, 남들보다 한발 앞서 가 있고자 한다. 그녀가 발로 뛰며 인터뷰한 투자업계의 동향들을 만나보자.
1년 동안 고구마줄기 캐듯 100여 명을 만나 취재하면서 저자는 월급쟁이 부자들의 실체를 파헤쳐 보았다. 그런데, 이 부자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그런 월급쟁이는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투자업계에서 대체불가능한 인재로 인정받으면서 개념설계 능력이 가능했고, 마치 프로축구계의 몸값 높은 스타 플레이어처럼 거액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이들이 모두 금수저 출신은 아니었다. 비록 흙수저 출신일지라도 '대체투자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특화된 DNA를 가지지만 하면 되기에 말이다. 그렇다면 무슨 특별한 능력을 가져야 할까? 책은 서문에서 이런 흙수저 인재의 다섯 가지 '꼴', 즉 끼, 깡, 이미지, 끈, 꾼 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왠지 잘될 것 같은 촉이 발동하면 이 거래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 하이에나 근성
둘째, 부딪혀야 할 이해관계자들의 십자포화를 견뎌낼 맷집
셋째,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호감
넷째, 수적數的이 아닌 질적質的으로 유익한 인맥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프로 정신
아낌없이 주는 '기버giver'가 성공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트랜스링크캐피탈과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출자로 설립된 법인 세마트랜스링크의 박희덕 대표는 좋은 투자처의 발굴이 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핵심이라면서 클럽딜club deal을 설명한다. 이는 투자자들끼리 연합해서 공동 투자를 하는 행위이다.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 '굿딜이 있는데 같이 가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셈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의 <기브앤테이크>에 따르면 인간의 유형을 '기버giver'와 테이커taker'로 나누고 이 둘의 중간 형태로 '매처matcher'가 있다고 한다. 기버란 남에게 베풀 때 행복을 느기는 사람이며, 테이커는 남보다는 자신의 성취가 달성될 때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중간 형태인 매처는 손해와 이익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내 돈처럼 투자하라
정장근 JKL 파트너스 대표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매우 중시하는 말을 한다. 국내 최대의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은 자회사인 NS홈쇼핑 매각에 나섰다. 이를 의뢰받은 정 대표는 이번 매각은 전적으로 하림에게 불리하다면서 더 이상 딜을 진행하지 말자고 제안한다. 이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인 셈이다. 그는 하림 회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장기투자에 꽃 길은 없다
대체투자는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장기 투자이다. 일반적으로 펀드 설정 이후에서 만기 청산까지 5~10년 이상 소요된다. 사모펀드는 '자금 모집-딜소싱deal sourcing-투자-투자회수'의 4단계로 진행된다. 매 단계가 최소 6~12개월 이상 걸린다. 이런 상황이니 어디 만만한 투자가 있겠는가 말이다.
을지로 파인애비뉴 투자로 1400억 매각차익을 달성한 김형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장(현재, LB자산운용 대표)는 전날 과음을 했다. 1,500억 펀딩 중 150억만 승인이 나고 나머지 기관들은 모두 부결이 났기 때문이었다. 이 딜은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착공전 선매입 형태로 추진되었다. 더구나 임차인이 확정되지 않은 오퍼튜니스틱 투자였기에 리스크가 큰 편이었다.
또한 평당 가격도 1,500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높았다. 2006년 당시 오피스 임대료 시장은 연 5~10% 상승하고 있던 때였다. 그래서 장기적 안목으로 평가했을 때 개발로 인한 시세차익의 기대감은 컸다. 왜냐하면 당시만 해도 을지로 인근은 개발이 덜 된 재개발 대상 예정지였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여 결국 보험사 3곳, 은행 1곳의 투자승인을 이끌어냈다. 이후 빌딩은 순조롭게 착공, 2014년 8년 만에 외국계 투자자에게 성공적으로 매각되었던 것이다.
'위닝 프라이스'에 베팅하라
2014년 4월 30일, 글랜우드 PE와 NH농협 연합군은 법정관리 중인 동양매직의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예정 입찰가보다 높은 3천억 초반 가격에 베팅하여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사십대 초반의 이상호 글랜우드 PE 대표는 첫 딜에서 '위닝 프라이스'로 승부수를 던졌던 것이다. 그는 동양매직을 일반적인 시각과는 달리 제조업이 아닌 우통업으로 접근했다.
인수후 동양매직이 내놓은 직수형 정수기는 렌털 시장에서 대성공이었으며, 나아가 정수기에 사물인터넷을 탑재함으로써 제품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켰던 것이다. 그 결과 구조조정을 통한 일반적인 바이아웃 딜과는 달리, 인수후 동양매직의 직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경영성과는 전 직원의 의기투합으로 급속히 개선되었다. 2016년, 동양메직은 SK그룹에 6,100억원에 매각되었다.(실제 인수가는 2,900억원으로 알려짐)
연봉 체계가 다르다
국내의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인 송인준 대표의 IMM PE의 연봉체계는 기본보수, 성공보수, 투자보수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보수는 펀드의 운용보수로 수령하는 위탁자산의 1~2%를 수령하는 수수료이며, 성공보수는 게인별 성과애 따라 송 대표가 판단해서 지급하는 것이며, 투자보수는 담당 펀드의 투자성과에 따른 보수인데 통상 기관투자자는 투자금을 출자할 때 운용사 매니저들에게 일정 금액을 투자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투자금을 자기 돈처럼 책임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통상 직급이 높은 파트너들이 투자하는데, IMM은 파트너와 직원 모두 일정액을 투자하도록 한다. 목돈이 어려운 직원들에게 저금리로 대출까지 해주는 제도를 확립하고 있다. 투자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가 거액이기에 100억 부자들이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인 셈이다.
최고급 인재들이 펼치는 두뇌 전쟁
대한민국 상위 0.01%의 월급쟁이 세상을 바라보았다. 재테크로 부를 일구어 보겠다는 재태크족들에게 어쩌면 상대적 허탈감을 안긴다. 심지어 투자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일지라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원했던 바는 가난하지만 똑똑한, 그래서 부자가 되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런 세상도 있음을 알려주고 더욱 정진하라는 것이었을 테지만 말이다. 투자업계의 생리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펼쳐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