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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도쿄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ㅣ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수십 가지지만, 막상 퇴사하기가 어려운 건 경제적 이유 때문입니다. 돈을 벌 수 있는 '실력'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를 나올 '담력'을
갖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그래서 취업과 마찬가지로 퇴사에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스펙으로 증명하며 보여주기 위한 실력이 아니라, 독자적인
경제생활을 위한 진짜 실력이 필요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책의 저자 최경희는 여행 콘텐츠 기획사인 트래블코드에서 글로벌 MD를 담당하고 있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현대카드 프리미엄 마케팅팀을 거쳐 현대캐피탈 해외전략팀에서 근무했다. 멋진 주말보다 멋진 평일을 지향하며, 다양한 공간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지평을 넓히기 위해 많이 읽고 경험하는 삶을 살고 있다.
퇴사준비생이란 말은 '취업준비생'에서 파생한 신조어로, 직장인 중 퇴사를 염두에 두고 고민하며
제2의 커리어나 자기사업을 준비하는 열정적이고 실력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제 현실로 다가온 100세 시대로 인해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짐으로써 제2의 직업이나 직장이 우리 모두에게 필수적인 일이 되고 말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쩌면 모두가 퇴사준비생인지도
모른다.
퇴사를 하고 싶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처럼,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선뜻 잘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퇴사를 장려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단지 언젠가는 퇴사를 해야 할 운명을 갖고 있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즉 책은 실력을 갖춰야 함을
강조한다.
"실력의 다양한 요소 중에서도 사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갖추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없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기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 '8쪽'에서
퇴사준비생의 여행, 그 첫 번째 목적지는 도쿄이다. 도쿄는 서울과 동일한 시간대지만, 전통과 미래를 넘나드는 시차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책은 유행을 타거나, 인테리어만 돋보이거나, 북적대기만 하는 핫플레이스는 제외했다. 왜냐하면 도쿄는 트렌드뿐만 아니라 업의
본질에 대한 고민,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재해석, 장인정신과 차이를 만드는 디테일 등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퇴사준비생이 사업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퇴사준비생을 위한 키워드이자, 도쿄를 들여다보는 렌즈는 바로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이다. 모든 회사는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려 하고, 경쟁자들과 '차별'을 이루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려 한다. 그래서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해 기왕이면 '심미'성을 추구하려 한다.
"누구나 한번쯤 가봤을 도쿄에서, 누구도 본 적 없는 도쿄를 만나게 될
것"
이런 5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찾아낸 25개의 도쿄
출장지에는 차별성이 남다른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커피를 공짜로 팔아도 돈버는 카페, 요리사 없이도 150여 가지의 안주를 내놓는 선술집, 세상에 없던 경매를 시작한 고깃집, 쓸모없는
땅의 쓸모를 찾은 렌터카 회사,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보여준 100년 된 문구점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책을
읽노라면 자주 찾아갔던 도쿄임에도 왜 내 눈에는 이게 보이지 않았을까라는 자책감마저 든다.
시루카페
커피를 공짜로 팔아도 돈 버는 카페, 이게 믿겨 지는가? 도쿄는
서울에 비하면 인구당 카페 수가 더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쿄의 카페들은 차별성 확보를 위해 고민의 연속이다. 도쿄 카페들의 차별화 포인트는
5가지로 압축된다. 이런 차별화의 경쟁 속에서 유독 돋보이는 곳이 바로 '시루카페'이다. 이곳은 '고객'을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도쿄 카페들의 차별화
팬덤형~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앞세운다
복합형~ 꽃집, 서점 등과 결합한 형태
고급형~ 커피의 고품질로 승부
콘셉트형~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메이드 카페)
동물형~ 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카페(부엉이, 펭귄 등)
시루카페에서는 커피를 공짜로 마실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할까? 이곳은
일본과 글로벌 주용 기업들로부터 연간 스폰서를 받고서 운영하기 때문이다. 단, 이용자의 제한은 있다. 학생증을 소지한 30세 미만의 대학생,
대학원생만 입장이 가능하다. 그래서 매장도 도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도시샤대 등 일본 상위권 대학 앞에만 있다.
스폰서를 제공하는 회원사는 시루카페에 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사를
홍보하고, 채용 살명화, 제품 출시 등의 이벤트를 상시 개최하고 있다. 기존 카페와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확연히 다른 곳이다. 일반적인 카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데 반해 이곳은 고객사에게 커피를 판매하는 셈이다.
미스터
칸소
요리사가 없어도 요식업을 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이곳은 150개
이상의 통조림을 안주로 내세우는 바이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있기 있는 통조림부터 식용 곤충, 말고기 등 특이한 통조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공수한 통조림 셀렉션을 구비하고 있다. 통조림 외는 안주가 없다.
현재 40개 이상의 매장을 운용하는 미스터
칸소는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었던 2002년 오사카
미나미 호리에 지역 다리 밑 쓸모없는 공간을 활용해 첫 매장을 출점했었다. 버려진 공간에 조리가 필요없는 통조림을 안주로 제공하는 선술집, 이는
현재의 '린 스타트업'의 개념을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한 선구자적 시도였다. 주방장이 없어도 8평만 확보하면 개점할 수 있다.
이토야
100년이 넘는 문구점이 있다. 한때 코닥은 사진 필름 시장을 지배하는
막강한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디지털카메라로 인해 아예 망해서 회사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는 시대의 변화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다. 그렇지만
100년이 넘은 문구점은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비싼 상권인 긴자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임대료 기준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비싼 땅에 문구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토야 매장에 들어서면 백화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인테이어가
고급스럽고 분위기나 매장의 공간 구성도 백화점과 흡사하다. 12층 매장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는 문구점이 상상상되는가? 그렇다. 이곳은 문구류만
파는 곳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토야는 일본 전역에서 긴자, 시부야, 마루노우치 등 임대료가 비싼 9곳에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고급화이다.
미스터 칸소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미래를 고민하라
결국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미래를 고민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며 자유 의지와 영혼을 잃어가는 직장인들이 다시 꿈을 꾸고 더 건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자극제이자, 퇴사를 고민할 때 사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는 참고 자료이자, 당장에 퇴사 계획이 없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