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전쟁 - 글로벌 머니의 흐름을 지배하는 투자의 원칙
영주 닐슨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한국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수많은 기관투자자, 투자 관련 협회 그리고 투자교육기관들로부터 글로벌 투자와 헤지펀드에 관한 강연 요청을 수차례 받았다. 2016년에는 삼성 사장단회의의 강의 요청을 받아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여기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이 부상했고, 지금보다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 '서문' 중에서

 

 

아직도 한국 안에서만 머물러 있나요?

 

이 책의 저자 영주 닐슨은 2015년부터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 상반기까지 뉴욕의 헤지펀드 퀀타비움의 최고투자책임자로 활동했다. 또한 2012년 상반기까지 미국 씨티그룹 뉴욕에서 G10 채권 퀀트 트레이딩 대표를 지냈으며, JP모건과 월가의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베어스턴스 뉴욕 본사에서 매니징 디렉터로 채권 퀀트 트레이딩 프랍 데스트를 이끌었다. 그 전에는 블랙락(전 바클레이스 글로벌인베이터)에서 시장 분석을 통한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리서치 오피서로 활동했다.

 

그녀는 2015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전세계 금융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최고 전문가들을 직접 강단에 초대해 학생들에게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수업 진행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2016년 5월 삼성 사장단회의에서 '금융환경 변화와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쟁 전략 ' 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면서 각종 언론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주간조선>에서 '영주 닐슨의 월스트리트 리포트' 칼럼을 3년 넘게 연재했으며, 현재는 <주간동아>에서 '영주 닐슨의 글로벌 경제 읽기' 칼럼을 연재하며 글로벌 투자의 원칙과 불확실성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전달하고 있다. SBS CNBC '경제와이드 모닝벨' 에 출연하여 미국 월가의 투자 트렌드를 분석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법을 소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녀는 이 책의 서문에서 "한국 경제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북핵이나 사드 같은 지정학적 요인이 아닙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위협입니다"라는 2017년 4월 21일의 IMF 봄 미팅 브리핑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결론을 소개하면서 투자의 기회는 글로벌 시장에 있음을 지적한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됐는데, 제1장(기회는 글로벌 시장에 있다)에서는 왜 해외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글로벌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 기업에 다니고,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에게 벌어질 시나리오를 통해 자산을 한 나라 안에만 가두었을 때 벌어지는 위기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제2장(이자율만 알아도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에서는 투자에서 이자율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자율 변동에 따라 투자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제3장(글로벌 투자의 첫 단추, 채권부터 시작하라)에서는 이자율의 등락에 따라 채권에 미치는 영향, 채권의 종류, 채권을 통한 효율적인 자산 관리 방법 등을 알려 주고, 제4장(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숨어 있는 주식)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은 물론 투자 고수들은  어떻게 좋은 주식 고르는지, 기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자료를 가지고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자신의 목적에 맞춰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등을 소개한다.

 

제5장(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분석해야 답이 보인다)에서는 수익률, 변동성, 베타 등의 설명과 함께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법을, 제6장(글로벌 투자의 심화 과정, 파생상품, 원자재, 외환)에서는 위험을 관리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탄생한 파생상품이 무엇인지를, 제7장(기존 방식에 새로운 시장을 더한 대체투자)에서는 포트폴리오의 수익성과 변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탄생한 대체투자와 그 활용법을, 제8장에서는 언제 사고 언제 팔지 알려주는 자산분석을, 제9장에서는 투자 성과를 올바르게 평가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글로벌 투자의 장점

 

모든 자산을 한국 내에서만 보유하고 있을 경우 컨트리 리스크에 따른 자산가치의 동시하락을 피할 방법이 없게 된다. 우리들은 이를 IMF 외환위기 때 경험한 바 있다. 반면에 달러 자산을 조금이라도 보유하고 있었다면 원화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지라도 반대로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이 있으므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투자의 다양성 효과이다.

 

또 글로벌 투자로 눈을 돌릴 경우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G20 국가의 전체 주식시장 크기는 2016년 7월 기준 53조 1630억 달러다. 이 중 3분의 1은 미국 시장이고, 한국 시장의 크기는 1조 180억 달러다. 즉 G20 국가 전체 주식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 남짓이다.

 

뎁스Depth~ 깊이, 수익률의 정도

브레스Breadth~ 너비, 투자대상의 범위 정도  

 

전문 투자자가 투자 전략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뎁스''브레스'다. 우리말로는 수직 폭과 수평 폭, 깊이와 너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뎁스는 한 종목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의 정도를 의미하는데, 당연히 깊은 것이 좋은 투자다. 브레스는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 되는 범위의 정도를 말하며, 넓다는 것은 선택의 폭이 넓다는 뜻이다. 자산을 한국에만 둔다면 당연히 브레스가 좁아진다. 세계은행 통계에서 보듯이 한국 주식시장만을 고려한다면 투자 포트폴리오의 브레스는 몹시 협소하다.

 

뎁스도 마찬가지다. 이제 한국은 연간 3% 언더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할 정도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실 한국에만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 이미 성숙 시장으로 진입한 선진국들이 거의 모두 겪고 있는 통증이다. 그런데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여전히 성장 여력이 충분한 시장도 있다. 중국의 성장이 느려지고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정치 불안정을 겪고 있다 할지라도 한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자, 어디에다 투자해야 할까? 이미 답은 보인다.

 

 

과학적 투자법, 퀀트펀드의 꾸준한 성과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 때 유명세를 떨치던 투자회사와 펀드들은 대부분 미국 주택시장에 투자했던 것들이다. 존 폴슨이 운영하던 폴슨앤컴퍼니는 2008년에 150억 달러를 벌어들임으로써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수익률 높은 헤지펀드로 등극했었다. 2011년에는 좋지 않은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2016년에 존 폴슨이 개인 자산을 회사에 담보로 제공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시장 상황에 따라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다.    

 

의외로 1990년대 이후 꾸준한 성과를 보여온 펀드들이 있다. 수익률과 변동성 두 가지 조합을 잘 찾아 운용한 펀드들이었다. 어떻게 이 조합을 찾았을까? 바로 과학적 접근법 덕분이다. 글로벌 투자업계의 권위 있는 매거진 중 하나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에서 2016년에 발표한 상위 10개 펀드 리스트를 보면, 한두 개를 제외한 모든 헤지펀드가 많은 자산을 이 과학적 접근법으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를 퀀트펀드quant fund, quantitative fund라 부르기도 한다.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바로 전인 2007년 여름 한때 많은 퀀트펀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많은 펀드가 비슷한 알고리즘을 활용함으로써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충격을 주었던 것이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 중 많은 펀드는 1990년대 또는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의 부족함을 채운다

 

대체투자는 오랫동안 대형 연기금, 기부금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해온 투자 방법이지만, 비교적 최근 들어 주류에 합류한 투자 방법이다. 대체투자는 이제 개인투자자들도 많이 고려하는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과 상품들도 다양해졌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이라는 전통적인 투자 자산 이외의 자산을 일컫기도 하고, 가격이 올라갈 것을 사서 보유하는 전통적인 투자 방법 이외의 것을 일컫기도 한다. 아주 짧은 설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대체투자의 정의는 아주 광범위하다.

 

분명한 것은 이 다양한 대체투자의 목적은 단 한 가지라는 점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포트폴리오의 수익성과 변동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전통적인 투자와는 다른 자산에, 다른 방법으로 투자하면 전혀 다른 수익률을 제공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용어로 표현하자면 주식, 채권 등을 전통적으로 운용하는 것과 대체투자는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체투자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면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추구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헤징하는 수단으로도 제격이다. 투자의 선택 폭이 너무나도 넓기 때문에 고수익의 가능성 또한 폭넓게 제공한다. 그럼에도 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많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투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실물자산~ 부동산, 원유, 금, 은, 고급 와인, 예술 작품 등

사모펀드~ 비상장회사에 투자한 펀드

엔젤투자~ 스타트업이나 비상장회사에 직접 투자

레버리지와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예, 조지 소로스)

사모부채~ 매자닌 부채

 

 

미국 연준은 향후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해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2016년 말 기준으로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중에서 해외 주식 15.3%, 해외 채권 4.3%, 대채투자 10,7%의 비중을 두고 있다. 향후 2021년까지 해외 주식 비중을 25%까지 늘리고 해외 채권과 대체투자 역시 각각 5%, 10% 이상으로 비중을 확대한다는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개인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해외 펀드가 가장 보편적이다. 이젠 해외로 눈을 돌려 투자할 수 있는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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