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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력 - 사람을 얻는 힘
다사카 히로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을 수양한다는 것'은 잘못이나
결점이 전혀 없는 상태를 목표로 하지 않음을. 완벽한 인간이란 흠결이 하나도 없는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 결점, 미숙함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멋진 인생을 살 수 잇고 주변 사람들과도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미숙한 자기 자신을 안고 살아가라
저자 다사카
히로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직장인들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도쿄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공학박사를 수료했던 그는
1987년 미국 싱크탱크 바텔기념연구소에서 활동하다 1990년 일본총합연구소의 설립에 참여,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00년 타마대 대학원
교수로 취임했으며, 2008년 세계경제포럼 멤버로도 활동했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터득한 삶의
지혜를 나누고 있는데, 2013년부터 시작한 그의 정기 강연 '다사카주쿠田坂塾'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가 참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8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이 책들은 일본을 비롯해 한국, 중국, 대만으로 수출되어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 책엔 그의 젊은 시절 비화가 공개된다. 즉 자만심에 들떠, 앞만 보고 달려가던 그에게 교수가
전했던 일침一針 "자네는 붙임성이 없어"가 바로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고백한다. 이후 회사에서 팀 동료와
티격태격하고, 까다로운 부하직원을 다루는 상황에서도 이 지적은 오히려 큰 가르침이 되었다. 갈등이 생겼을 때 그 원인을 남이 아닌 자신의
마음가짐에서 찾아 문제를 원만히 해결한 것이다. 이는 결코 상대방의 마음을 얻거나 조종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소중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터득한 마음습관이었다.
따라서 그의 책은 '질못도 결점도 없는 인간'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잘못이 많고
결점 투성이인 자기 자신의 미숙함을 인정하고 이를 껴안고 살아가는 삶을 목표로 잡는다. 지나치게 맑은 물엔 고기가 살 수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관점에서 인간을 수양하는 의미와 인격을 갈고 닦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즉 일곱 가지 마음습관을 말하려고
한다.
1. 자신이 미숙한 존재임을
인정한다
2. 먼저 말을 걸고 눈을
맞춘다
3. 마음속 작은 자아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4. 상대방의 결점을 개성으로
바라본다
5. 말의 두려움을 알고 말의 힘을
살린다
6. 멀어져도 영원히 인연을
끊지 않는다
7. 악연의 의미를 깊이
생각한다
인간력, 성공한 사람들의
자격요건
우리들이 크면서 어른들로부터 흔히 듣는 가르침이 바로 '인간이
돼라'였다. 그래서 인간이 되려고 수양을 해야만 했다. 이와같은 수양을 통해 커지고 강해지는 힘이 바로
'인간력'이다. 사실 사람의 됨됨이를 키우는 데는 특정한 어느 한 가지 능력을 지칭하기 보다는 '지, 덕,
체智德體'를 골고루 갖춘 전인적인 인격, 즉 종합적인 능력을 말한다.
<삼국지> 같은 고전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주위에 매력적인 인물이나 훌륭한 인물을 평할 때 종종 "인간력이 있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 이유는 '인간력'이라는 말이 우리가 익혀야 할, 이른바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종합적인 능력'이자
'인간으로서의 궁극적 역량'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을 수양한다"는 것은 이 '인간력'을 익히고, 높여가는 과정을
뜻한다.
내 안에는 다양한
인격이 있다
책에는 한 회사원의 삶이 소개된다.
가정에선 자식 사랑이 지극한 아버지로 그 때문에 오히려 아내로부터 잔소리를 많이 듣는 남편이다. 회사에 나가면 남보다 탁월한 능력으로 상사는
물론 부하들로부터 인정받는 영업부 매니저이지만 가끔씩 본가에 들러 부모님에겐 어리광을부리는 자식의 모습이 되어 맛있는 음식을 해달라고 조른다.
또 고교 동창회에 가면 당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다양한 형태의 인격을 표출한다. 그렇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다양한 인격이
있다.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하는 바는 자신
안의 '여러 인격'을 찾아내 키우고, 그 인격을 여러 상황에서 적절하게 전환하는 능력을 연마해가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 안에 있는 다양한 인격을 얼마든지 개발하고 적재적소에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우리는 그 방법을 모르고, 주로 쓰고 있는 하나의 인격만이
'진짜 나'라고 여기는 사회에서 살아왔던 것뿐이다.
남다른 재능을 꽃피웠던 사람들은 여러
인격을 다양하게 실험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인격을 가장 잘 발휘해왔다.
결점이 많은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초한지>의 두 영웅은 한나라의 유방과 초나라의
항우다. 개인적으로 나는 항우를 좋아했다. 상대적으로 유방보다는 항우가 더 진정한 영웅의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항우는 명문가 출신으로
무장으로서의 뛰어난 능력과 카리스마를 갖추었기 때문에 당시의 혼란기를 수습하고 나라를 세울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경쟁에서
유방이 이겼다.
유방은 인격체로선 결함이 많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뛰어난 인물들이 몰려 들었다. 이는 유방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반면에 상대방의 탁월한 자질을
포용함으로써 한나라라는 팀 전체의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에 반해 항우는 너무나 뛰어난 능력을 지녔기에 오히려 그의 주변에
능력자들이 가까이 오기를 꺼려 했다.
조직이나 회사도 마찬가지다. 남보다
월등하게 잘 난 인물 곁에는 사람들이 잘 머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결점이 많은 팀장이나 경영자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 든다. 왜 그럴까?
아무래도 그런 상대방에게는 기가 죽지 않을 뿐더러 마음이 편안해서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바보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과 결점을
솔직하게 자각하며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곧바로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니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부정적인 인식이 오래 남지 않으며, 오히려 솔직함으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이란 원래 다른 사람과 엮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타인과 부딪치지 않는 인생, 가까웠던 누군가와 마음이 멀어지지 않는 원만한 인생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타인과 부딪치고
마음이 멀어졌다가 그것을 또 초월하여 깊이 이어지는 인생. 그것이야말로 좋은 인생이다.
결점이 아니라
개성이다
저자는 재미있는 비유를 든다.
'발효'와 '부패'를 예로 든다. 우유를 발효시키면 요구르트가 된다. 하지만 우유를
부패시키면 이는 '썩은 우유'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과학적으로 볼 때 발효나 부패 모두 미생물이 유기물질을 분해하는 성질이다. 단지
인간에게 유익하면 '발효', 유해하면 '부패'라고 부른다.
그렇다. 우리들의 눈에 비치는
상대방의 결점은 단지 나의 시각일 뿐, 상대의 입장에선 그저 그 사람의 개성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선입견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 인물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의 어떤 점이 싫어서', 또는 '그의 어떤 태도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등등의 이유를 든다. 얼마 전에 끝난
대통령 선거 때도 마찬가지였다.
심할 경우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을
반대한다고 의절하는 사람까지 있다. 이는 너무나도 편협한 사고의 산물이다. 이는 결코 결점이 아니라 오직 그 사람의 개성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개성이 자신과 주변 상황에 맞게 좋은 형태로 발휘되었을 때 그것을 장점이라 부르고, 자신과 주변 상황에 불합리한 형태로
발휘되었을 때 그것을 결점이라 부르는 것이다.
인연은 소중한
것이다
평소 나는 '인연'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인연 때문에 손해를 본 경우가 생겼음에도 말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우리들은 수많은 인연들을 쌓게 된다. 물론 좋지 않은 인연, 즉
악연惡緣도 생긴다. 자신과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대와 맺어진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방이 고의적으로 인연을 이용해
사기를 친 경우가 아니라면 비록 결과가 나쁠지라도 이를 일방적으로 악연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잔인한 이별'을 하지
말자.
잔인한 이별을 하는
사람
타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심한 사람
순간적인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마음속 작은 자아가 강한
사람
인간의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유연하다. 한때는 상대에 대한 불신, 불만,
분노, 혐오, 화, 증오 등의 감정에 의해 마음이 멀어질 때가 있다. '진정한 현명함'은 '절대 다른 사람과 마음이 멀어지지 않는다'와 같은
성인군자 같은 것이 아니다. '한때 다른 사람과 마음이 멀어져도 어딘가에 화해할 여지를 남기고 언젠가 화해한다'고
하는 것이 바로 현명함이다.
수양이야말로 인간력으로 향하는 길이다
미숙한 자기 자신을 깨닫고도
성장하면서 쉼없이 걸어가는 길이 바로 인생이다. 평생 동안 스스로 인간을 수양하기 위해 걸어가는 길이 바로 인간력이다. 아무리 걸음이 느릴지라도
마지막까지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