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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 스타강사 사경인 회계사의
사경인 지음 / 베가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회계법인에 근무하던 2009년에 증권사에서 강의 요청을 받았다. '여태 증권사에서 반응이
좋았던 재무제표 강의가 없었다', '스타강사들도 증권사에서는 망신당하는 경우가 수도 없다'는 식의 우려와 불신이 가득했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억지로 끼워 넣었던 과정이 가장 좋은 강의 평가를 받자, 추가 요청이 들어오고 증권사에서 추천을 해주셨다. 회계법인을 그만두었는데도 계속 강의를
요청했다. 증권업계에서는 '3대 강사'라는 낯부끄러운 호칭까지 얻으며 20여 곳의 증권사에서 매년 수백 시간의 강의를 하고 있다. -'들어가며'
중에서
투자의 시작은
재무제표다
책의 저자
사경인 회계사는 한국경제TV의 "부자국민 만들기 프로젝트-연금술사"에 서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로
활약했으며, 증권회사가 가장 선호하는 강사로, <좋은기업 발굴하기>, <주식가치평가>, <재무제표를 이용한
트레이딩>, <사업보고서 분석>, <공시이벤트 분석>, <후강퉁 재무분석> 등 다양한 주제로 20여개
증권사에서 2,000시간이 넘는 강의를 했다. 또한 과거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강의를 했던 터라,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금융지식도
해박하다.
저자는 주식투자에 앞서 먼저 당해 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무제표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럼에도 그의 재무제표 강의 왜 그렇게 인기가 많아 강의 요청이 쇄도할까? 심지어 증권업계 종사자들은 그의 재무제표 강의가
투자수익률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까지 말한다. 이 책의 차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투자자 관점에서 필요한 내용만 다루고
있다.
둘째, 복식부기 원리를 다루지 않는다.
셋째, 독해를 위주로 한다.
넷째, 실제 국내기업의 사례를 다룬다
다섯째, 종목의 매매도 다룬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재무제표와 주식투자)에서는 '묻지마 투자'를 하지
말라는 조언과 함께 재무제표가 정말 수익률에 도움되는지를 설명한다. 제2부(손실을 줄이는 방법)에서는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선 손실을
줄여야 함을 강조하면서 분식회계의 폐해를 다룬다. 제3부(수익을 내는 방법)에서는 적정주가 산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내용을
다룬다.
사전에 재무제표를 확인해야
한다
2010년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던
시절, 어느 후배 회계사가 저자에게 투자종목 하나를 추천해줬다. 이유는 간단했다. "회사가 다이아몬드를 발견했어요. 10배는 갈
거예요" 이 회사는 나중에 주가조작 혐의로 대표가
구속되고, 결국엔 상장폐지가 된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이다. 하지만 저자는 후배의 적극적인 추천에도 이 종목을 매수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해 회사의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한 내용 때문이었다. 첫 번째로 회사 실적이다. 그림은 2010년 이전 10년간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다. 2000년과 2001년
백만 원 단위의 흑자를 낸 이후 8년간 계속해서 적자다. 그 사이 10년간 여러 차례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기간
적자는 313억 원이고, 자본을 조달한 금액은 526억 원이다.
적자가 계속되는 기업이 사업목적과
대표이사가 바뀌었으니 앞으로는 달라질 거라고 얘기한다. 그러니 한 번만 더 믿고 자금을 대달라고 증자를 한다. 아무튼 추천받은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2배 가까이 올랐다. 크게 이익을 본 후배가 술을 사며 "그러길래 왜 안 사셨어요. 다이아몬드 발견했다는데 무슨 재무제표예요"라고 했다.
이후에도 후배는 회사가 발표한 매장량을 계산해보더니 주가가 앞으로 5배는 더 가야 한다며 추가매입을 했다. 주가가 내려가자 오히려 기회라고
대출까지 받아서 물타기를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됐을까? 술은 같이
마셨지만, 대출금은 후배 혼자서 몇 년 동안 갚았다. 앞에서 말한 대로 후배 역시 회계사이다. 아이로니하게도 회계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가 막상 '재무제표를 잘 볼 줄 몰라서'이다. 그리고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회계사들도 투자할 때 재무제표를 안 본다. 외부 전문가의
추천 종목에 쉽게 의지한다. 물론 요행으로 돈을 번 사람도 있을 것이다.
투자자 관점의 재무제표는 회계사 관점의 재무제표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즉 회계사들이 배운 지식이 차변, 대변의 분개와 같은 재무제표를 만드는 지식이라면,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걸 읽고 해석하는 지식이다. 자동차 운전 지식이 자동차를 정비하고 검사하는 지식과 별개이듯이 회계사에게 필요한 능력과 투자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다르다.
재무제표는
낙법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분명 '좋은 기업'일 것이다. 그런데, 좋은 기업도 영원불변인 게
아니다. 그래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나쁜 기업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펀드매니저들 대부분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돌발변수의
발생으로 한두 개 종목이 관리종목 또는 상장폐지종목이 됨에 따라 농사를 망치는
경우이다.
유도라는 스포츠를 생각해보자. 기술이 무척 많다. 업어치기, 오금띄기, 팔꺾기 등등
화려한 기술을 배우려고 도장을 찾는 일반인들이 있다. 하지만 도장에선 맨 먼저 가르치는 것이 이런 기술들이 아니라 낙법落法이다. 유도라는 경기는
반드시 넘어지게 되어 있기에 넘어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잘못 넘어져 뼈 부러지거가 큰 부상을 당하면 더 이상 경기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원금에 큰 손실이 발생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손절매'라는 기술이 있다. 이는 일정 수준의 손실을 감수하지만 더 이상의 손실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원칙인 것이다.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주가가
2주 만에 반 토막으로 변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워렌 버핏의 투자 명언을
상기해본다.
원칙1: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
원칙2: 원칙1을 결코 잊지
말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가격과 가치는 다르다.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은 여러 요인 때문에 가치에 비해 높거나
낮게 책정된다. 아파트를 예로 들어보자. 동일한 30평형 아파트임에도 멀리 경기도 파주에 있는 아파트와 명문 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대치동
소재 아파트와는 그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난다. 이는 가치의 차이 때문이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변덕쟁이 '미스터 마켓'은 매일매일 다른 가격을
제시한다고 비유했다. 그는 가치에 비해 가격이 높으면 이를 비싸다고 분석햇고, 반대로 가치에 비해 가격이 낮으면 이를 싸다고 분석했던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바로 싸게 매수해 비싸게 매도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는 그의 제자인 웨렌 버핏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소위
'가치투자법'이다.
재무제표를 해석할 줄 모른다면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기가 어렵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투자 원칙을 지킬 수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