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래가는가 - 보스와 통하는 47가지 직장병법
문성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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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직장인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팀워크, 네트워크, 팔로워십 등을 꼽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포장지를 벗겨내면 결국 핵심은 하나예요. 보스에게 잘해서 성과를 내라는 겁니다. 보스에게 충성해서 결국에는 보스 자리로 올라가라는 거예요. 너무 노골적이어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뿐이지,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보스와의 관계 맺기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회사 생활의 8할은 보스에게 달렸다

 

저자 문성후는 상위 1% 스펙과 다양한 전문직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직장 생활에서 통하는 전략은 스펙 쌓기가 아니라 회사와 상사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보스 전략'임을 강조하며, 회사 안 위아래 세대 차이를 허무는 소통의 아이콘으로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사원으로 시작해 두산그룹, 포스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과장, 차장, 부장을 거쳐 직장 생활 14년 만에 이사대우에 오르며 고속 승진했다. 이후 7년 동안 세아그룹 등 굵직한 기업들을 돌며 임원 커리어를 쌓

 

 

직장인에게 보스는 성과를 결정하는 '밥줄'이자 성장을 도와주는 '탯줄', 수명을 연장하는 '동아줄'인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3줄'인 보스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손자병법>처럼 정리된 책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갈수록 상사와 후배들과의 격차는 벌어지는데 어느 누구도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이에 책의 저자는 지난 22년간의 직장 경험을 토대로 회사 내에서 고성과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보스와 통하는 47가지 직장병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부하직원들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상사들을 위한 깨알 팁도 덤으로 책 중간중간 소개하고 있다.

 

 

 

진짜 보스는 누구?

 

'보스'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아마도 대부분은 직속 상사를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긴 하다. 하지만 보스와 직속 상사가 항상 동의어인 것은 아니다. 모셔야 할 진짜 보스는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막 떠올린 사람이 진짜 보스인지 알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만 따져보면 된다.

 

첫째, 나의 성과를 공유하는 사람인가?

둘째, 나를 직간접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인가?

셋째, 나에게 힘이 되고 나를 키워주는 사람인가?


꿈을 이루는 꿈터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뿐,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이 투덜이 스머프로 살고 있다. 겉보기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냉소주의와 패배주의가 물씬 풍기는 경우를 왕왕 접하게 된다. 스스로를 '월급쟁이'로 비하하면서 월급이 고작 300만원'밖에' 안 된다고 속상해하고,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일과 월수입에 대해 무척 저평가한다.

 

직장을 생계 수단으로만 보면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니 불만이 쌓일 밖에요. 그런데 회사를 돈을 버는 '일터'가 아니라 꿈을 이루는 '꿈터'라고 생각하면 조금씩 달라 보이기 시작한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회사가 원하는 일이고, 스스로 잘하는 일이 회사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스스로의 성공이 곧 회사의 성공이 된다. 이렇게 직장과 궁합이 잘 맞을수록 성과도 무한대로 늘어나는 법이다.

 

 

부하들이 공감하는 상사들의 공통점

 

소심하고 쫀쫀하다

변덕이 심하다

포커페이스를 싫어한다

디테일에 강하다

다른 면을 본다

성격이 급하다

눈치가 빠르다

체력이 좋다

흠이 있지만, 결정적인 한 방도 있다

주관이 뚜렷하지만, 자신을 낮출 줄도 안다

 

 

어떻게 배드 보스를 대처할까?

 

직장인들을 상담하다 보면 꼭 빠지지 않는 스트레스 주범이 있다. 바로 '배드 보스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랫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지 피해를 준다. 그 팀장 역시 온갖 공은 자기가 다 차지하고 모든 책임은 팀원에게 돌리는 전형적인 나쁜 상사였다. 얼마 전에도 P 대리가 한 달 내내 공들여 만든 기획안에 자기 이름만 올려서 보고를 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 일단 '극복'이라는 옵션은 치워야 한다. '정신적으로 이겨내자' 혹은 '맞서자'는 전략은 현실성이 없다. 남을 이용해먹는 데 능한 배드 보스들은 공통적으로 '실무 능력'은 부족하지만 '착취 능력'은 탁월하다. 자리 보존과 성공에 대한 탐욕이 키워낸 능력이지요. 그 능력을 '극복'이라는 방법으로 당해낼 수는 없다.

배드 보스라는 이유 때문에 호기롭게 죽자고 덤빌 경우 정말 죽을 수도 있다. 분노와 정의감으로 한번 해보자고 섣불리 덤비면 안 된다. 이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대신에 훗날을 기약하면서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한다.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 둥지를 튼다. 조만간 자기자신을 키워줄 사람에게 둥지를 틀 날이 올 것이다.

 

배드 보스에겐 착취 매뉴얼이 있다. 회사에서 저성과자가 된다는 건 그만큼의 리스크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따라서 정말 악질적인 배드 보스를 만났을 때, 헤어지는 것 말고는 답이 없을 때 써야 하는 마지막 방법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호감과 신뢰, 동의어가 아니다

 

싹싹하고 붙임성 있는 데다 끼도 많은 K 대리는 그 팀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한마디로 '밤의 황제'라 불린 사나이였다. 그런 그를 P 팀장도 무척이나 좋아해서 술자리에서 끝까지 옆에 두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 그런데 바로 그 P 팀장이,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부서로 K 대리를 보내버렸다. K 대리로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이다.

 

"맨날 '너밖에 없다'고 하더니

사지로 보낼 때도 '너밖에 없다'고 하는 이 인간, 절대 용서 못 합니다!"

 

퀭한 눈으로 머리를 쥐어뜯는 그는 한눈에 봐도 중증 환자였다. 직속 상사를 너무 믿었던 게 죄라면 죄일까요. 이런 사람을 볼 때마다 제가 꼭 묻는 말이 있습니다. "그는 당신을 좋아했을까요, 믿었을까요?" 대부분 "둘 다"라고 답한다. 연인 관계라면 두 사람의 뜨거운 호감은 곧 신뢰로 이어진다. 하지만 성과가 중심ㅁ이 되는 인간관계에선 호감과 신뢰가 동의어가 아닌 케이스가 많다.

 

 

보스에게 빙의하라

 

보스의 셈법대로 일하는 사람들은 출발부터 다르다. 자기 논리가 아니라 보스의 논리,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보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를 중심에 놓고 보고서를 설계합니다. 보스는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실행하길 원할까, 마치 빙의하듯 보스의 생각과 기준과 취향 등을 고려해서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감이 안 오면 윗사람에게 물어서 답을 찾고,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얼기설기 스케치라도 그려서 윗사람에게 재차 확인을 받습니다. 그 결과, 보스가 원하는 방향과 납기일 등을 정확히 파악해서 보스 마음에 쏙 드는 설계도를 만들어냅니다. 이게 바로 보스의 셈법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보고서 작성법이다.

 

 

귀하의 꿈은 무엇인가요?

 

입사 면접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단골 질문들이 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꼭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건가요?", "앞으로의 계획은 뭐죠?" 말은 달라도 같은 질문이다. 꿈이 뭐냐는 것이다. 입사 후에도 잊을 만하면 꿈 질문이 튀어나온다. 윗분들이 후배들에게 즐겨 묻는다요. "자네는 꿈이 뭔가?"라고. 윗분은 꿈이 뭐냐고 왜 묻는 걸까? 확인하고 싶은 거다. 회사에 오래 남아 있을 사람인지 아닌지, 일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는지 없는지, 먹고살려고 회사에 나오는 건지 아니면 면접 때 했던 말처럼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어서 출근하는 건지, 그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싶은 거다.

어느 날 한 후배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우리 회사 사장이 될 겁니다" 그다음부턴 그 후배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일을 열심히 해도 사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싶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 친구가 사장이 될 수 있도록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가령 사장이 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실력이 부족해 일부러 해외 출장을 자주 보냈다. 저도 모르게 그 친구의 꿈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자임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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