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 - 직장 내 인간관계 심층 분석
니시다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 주로 '직장의 불쾌한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불쾌함이란 간단히 말해 '상대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욕구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대응을 잘못하면 입장이나 멘탈이 약한 사람은 불쾌함에 담긴 욕구에 휘말려 상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게 힘들어진 당신은 뜻하지 않게 더 약한 사람에게 불쾌하게 굴게 될 수도 있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불쾌함에 대하여 이해하자

 

불쾌함을 이해한다는 것은 바로 타인이 유발하는 불쾌함의 폭풍우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올바른 대처법을 가진다는 의미가 된다. 나아가 불쾌함으로부터 상처받은 마음이 타인에게 해가 되는 불쾌함을 끼칠 수도 있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해를 하고 나면 '왜 저 사람은 늘 불쾌할까?'라고 동료의 얼굴을 필요 이상으로 살필 필요도 없어진다.

 

또한 상대가 유발하는 불쾌함 때문에 힘들어진 우리들은 더 약한 사람에게 불쾌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들이 근무하는 직장에서는 이런 행위가 반복적으로 쌓여 불쾌함이라는 악순환의 폭풍우가 불어 닥친다. 이런 폭풍우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면 당연히 불쾌함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쾌함을 제대로 이해하면 동료의 낯빛을 필요 이상으로 눈치 볼 필요가 사라진다. 마찬가지로 스스로도 '어째서 그 사람은 늘 불쾌하지?'라는 말을 듣지 않게 될 것이다. 물론 '또라이질량보존의 법칙'이 작동하여 어느 정도의 '또라이'는 있기 마련이다. 불쾌함의 이해를 통해 우리들은 대인 관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짓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불쾌의 유형은 다양하다

 

책의 저자 니시다 마사키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책에서 23가지 유형의 불쾌한 사람들을 제시하고 이들의 심리 분석과 이에 걸맞는 대처법을 제안한다. 우선 5가지 그룹으로 분류하고 각 그룹을 다시 세분화하여 위협적인 사람, 무시하는 사람, 독불장군, 화풀이하는 사람, 사이코패스 등 총 2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무신경그룹~ 위협적인 사람, 혀를 차는 사람 등

사람을 깔보는 그룹~ 무시하는 사람, 험담하는 사람 등

독점 그룹~ 독불장군, 떠맡기는 사람 등

돌변 그룹~ 외면하는 사람, 화풀이하는 사람 등

생리적 그룹~ 야행성 인간, 사이코패스 등

 

'이랬다저랬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감정의 온도차가 격렬한 사람이라면 우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런 유형의 사람은 딱짝한 태도를 견지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고 성실하다. 일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을 때 무뚝뚝해지는 것일 뿐 기분이 나쁜 상태가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제대로 일을 수행하면 이런 사람은 화를 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일본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기분(일본에선 이를 기혐機嫌으로 표기)은 원래 불교 용어로 비방을 싫어한다는 것을 가리켰는데, 나중에 뜻이 다양하게 나뉘어지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예전에는 사람들이 싫어해서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을 '기분'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파생되어 '감정'이라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불쾌'란 도대체 어떤 심리일까? 야마자키 마사카즈<불쾌의 시대>에선 '불쾌란 한편으로는 강한 고독을 동경하면서도 타인과의 결합을 요구하는 모순된 충동의 공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초조하지만 그냥 놔두는 것도 싫다'는 것이 '불쾌'라는 감정에 깔려 있는 야릇한 심리임을 알 수 있다.

 

불쾌한 사람을 보면서 '이 사람은 이렇게 한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싫어해도 괜찮은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 당사자의 생각은 오히려 그 반대이다. 불쾌함을 드러내는 사람의 마음 밑바닥에는 기본적으로 '상대가 나를 싫어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생각, 즉 '응석'이 숨어 있다.

 

"불쾌는 전염된다" 

 

불쾌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불쾌한 당사자이다. 이것은 불쾌한 당사자의 문제이지 그 사람을 상대하는 우리들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만약 우리가 상대에게 인사를 했는데도 대답이 없었다면 문제는 상대에게 있는 것이다. 문제가 자신에게 없으니 이 건은 내 마음속에서 일단락을 짓는 것이다.

상대의 불쾌함을 모두 수용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명확한 실수가 아니면 상대의 불쾌함을 모두 받아낼 필요는 없다. '내가 일하는 방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지'하고 너무 책임을 느낀 나머지 위축되어 있으면 불쾌한 사람은 우리를 더욱 약한 존재로 인식하고 분노의 화살을 계속 퍼부을 것이다. 

 

미움을 받아서 불쾌한 사람이 되는 걸까요. 불쾌한 사람이어서 미움을 받는 걸까요. 이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문제로 사실 둘 다 맞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불쾌한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라고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직접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은 나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화가 난 거야'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현대인들에겐 '불쾌한 사람'이 되지 않는 기술이 요구된다. 누구에게나 불쾌해질 때가 있다.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기분이 들 때 인간은 모두 불쾌해진다. 자신까지 불쾌해지지 않는 첫걸음은 '지금 나는 불쾌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우선은 불쾌함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비관주의는 기분, 낙관주의는 의지

 

프랑스 철학자 알랭<알랭의 행복론>에서 '비관주의는 기분에 따르지만 낙관주의는 의지에 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해석하자면 싫은 일이 있어서 침울해지는 것은 기분에 휘둘리기 쉬운 사람이고 언제나 기분 좋게 있는 사람은 의지의 힘으로 그렇게 있고자 노력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불쾌할 때도 당연히 있다. 그런데, 독일의 문호 괴테"불쾌함만큼 큰 죄는 없다"라고 말했다. 갈수록 각박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명언인 듯 싶다. '내가 지금 누군가에게는 불쾌할 수 있겠다'는 자각을 망각해선 안 되겠다. 이를 잊는다는 것이 바로 괴테가 말하는 '큰 죄'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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