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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
린다 블룸.찰리 블룸 지음, 김옥련 옮김 / 아주좋은날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충만해지기 위해서는 진실과 선입견을 구별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경험자들에게서 많은 조언을 얻는 일이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힘든 일을 겪어냈거나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 혹은 실수를 해서 구렁텅이에 빠졌다가 마침내 시련을 이겨내고 더 현명해진 사람들의 경험담을 많이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 우리 모두를 위하여!' 중에서
결혼과 사랑에 관한 오해 혹은
진실
20세기 이전의 결혼은 인종, 지역, 종교 등 서로 일체성을 갖는 집단들이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을 이어나가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새로운 목적이 더 추가되었다. 결혼생활을 통해 삶의 의미와
이유를 찾고, 정서적 연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흔히 자신과 꼭 맞는 천생연분, 열렬한 사랑, 폭넓은 교양과 지식, 안정적인
경제력 등을 갖춘 상태에서 노력만 제대로 한다면 서로에게 헌신하는 부부 관계를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정말 녹록지
않는 일임에도 우리들은 이를 간과한다. 지금껏 맹신해온 사랑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이 틀렸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사랑에 대한 33가지의 생각이 왜 잘못된
오해인지를 하나하나 짚어본다. 심리상담사인 린다 블룸과 사회복지사인 찰리
블룸은 1972년에 결혼한 부부이다. 그들은 대인관계 훈련과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한 강의와 세미나 활동을 주로 하는
'블룸워크'의 설립자이자 공동대표이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브라질,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덴마크, 스웨덴 등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통합심리대학교,
존에프케네디대학교 등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허핑턴 포스트>와 <사이콜로지
투데이>, <사이크 센트럴> 등에 칼럼을 쓰고
있다.
사랑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게
먼저야!
결혼한 그들은 내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천생연분이라면 이렇게 다툴 리가
없어!
서로 부딪쳐서 좋을 일이
있겠어?
날 정말 사랑한다면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지!
우리가 이혼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결혼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 때문에 많은 커플들이 스스로 화를 자초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대치가 낮으면 실망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이처럼 결혼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낮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기대치가 적으면 그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 많이 생기질 않으므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이리되면 결혼생활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기대치가 낮을 경우
대부분 '그럼 그렇지'라고 말하며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포기하고 만다. 따라서 기대치를 높이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이렇게 배우자와의 관계가 돈독해지면 그동안 품고 있던 어려움, 근심, 걱정 등을 날려버랄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상상을 훌쩍 넘는 대단한 일을 해내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은 크루즈 여행이 아니다. 배를
자동항법장치에 맡기고 최소한으로만 신경 쓰면서 최상의 크루즈 여행을 하겠다는 것은 환상 속에서나 가능하다. 현실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부부간에는 자신이 진실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두려워하는 것과 애타게 동경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툭 터놓고 얘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스티븐
레빈은 결혼을 "가장 위험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심약한 마음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이다. 결혼은
마치 길과 같다. 우리가 길 건너편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사서 결혼하기까지 녹록지 않은 과정을 밟아왔듯이, 앞으로의 길도 절대로 만만치 않다.
이 길은 우링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진정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라고 채근한다.
다름을 이해하고 이를
비슷하게 만들어라
연애 시절에 보이던 이런저런 차이들이
결혼하고 나면 좁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부부로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면 자연스레 차이들은 다스려질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막상 결혼한 뒤에 서로의 다른 점은 더 심해지면서 금방이라도 갈라설 것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된다.
누구나 가지고 있던 습관이나 생각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설령 바꿀 수 있다 해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부부들이 훈련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이를 잘 수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우고 있다. 성질 급한 '독불장군'도 상대의 말을 잠자코
들어주는 기술을 터득하면 예전에 비해 아량과 포용, 인내심이 커지고 너그러워진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부부로 살면서 얼마나 서로 동질화되느냐가 아니다. 오히려 각자 더욱더
본연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 서로 상대의 독특한 개성에 끌렸고, 결혼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서로의 다른 점들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세상을 더 깊고 넓게 만드는 것은
서로의 공통점이 아니라 차이점이다. 서로의 다른 점을 없애야 안정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면 현재 남아 있는 부부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함께하는 것이 바로 헌신이다
헌신이라는 단어에는 '돌이킬 수
없음, 옭아맴, 영구적, 자유의 상실' 등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헌신이란 단순히 시간적인 영속성과 관련 있는 약속이 아니다. 오히려 헌신은
그 약속의 본질적 특성을 규정해준다. 헌신은 시간의 영역을 벗어나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러므로 헌신에 대해서는 이런 질문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함께하면서 공유할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
혼자서는 이룰 수 없지만 함께할 때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내면의 어떤 특징이 서로 함께 삶을 살아가길 바라게 만드는가?
공유하는 희망사항들이 결실을 맺도록 각자가 할 일은 무엇인가?
상황이
힘들어져도 둘 다 끝까지 참고 버틸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우리가 배우자와 결혼한 이유는 평생
감옥생활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헌신이란 하나의 약속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을 의미한다. 그래서 헌신에는
다양한 기술과 특성들이 필요하고,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발휘하고 실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의사소통의 기술, 욕구에 대한 협의 기술, 서로 다른
범을 제대로 다루는 능력, 고난이나 기회가 닥쳤을 때 대응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공짜 점심은 없다"
서로 헌신하는
부부는 최악과 최선을 모두 경험한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열정의 황홀함도 맛보고, 서로 바라는 바가 달라 고통도 맛본다. 관계
속에서 여러 과정을 거치다 보면 부부 사이가 틀어지는 때도 있지만, 열망이 더 깊어지고 서로 마음을 터놓는 단계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헌신하는 부부 관계는 아무런 수고 없이 공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실이 아닌 믿음에서 벗어나라
책은 결혼과 사랑에 관한 33가지의
오해 혹은 진실에 대해 살펴본다. 책을 읽다 보면 그동안 연인 혹은 배우자와 왜 말다툼이 벌어졌는지, 왜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나아가 무엇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어떤 것들을 지침으로 삼아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연인이나 배우자와 더 돈독한 관계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