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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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본형의 21권 저작에서 정수를 고른 것이다. '나에게서 구하라'는 제목은 모든 중요한 문제의 답은 우리 자신 안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기 실린 잠언들은 독자가 자기 안에 있는 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 '여는 글' 중에서

 

 

인생 최대의 목적은 자기혁명이다 

 

1998년부터 201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구본형이 남긴 대표 유고작 21권 중 변화와 성장의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 나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진심으로 타인과 관계 맺으며, 진정한 성취와 자유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기경영의 방법!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구본형의 삶과 신념, 인문학과 경영학을 관통하는 깊은 사유의 결정체를 다시 읽으며,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만들어갈 열쇠를 만난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는 것들은 죽은 것이다. 일 년 전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일 년 동안 죽어있었던 것이다. 만일 어제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난 24시간은 당신에게 죽어있던 시간이다" - 구본형

 

20년간 IBM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해온 구본형은 현실에 강요당하는 변화가 아닌,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을 좋아하고, 본래의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진정한 변화를 더 중시했다. 주체적인 일과 삶을 위해 인문정신이 필요하다고 믿고, 이를 실현하고자 다니던 회사를 나와 '1인 기업'을 세워 혁신적인 자기경영과 변화경영의 패러다임을 전했다. 삶의 분기점을 찾는 이들을 위한 변화지침서인 그의 초기작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IMF 때 직장인들에게 절실한 변화의 과제와 방향을 제시하여 출간 직후 2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하루아침에 쓰여진 것이 아니다. 구본형이 공들인 하루의 기록들이 하나씩 모여서 질적인 변환을 시도하여 나온 결과다. 그리고 그의 삶이 온전히 담겨 있다. 그의 인생 최대의 목적은 자기혁명이었으며 가장 나다운 향기로 공헌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의 글은 '교훈'이 아니라 '감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밥벌이에 지지 말라

 

밥벌이에 지지 말자.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을 두려워 말자. 꿈을 꾸자. 삶의 어디에서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음을 보이자. 현실과 꿈 사이를 일상의 좋은 감촉으로 채워 넣자. 기쁨으로 시작한 삶이 지혜로 끝나게 하자. 그리하여 시처럼 인생을 살자.

 

언제나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내가 되고 싶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늘 더 좋은 존재가 될 수 있으며, 늘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지금의 자기 자신보다 나아지려고 애쓰다 보면, 나는 언젠가 나를 아주 좋아하게 될 것이다.

 

삶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일상은 바로 하루하루 속에 있다.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 삶을 바꿀 수 없다. 물리적 현실을 개편하지 못하는 정신은 허 망한 꿈일 뿐이다. 그러므로 자기혁명은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지배하는 시간을 넓혀 가는 것이다. 하루의 십 퍼센트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하루 속에서 잃어버린 두 시간을 찾아내어 자신에게 돌려주자.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현실적 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찾아보려고 노력하였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이 나를 구한다

 

 


당신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보고, 그 이름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보라. 당신은 스스로를 좋아하는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욕망을 찾아 떠나라. 당신의 미래가 복제된 작은 도토리를 심어라. 그리고 하루에 두 시간은 이 꿈을 키우기 위해 써라. 밥 한 그릇과 옷 몇 벌을 사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시간을 파는 것은 노예다. 결국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삶을 살며, 언제나 상황의 희생자일 뿐이다. 세상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욕망에 솔직해져야 한다. 그리고 오직 하나의 욕망에 평생을 걸어야 한다. 선택은 다른 것을 버린다는 것이다. 선택된 욕망에 모든 것을 내주어라. 사랑해줘라. 그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규정할 수 있다.

 

욕망이 없는 삶은 이미 속세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욕망과 화해하고 대항해 싸우는 수도사가 될 필요는 없다. 나는 욕망을 사랑한다. 욕망만큼 강력한 모티베이션은 없다. 일상의 삶은 그것으로부터 힘을 얻는다. 삶이 어려운 것은 가난하기 때문이 아니다. 욕망이 죽어가기 때문이다. 질병에 걸리는 것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다. 우리 몸속에 이미 이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 병은 마음에 있다. 욕망을 잃은 삶은 죽은 것이다. 재미가 없다.  

 

 

탐험의 시작

 

내가 계획한 어딘가에 반드시 도착하고 싶었다. 도착하는 것이 곧 성공이었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 도착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정 자체로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끝나는 여행도 위대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십 년 동안 내 길을 가려는 노력의 결과로 알게 된 평범한 깨달음이었다. 길 위에서 죽는 여행자처럼 완벽한 여행자가 어디 있겠는가!

 

차이는 다름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더 다르게 만들려는 열정이다. 더 많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차이를 끊임없이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달라야 한다.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어둠을 품은 밝음

 

어둠은 나의 약점이기도 하고 나의 문제점이기도 하고 나의 실수와 상처이기도 하다. 밝음은 나의 강점이며, 나의 성공이기도 하고 나의 감탄과 삶의 기쁨이기도 하다. 나는 어둠을 품은 밝음이다.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밝음을 확산하는 것이다. 어둠을 지우는 대신 먼저 밝음을 키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 전략이다.

 

때때로 인생이 우리를 겁주더라도 두려움에 지지 말자.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두려운 상황에서는 두려움을 느끼되, 마음을 달래 세워 두려움이 우리를 쓰러뜨리지 않게 하라. 젊음은 단명하기에 아름답고, 인생은 길기에 누구나 뜻을 세워 살고 싶은 삶에 도전해볼 수 있다. 누구든 자신의 꽃이 한 번 필 것이고, 그때는 그 향기가 진할 것이다.

 

 

좋은 사랑은 인간을 깊게 한다

 

사랑은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목이다. 그러므로 너는 한 사람이라도 깊이 사랑할 수 있는 청년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어라. 모든 사람이 더 젊어서 사랑에 빠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단다. 깊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각별한 신의 은총임을 잊지 말아라. 좋은 사랑은 인간을 깊게 한다.

 

나는 평범한 인간 속에 살고 있는 위대함에 열광한다. 자신의 삶 속에서 그 위대함을 끄집어내어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평범한 사람들의 잠재력에 몰두한다. 나는 평범하고 초라한 사람들이 어느 날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위대한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고 싶다. 그들이 꽃으로 피어날 때 그 자리에 있고 싶다. 이것이 내 직업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다. 

 

 

영성가 구본형을 추억하며

 

구본형 선생이 남긴 소중한 가르침과 그의 삶이 우리 모두에게 계속해서 양식이 되 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먹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음식이 되어서 모두를 풍요롭게 하고, 또 우리 안에 있는 새로운 영적인 생명을 위한 양식이 되었으면 좋겠 습니다. 그러기 위해 구본형을 다시 읽어야 합니다. 그가 남긴 책을 읽는 것뿐만 아 니라 그의 삶을 읽고, 그의 생각을 읽어내고, 생각 속에 들어있는 그 본질을 읽어내야 합니다. - 강순건,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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