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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 - 완벽하지 않은 스무 살을 위한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오늘날 개인의 의견이나 확신 없이 정해진 답만을 외우고 찾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클릭 몇 번, 검색 몇 번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지만, 그 지식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 아니다. 이 수업을 마치면
스스로의 손과 생각으로 정답이 없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여러분 나름의 답을 발견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수업을
시작하며' 중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여러분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것인가?
많은 지식을 쌓고도 늘
부족함을 느끼는 20대를 위해 일본의 교육혁신가인 저자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 역량 5가지를 다양한 상황에 대입해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습관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제목에서 언급하는 '진짜 공부'는 정답이 있는 공부법이
아니다. 일과 성공, 삶과 행복이라는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는 인생 수업인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는
'생각한다'는 것의 정체를 추구하는 특별한 수업이기도 하다.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해답을 암기하는 게 아니다.
또한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답을 찾아내는 작업도 아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들은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것이다.
책의 저자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세상에 넘쳐나는 정답주의, 전례주의, 안일주의를 부수고 정체된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하는 교육혁신자이자 저술가다. 자신이 직접 고안한
'세상 수업'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한 '진짜 공부'를 가르치면서 일본 전역에 교육 개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도쿄
첫 민간인 출신 교장으로 부임해 폐교 위기의 와다중학교를 5년 동안 일본 최고의 학교로
바꿔놓았다.
도쿄대학교를 졸업한 뒤 리쿠르트에서
도쿄 영업총괄 부장, 신규 사업 부장, 펠로우(fellow,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VIP급 특별 사원) 등을 역임하며 25년 동안 승승장구하다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교육 을 만들기 위해 교육 개혁의 선봉에 섰다. 저서로는 <마흔, 버려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들>,
<인생의 마지막 교과서>, <우리 학교가 달라졌어요>,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 <인생의 흐름을
바꾼다> 등이 있다.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특별한 강의
0교시(지금까지 해온 공부는
잊어라)
밥솥이나 청소기, 세탁기 같은
새로운 가전 제품을 구매하면 그만큼 집안일이 쉽고 편해진다. 이렇게 물건이 풍부해지는 것은 곧 모두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자, 여기서
문제를 하나 낸다. 물건의 풍요로 생활이 어느 정도 만족된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가지고 싶어 할까? 의식주가 해결되고, 텔레비전과 냉장고,
에어컨, 자동차 등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물건들을 전부 갖췄다면 사회의 욕구가 어디로 나아갈 거라고
생각하는가?
이제 물건은 더 이상 욕구 충족의
대상이 되지 못할 것이다. 기술이 더욱 발달해서 텔레비전이 1센티미터로 얇아진다고 해도, 일반 자동차가 시속 400킬로미터를 달리게 된다 해도
그것은 우리가 찾는 '행복'과는 상관없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물건으로는 채울 수 없게 된 행복을 우리는 '마음의 풍요로움'에서 찾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시대의 양상을 저자는 '성숙사회'라고 부른다. 물건의 풍요를 추구하는 것이 성장사회라면, 그에 비해 마음의 풍요를 추구하는
것이 성숙사회다.
성장사회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1초라도 빨리 '정답'에 도달하기 위한 '정보처리능력'이었다. 이는 마치 퍼즐의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처음부터 정답이 주어져 잇는 셈이다.
그러나 성숙사회에는 이런 정답이 없다. 여기선 레고 블록을 조립하는 것과 같은 능력이 요구된다. 이를
'정보편집능력'이라고 부른다. 손과 다리, 그리고 머리를 써서 자신만의 답을 '편집'해가는 능력인
것이다.
세상에 정답이 없다는 것은 그 정답을
가르쳐주는 선생이 없다는 말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국어나 수학, 영어 등 특정 과목을 가르쳐주는 선생은 언제나 존재한다. 부모가 세상의 상식을
알려주거나 회사 상사가 비즈니스 매너를 가르쳐줄 수도 있다. 하지만 지식 레벨의 정답을 넘어선 삶의 방식이나 일 하는 방식의 정답을 가르쳐주는
선생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들은 선생이 없는 수업 속에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1교시(손발을 써서 생각하라~시뮬레이션)
블록을 관찰하고 손에 들고 이리저리
비교해보자. 머릿속으로 움직이면서 조합을 생각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들은 설계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만들어진 설계도는 바로
'가설'이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정답이 없는 성숙사회에서는 우리가 도출하는 모든 것이 어디까지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뉴턴의 사과도 마찬가지다. 그는
'사과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기초로 수십 단계의 생각을 거듭하고 많은 패턴을 검토한 결과로써 만유인력이라는 가설에 도달한 것이다. 물론 여기엔
'정답'이 없다. 자유로운 발상으로 수많은 생각을 굴리고 굴려서 점점 더 크게 만들어나간 끝에 자신만의 가설을 도출했다. 관찰에서 가설
성립까지의 작업을 '시뮬레이션'이라고 한다.
2교시(모두의 힘을 빌려라~커뮤니케이션)
이제부터 자신이 세운 가설이 어느
정도 타당한 것인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선 수정을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가설을 보다 더
단단하게 다듬는 것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여러 사람의 생각이 모이면 지혜가 나온다.
혼자서 작업을 하는 경우 유연한
사고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독단적인 생각에 빠지거나 시야가 좁아질 수 있고, 같은 패턴의 이야기가 반복되는 등 설정에 모순이 생길 수도
있다. 브레인스토밍이라는 자유로운 토론 방식이 있다. 여기엔 정답을 추구하지 않거나 타인의 의견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룰이 있다. 따라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를 뒤섞고 토론을 통해 문제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타이어에 부가가치를 붙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 컬러를 입힌 타이어를 제안했다고 가정해보자. 현재의 타이어는 모두 검정색이다. 색을 입힌다면 거리의 풍경도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왜 현재는 검은 색 타이어 일색일지를 검토해야 한다. 여기엔 과학의 비밀이 숨어 있다. 즉 '카본블랙'이라는 흑색의 미세한 탄소 가루가
섞여 있다. 이는 고무의 강도를 높여주므로 우리들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셈이다.
패션에 주목하는 것도 참신한
발상이므로 이런 유연한 발상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낼 때의 포인트는 상식을 의심하는 것이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보통의 상식
앞에 멈춰 서서 일부러 의심의 잣대를 들이대어보자. 좋은 아이디어란 그런 '능숙한 의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3교시(자신의 답을 의심하라~로지컬싱킹)
대개 어른들이 그렇다. 변화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과거의 상식에 매달려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못 본 척한다.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향해서 의심하는 눈을
가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자신에게 질문 공세를 펼치자. 특히 중요한 것은 본질적인 '원래'를 파고드는
것이다.
4교시(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라~롤플레잉)
세상에는 자기 맘대로 안 되는 게
너무 많다. 이는 우리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만나는 '현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롤플레이의 힘이다.
실연을 하고 혼자 침대에 누워 울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그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자신'이 없다면 인생은 너무나도 괴로운 것이
된다. 그러면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괴로울 때, 힘들 때, 이제 끝났다고 도망치고 싶을 때 마음속 어딘가에서 '하지만
괜찮아', '이 정도 힘들 때는 그냥 웃는 수밖에 없지', '그냥 잊자. 내일이 되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라고 생각하고 위로해주는 자신이
있느냐, 또는 시원하게 화내고 툭툭 털어버릴 자신이 있느냐 하는 것도 역시 롤플레이의 능력이다.
5교시(답을 모두와 공유하라~프레젠테이션)
프레젠테이션이나 스피치가 약한
사람일수록 매뉴얼에 의지하기 마련이다. 결국 모범답안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빌린 인사말로 그
자리를 메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의 마음도 움직이지 못하고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프레젠테이션에 없어서는 안 될 마지막 요소는 바로 '스토리'다. 아무리 세세하게 시뮬레이션을 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고 논리 정연한 로지컬씽킹을 가지고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는 연기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매력적인 스토리가 없으면 사람들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정해진 답은 없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연인에게 고백하기 위한 로맨틱한 장소를 찾을
때든 간에 이 모든 일이 '정답'이 없는 문제들의 연속인 셈이다. 여태껏 모범답안을 배우고 외웠지만, 이젠 자신의 생각으로 정답을 만들어가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야말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단단한 무기이자, 남과 다른 차이를 만드는 축이다. 인생의 주체가 되어 마음껏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실행하면서, 스스로
정답을 만들어보자. 남의 정답만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나만의 정답을 만들어갈 것인가, 선택은 우리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