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리치의 재테크 시크릿 - 결혼한 여자를 위한 탄탄한 재테크 코칭
동명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저는 사십 대 초반의 평범한 주부이고 주위의 흔한 동네 아줌마이며, 매일 일과 전투를 치르는 직장여성이기도 합니다. 집에서는 가족과 지지고 볶으며, 상사에게 깨지고 똑똑한 후배 앞에서는 기죽는 일이 다반사인 여러분과 똑같은 여자입니다. 단 하나 남다른 것이 있다면, '똑똑한 여성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왜 부자엄마는 없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는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준비되지 않은 미래는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

 

프롤로그에서 시작하는 말은 그저 모든 여성들에게 재테크를 시작하는 용기를 주려고 하는 말이다. 그녀는 결코 평범한 주부가 아니라 금융이라는 특수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신한은행이라는 한 직장에서 수없이 많은 여성고객을 만나고 그들과 같이 호흡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결혼 이후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업에서 체득한 금융지식으로 저축과 투자를 몸소 실천했고, 생활 속의 작은 지혜를 쌓아가고 있다. 현재 '가정에 꼭 필요한 재무관리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열정을 다해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해 현재 현금자산 13억을 모은 '리치 마담' 동명희 저자의 재테크 성공기를 담고 있다. 맨땅에 헤딩을 수십 번 했고, 몇 번의 고비를 거쳐 지금의 그녀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누구나 고민하는 다양한 문제들의 해답을 시원하게 풀어내면서 아울러 자신만의 재테크 비법을 전격 대방출하고 있다.

 

비교적 어린 나이인 스물넷에 결혼할 당시만 해도 그녀는 '결혼은 곧 행복'이라는 등식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실직이라는 고통을 겪고, 고생해서 마련한 첫 집을 남편의 그릇된 주식투자로 날려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하면서 결혼이란 한 사람의 일방적인 권한이나 책임이 아니라는 사실과 돈이란 가정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 가장 낮은 호봉부터 차례대로 올라왔습니다. 다만 제가 일하는 곳이 금융업이라는 조금 특별한 장소였기 때문에 스스로 그 안에서 부를 만들고 투자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 동명희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준비가 없어서 불행한 것이다

 

책은 모두 여덟 가지 이야기로 구성됐는데, '마담 리치의 조건', '어떻게 13억을 모았나요?', '부동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 '부자엄마의 자녀 교육법', '일상 속 부자의 습관', '기다려지는 노후 만들기', '행복한 가정을 위한 조언' 순으로 이어진다. 특히, 책 후미에는 '결혼 연차별 머니 플랜'을 부록에 담아 재테크에 대한 시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다. 이제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여성들이여, 이젠 소비보다 경제로 관심을 바꾸자 

 

현재 한국의 가정 중 87%는 여자가 가정의 경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결국 여성이 얼마나 경제를 잘 알고 집안의 재무계획을 잘 세우는지가 한 가정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 여성들의 경제지식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놀랍게도 아시아 태평양 16개국 중에서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보다 못한 15위로 최하위권다.

 

이는 2015년 1월 29일자 매일경제신문 '미얀마보다 못한 한국주부 금융 마인드'라는 기사에 실린 내용이다. 우리 주부들이 나름 남편 내조나 자식교육은 신경 쓰면서도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나 자산 배분 계획, 위험 분산 등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하지 못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설명이다. 이에 저자는 "이제 여성의 금융 지식수준이 곧 가정의 경제력"임을 강조하며 열의를 가지고 이 책을 읽는 게 바로 부자의 길목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금리,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자산 만들기에도 순서가 있다고 말한다. 먼저 자신의 생애 전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우리들이 살아갈 날들이 앞으로는 더 길어지기 때문에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하고 끈기있게 추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년 뒤에 마이카를 굴리겠다 또는 10년 후 마이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좋지만 '1년에 500만 원 모으기', '2년 후 만기지급액 1,000만 원 적금통장 3개 모으기', '자녀 앞으로 교육비 매달 20만 원 저축' 등 숫자를 기반으로 하는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목표를 세우라고 조언한다.

 

"적금통장 '풍차 돌리기' 아시나요?"

 

비록 금리가 낮더라도 재테크의 초보는 저축에서 출발한다. 그녀는 초보는 딱 300만 원 만들기에 도전하는 게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요즈음은 금리가 너무 낮아 저축에 대한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퇴색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떠올리면 된다.

 

금리는 출렁이는 파도와 같다. 사람들이 원한다고 파도가 늘 잔잔하지 않은 것처럼 금리는 경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정부의 정책이나 금융시장 완화 및 규제, 환율의 움직임 등에 의해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다. 그러니 금리가 움직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금리가 낮을 때는 그에 대응하는 주식이나 채권 등 대안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때에는 고공행진을 하던 차이나펀드나 브릭스펀드가 7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채권형 펀드의 등락이 적었고, 최근 은행 예금 금리는 최저지만 고배당펀드의 경우는 연 15%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투자자가 배라면 금리는 파도이다. 어부가 파도를 잘 읽으며 바다로 나가야 만선의 꿈을 달성하는 것처럼, 우리도 금리를 타면서 수익을 얻어야 한다.

 

 

현금자산이 제일 든든하다

 

저자도 집을 장만할 때 당연히 대출에 의존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느라 젊은 시절을 다 보냈을 정도였다. 그녀는 은행원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고객들의 사례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집이라는 재산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한평생 고생해 마련한 집을 저당잡아 자녀들 뒷바라지한 부모들이 늙어서 대접받지 못하는 경우들을 자주 보게 되었던 것이다.

 

"집보다는 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녀는 대출과는 별개로 저축과 투자를 늘려갔다. 대출원금과 이자는 꾸준하게 나갈 고정비로 생각하고, 변동비를 줄여 저축을 늘렸다. 일주일에 한 번 하던 외식은 한 달에 한 번으로 바꾸었고, 유행에 맞춰 사던 옷들도 과감하게 줄였다. 아들의 학원도 학교의 방과 후 수업으로 전환했다.

 

무엇보다도 대출 때문에 저축을 못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적금과 펀드, 보험을 대출이자보다 먼저 자동이체시켰다. 지금도 통장에서 적금과 펀드 등이 최우선으로 나가게 두고, 마이너스가 되면 씀씀이를 줄여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고 있다. 저축은 습관이기 때문에, '먼저 쓰고 저축하겠다'는 마음으로는 돈을 결코 모을 수가 없다.

 

마담 리치의 한 마다

 

등기부등본 독해력이 있으면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잘못된 부동산 계약 한 번으로 온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을 수 있습니다.

 

근저당을 감내하고 전세계약을 할 때에는 감액등기를 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명시하시고, 확정일자와 전입신고를 받는 일도 잊지 마세요.

 

 

에듀푸어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라

 

요즘 자녀가 태어나면서부터 은행에 와서 통장을 개설하는 엄마들이 많아졌다. 이럴 경우 반은 성공한 셈이다. 다만 보통예금이나 저축예금보다는 정해진 기간에는 손댈 수 없는 상품이 좋다. 아이 대학 등록금으로 쓰려고 조금씩 모으다 집안에 급한 일이 생기면 '그때 가서 또 모으지 뭐' 하면서 써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대학까지 졸업시키는 데 필요한 3억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마련하겠는가? 게다가 당장 생활도 해야 하고, 내 집 마련에 노후자금까지도 챙겨야 한다. 자녀가 어릴 때 준비하라고 말하는 이유는 교육비가 자녀의 나이에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영유아기 때부터 초등학교까지 집중적으로 교육비를 모아야 하고,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등록금 또한 따로 모으는 것이 현명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금융 상품이든지 자동이체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교육비가 가계지출에서 18.1%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자녀가 어릴 적엔 소득의 20%는 따로 준비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정작 돈이 많이 드는 시기에 편할 수 있는 법이다. 

 

 

소신이 있어야 부자가 된다

 

저자는 지금 집에서 도보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변함없이 정장에 운동화, 백팩을 메고 열심히 부지런히 걸어서 퇴근한다. 경제적이면서 건강에도 유익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계절의 흐름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굳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얽매여 살 필요는 없다. 남들이 자신을 보는 시간은 순간이고, 지나면 그냥 스쳐 간 사람에 불과하다. 멋진 차, 좋은 옷도 다른 사람에겐 잠깐 부러움의 대상이 될 뿐이다. 자신이 그것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힘들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소신이자 지혜이다.

 

현재의 생활이 인생 후반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리 생각해야 한다. 늙어서 제대로 걷기가 힘들 때,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먹고 싶은 메뉴가 떠오를 때, 자신을 태워 그곳으로 데려갈 운전기사 딸린 승용차가 자신을 기다리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신이는 일인가 말이다. 만약에 그 반대라면?

 

젊을 때는 선택의 폭이 훨씬 다양하다. 한두 개쯤 포기해도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선택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 

 

요즈음 어딜 가나 '백세 인생'이라는 노래가 들린다. 100세 시대, 재테크의 기본은 은퇴와 노후 준비일 것이다. 아무도 자신의 미래를 지켜주거나 보장해 주기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 소득이 적다고 생각한다면 한시라도 빨리 준비해야 한다. 남들보다 많이 준비할 수 없다면 길게 준비하면 되는 거니까. 은퇴와 노후 준비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주먹구구식으로 퉁칠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얼마가 필요할 것인지 구체적인 기간과 금액을 설정해야 한다. 그 후 매달 그것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체계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높은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이다. 직장인이라면 은퇴를 최대한 늦추는 게 가장 현명한 일이다.

 

은퇴설계는 평균수명이 긴 여성 위주로 해야 합니다. 남편의 퇴직금은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시고 준비하시고, 건강이 곧 재산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관리하세요.

 

 

남편의 비상금, 눈 감아 주라

 

곳간은 여자가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반기를 드는 사람이 분명 있다. 바로 남편들이다. 내가 벌어 내가 쓰겠다는데 모두 내놓으라면 당연히 억울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에 부부 싸움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수입이 있는 주부들은 째째하게 간섭하기 싫어서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곳간을 합쳐야 한다.

 

여기서, 여자들은 남편을 위해 조금은 길을 열어 두면 좋다. 고양이에게 몰리던 쥐도 막다른 곳에 이르면 대든다고 한다. 남편의 비상금은 모르는 척 눈감아 줘야 한다. 그래야 남편들도 숨 쉴 구멍이 생기고 여유가 생기게 된다. 이처럼 결혼생활에는 가끔 모른 척 넘어가야 할 일도 있다. 모든 것을 알고, 아내의 뜻대로 하기보다 각자 행동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 것이 좋다.

 

저자는 결혼생활 20년 동안 남편의 급여명세표를 결혼 후 처음 보고 너무 적은 금액에 놀란 이후 이를 가져오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한다. 남편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게 오히려 더 큰 수입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우리들에게 평생 같이 갈 남편과 취미 하나 정도는 공유하라고 당부한다. 주말 등산이든, 댄스 학원이든, 테니스 교실이든, 탁구 교실이든 큰 돈 들이지 않고 부부가 함께 땀 흘리며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취미 말이다.

 

 

 저자의 95년 5월 급여 명세표

 

 

첫 걸음을 지금 바로 내딛자

 

40대 초반의 주부인 저자는 대출 없는 32평 아파트, 할부금 없는 마이카, 현금자산 13억을 장만한 알짜 인생이다. 사실 누구나 이렇게 될 수 있다. 먼저 깨달았고 이를 철저하게 실천했기 때문이다. 부록에 실린 '결혼 연차별 머니 플랜'의 골자는 첫째 뭐든 꾸준히 하라는 것, 둘째 적당한 수익을 추구하하는 것, 셋째 싱품만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라는 것이다.

 

그녀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같은 1인 1계좌 상품은 절대 놓치지 말고 재형저축 같은 비과세상품에도 무조건 가입하라고 권한다. 부스러기라고 생각한 돈이 나중에 눈덩이처럼 커져 든든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와 ELS(주가연계증권)도 비교적 수익률이 좋은 투자처다.

 

지금 우리 집 경제에 무엇이 문제인지 먼저 꼼꼼하게 고민한 다음, 거래하는 은행에 들러 상담을 받는다면 도움이 될 금융상품들을 추천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복해서 말하자면 저축만이 '기다려지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동이체라는 구속을 받으며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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