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회를 잡아라 - 돈의 흐름을 바꾸는 금융 대혁명
정유신.구태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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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핀테크란 이름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소개되고, 포럼 발표와 지상에서의 활발한 의견 개진, 핀테크업체 창업도 꽤 늘어나서 나름 붐이 조성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사석에서 지인을 만나면 "핀테크, 그거 지급결제 말하는 것 아닌가?"라든가 "신용카드, 체크카드로도 충분히 편리하고 빠른데 왜 핀테크가 필요한 것인가?" 등의 질문이 아직 많다. 왜 그럴까. 아무래도 핀테크(FinTech)란 용어의 뜻이 아직 모호하고 범위 또한 너무 넓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하면 핀테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핀테크는 Finance의 Fin과 Technology의 Tech를 합쳐서 보통 금융과 IT기술의 결합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래서는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핀테크 현상을 이해하기에는 뭔가 조금 부족한 듯하다. 이제껏 나온 웬만한 금융 서비스치고 IT기술과 결합되지 않은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부족분을 채우려면 어떤 용어가 필요할까. 개인적으론 '금융의 인터넷화' 또는 '금융의 모바일화'로 이해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 '새로운 금융의 시대가 온다' 중에서



새로운 금융 시대가 도래한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기술의 융합을 의미한다. 사실 핀테크가 금융시장의 화두로 등장한 지도 벌써 1년 여가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개념을 잘 몰라 한다. 왜냐하면 모호한 의미와 함께 그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선보인 웬만한 금융 서비스는 모두 IT기술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핀테크란 용어가 등장해서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에 저자는 이를 '금융의 인터넷화' 또는 '금융의 모바일화'로 이해하는 게 좋겠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다. 흔히 우리들은 금융하면 먼저 은행의 점포, 증권회사의 객장 등을 떠올리고 은행, 저축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의 간판이나 우리들을 응대하는 직원 정도를 생각하게 된다. 이젠 영업점은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금융회사 직원은 핀테크(IT) 서비스로, 금융회사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IT 플랫폼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내 손 안에서 영업점, 금융회사, 금융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의 민주화, 만인에 의한 만인의 금융

 

핀테크는 사람들을 금융의 소비자가 아닌, 금융의 주체로 만든다. 이제 일반이들

 

 

 

 

 

 

보안에 대한 최고 우선순위는 '보안이 뚫렸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둬야 한다. 보안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정보를 100% 안전하게 철통같이 보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 세계 해커들이 보안의 벽을 뚫으려고 난리인데 100% 확실한 보안이란 존재할 수 없다. 또는 가능하더라도, 지불 가능한 것 이상의 비용이 든다. IT 시스템을 해커들의 기술에 발맞춰 바꿔나갈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보안이 뚫렸을 때 어떻게 빨리 그것을 감지하고 문제를 빨리 해결해 원상태로 복귀할 수 있는가다.

 

또 보안이 무너졌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킹이 발생했다고 모든 비난의 화살을 금융기관으로 돌리면 곤란하다. 아무리 경비를 철저히 해도 도둑의 침입을 100% 막지 못한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말이다. 금융기관의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이를 책임져야 하지만 범위 내에서 져야 할 것이다. 정보를 훔치러 온 도둑이 있다면 죄를 물어야 할 대상은 이 도둑일 것이다.

 

 

 

 

먹을 것인가, 먹힐 것인가

 

머지 않아 외국의 핀테크 기업들이 한국으로 상륙할 것이다. 발 빠르게 우리도 핵심 역량을 쌓아두지 않으면 금융산업의 출혈은 불 보듯 뻔하다. 빗장을 걸어둔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지구촌의 글로벌화로 해외 기업들은 언젠가는 한국금융에 새로운 개방을 요구할 것이다. 예컨대 중국 정부는 한국에서 요커뿐 아니라 한국 국민도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알리페이는 하나은행, 한국 스마트카드, KG이니시스 등과의 제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중국 유커들은 612만 명, 11조 원을 국내에서 사용했다. 미국의 페이팔 서비스는 하나은행과 제휴해 소액 해외 송금, 해외 소비자의 국내 물품 결제, 가맹점 결제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이어서 아예 국내에 직접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한국의 삼성페이는 전세계의 지갑 혁명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살펴보면, 식사 후 계산대에서 지갑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폰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신용카드가 나온다. 미리 등록해 둔 카드 중 적절한 신용카드를 골라서 지문인식센서에 손가락으로 본인인증을 한다.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카드 리더나 NFC 단말기 근처에 갖다 대면 결제 완료의 알림 통보가 도착한다.

 

 

 

 

이종교배, 증권화, 그리고 빅데이터

 

금융투자업계에서 핀테크산업이 발전하려면 '이종교배'와 활발한 '증권화' 과정이 필요하다. 금융이 그동안의 자기 수익 모델로 순종교배를 해봐야 기존 금융과 다르지 않다. IT와 과학기술 등과의 이종교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이종교배는 업계의 전체적인 시장 규모, 즉 파이를 확대할 수 있다. 한 업종이 IT기술을 이용해 편의성이나 접근성을 높이는 것보다 한 업종과 다른 업종을, IT기술을 접목해 융합, 발전시키는 것이 금융시장의 파이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제, 대출, 투자 및 자산관리, 보험 등 외연을 넓혀가며 다양한 서비스, 수익 모델이 나오게 되면 금융산업의 파이가 커지게 된다. 예를 들어 IT기술을 기반으로 은행이 비슷한 업무를 하는 인터넷은행으로 진출하는 것보다는 증권업계와 게임산업이 융합했을 때의 효용이 훨씬 크다. 즉 동종업계가 가진 파이를 나누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보다 이종교배의 효용이 더 크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뿐 아니하 금융시장 전체에 핀테크산업이 정착되려면 정부가 빅데이터 인프라를 확장해야 한다. 또 이와 함께 보안 문제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핀테크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이 제대로 돼야 신뢰성 있는 신용 분석도 가능해지고 금융투자업계의 맞춤형 자산관리 등을 이용한 정보의 패턴화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IT 기반의 빅데이터 인프라가 정착되면 은행, 증권,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 전반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라

 

한국은 IT 강국이다. 방향만 제대로 잡히면 전국민이 힘을 합쳐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강점을 지녔다. 이제 핀테크 기업과 금융권이 가진 빈 곳을 채워주는 생태계가 육성되어야 한다. 핀테크 업체는 아직 금융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금융회사들도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라 상호 협력이 사실 만만치 않다.

 

핀테크산업의 생태계를 만드는 일은 한국 경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핀테크 생태계는 IT와 금융이만나고,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만나며, 부자와 빈자가 만나고, 필요와 공급이 만나는 장場이다. 핀테크 생태계가 잘 조성되면 향후 우리의 삶은 더욱 편리하고 윤택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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