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트렌드 -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16 전망
최인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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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건을 샀다. 좀 비싸게 샀다. 지금 당장 사용하려고 산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믈건의 값이 더 오른다는 소문을 듣고 샀기 때문에 손해 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값은 오르지 않고 이자만 계속 나간다. 괜히 산 것 같았다. 2015년 현재, '어떤 물건'이란, 바로 '집'이다. - '서문' 중에서

 

 

2015년까지의 '결핍'은 2016년에의 '니즈'가 된다

 

대중 소비자들의 큰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현재 댲중 소비자들의 감정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마크로밀엠브레인은 2013년과 2015년에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한 감정을 측정했다. 대중 소비자들은 답답한 현실에 대해 근심과 걱정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더 '외롭고', '허무'한 느낌을 가졌고, 이 현실에 '화'가 나있는 듯 보인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바로 이런 감정적 경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간~ 당신이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

집~ '저렴하게' 모든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공간

콘텐츠~ 광고에 스토리를 밀어 넣는 이유

정서적 허기~ 집 밖에서 집밥을 찾다

욕구~ 집에서도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완벽한 방법

불안~ 우울한 재테크, 희망은 없다

불신~ 살벌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가치를 소비하다

 

최근 자신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제품은 다소 비싸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소비의 주요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치 소비'다. 한정된 돈을 최대한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는 심리를 읽을 수 있다. 또한 바쁜 일상에서 지쳐 있는 자신에 대한 보상 행위이기도 하며 자신의 욕망과 기호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가치'가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므로 우리 사회가 다양한 개인의 욕망이 표출되려는 지점에 도달했다고도 본다. 이러한 가치 소비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노력과도 연관 지어 살펴볼 수 있다. 좀처럼 여유 없는 생활 속에서도 어떻게든 여가 활동과 취미 생활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으려는 욕구가 커진 것이다.

 

 

최근 아날로그적인 취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도 결국 '과거의 정서'가 대변하는 가치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숨 가브게 흘러가는 디지털 시대를 역행하는 아날로그 취미 활동이 사람에 대한 그리움, 따뜻함, 천천히 즐기는 여유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속도를 되찾고자 하는 개인들의 욕구가 그만큼 커졌음을 보여준다.

 

 

내 쉴 곳은 집, 내 집 뿐이리

 

지치고 힘이 들 때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가족이 있는 '집'을 떠올린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들과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기에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새삼스러울 만큼 집의 의미를 떠올리거나 되새기는 모습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청년 세대는 높은 취업 문턱 앞에서 절망하거나 포기하고 있으며, 중년층은 가계 부채에 허덕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노년 세대는 준비되지 않은 은퇴 이후의 삶 앞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이렇게 삶이 불안하고 위태로울수록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최근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냥 편안히 쉬고 싶다는 욕망과 함께 집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생각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집에서 조립이나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커피, 술, 요리 등을 좀더 갖춰서 먹으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집이 그저 부의 척도이자 기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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