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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ㅣ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저자의 단순한 관찰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17년 동안 오라클의 임원으로 재직하며 똑똑한 경영진과 함께 일했다. 이들 중에는 타인들의 지적 능력이 발휘되는 것을 막아버리는 리더들이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의 능력에 타격을 가하는 디미니셔였다. 반면 다른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배로 늘리는 리더들도 있었다. 그들 주위에는 지성과 혁신의 파도가 넘실거렸다. 바로 멀티플라이어였다.
이후 그는 회사를 떠나 경영자들을 코칭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그러한 관찰이 호기심을 뛰어넘어 집념으로 바뀌었다. 왜 어떤 리더는 다른 사람의 지적 능력을 고갈시키고 반면 다른 리더는 배로 그 능력을 늘리는지 연구에 몰입했다. 연구결과 멀티플라이어라고 명명한 리더들은 사람들의 능력을 2배로 끌어올린다는 점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는 인건비를 더 투입하지 않고도 인력을 2배로 늘린 효과였기 때문이다. 결핍의 시대에는 현재의 자원으로 더 많은 생산성과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 처한 기업들에게 멀티플라이어는 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성장의 기회와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는 기업들
자원의 부족에 직면해 있는 기업들
혁신이 성장에 꼭 필요한 전략임을 알게 된 기업들
과거의 리더십 모델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기업들
모든 회사의 인사 담당자들이 갖고 있는 포부는 자신의 업무에서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최고의 성과는 어떤 인재들이 만들어 낼까? 사회 통념상 비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환영을 받는다. 이는 능력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최고의 성취를 이룬다는 보장은 없다.
말콤 글래드웰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배출한 25명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해서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 출신자들은 6명(24%)에 불과하다. 나머지 76%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름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천부적인 재능보다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따로 있다는 얘기가 된다.
비록 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보통 사람일지라도 양질의 교육과정을 통해 천재성 계발이 가능하다. 전세계의 150여 명의 리더들과 면담하면서 실제로 '사람을 더 훌륭하고 똑똑하게 만드는 리더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리더를 멀티플라이어라 한다. 그러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멀티플라이어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리스 신화에 '미다스의 손'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손이 닿기만 하면 어떤 것이든 모두 황금으로 변해버린다. 멀티플라이어는 천재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의 주위에 있기만 하면 모두 더 능력 있고 더 똑똑해진다. 물론 전통적인 의미의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에게서 모든 능력을 끌어낸다. 아울러 사람들의 지능과 능력을 확장하고 성장시킨다.
디미니셔는 엘리트주의와 희소성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자신이 얼마 안 되는 진짜 똑똑한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없으면 결코 일을 못한다고 결론 내린다. 이들은 사람은 더 똑똑해질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이에 반해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의 지성을 여러 면에서 살펴본다. 디미니셔가 흑백의 색으로 지성을 바라본다면 멀티플라이어는 총천연색으로 본다. 이들은 지성과 능력은 노력을 통해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20년 동안 최고경영진을 지근거리에서 코치하면서 그들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해왔다. 진정한 멀티플라이어가 되려면 생각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행동은 생각에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멀티플라이어의 5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첫째, 인재를 끌어당기고 최대한 활용한다.
멀티플라이어는 마치 자석처럼 인재를 끌어당긴다. 재능을 끌어당기고 남김없이 이용한다. 멀티플라이어와 함께 일하면 성장은 물론이고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몰려든다. 반면 디미니셔는 제국을 건설하는 사람처럼 직접 사람을 통제해야 생산적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머리뿐 아니라 내가 빌릴 수 있는 모든 걸 활용한다"
- 우드로 윌슨
둘째, 최고의 생각을 요구하는 열성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멀티플라이어는 일할 의욕이 생기도록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는 누구나 자유로운 생각을 갖고 편안하게 일하도록 만든다. 이런 분위기를 통해 각자가 최고의 생각을 이끌어내게 해준다. 동시에 최선의 노력을 요구하는 환경도 만든다. 반면 디미니셔는 평가의 두려움을 이용해 폭군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사람들의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사기를 저하시킨다.
" 항구적인 중요성을 갖는 유일한 자유가 있다면 그것은 지성의 자유이며,
이는 말하자면 관찰과 판단의 자유다"
- 존 듀이
셋째, 도전의 영역을 넓힌다.
멀티플라이어는 도전자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도전에 맞서게 하고 또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조성한다. 자신과 팀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넘어 도전하게 만든다. 이에 반해 디미니셔는 전지전능한 사람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주려고 직접 지시를 한다.
"만약 해야 할 일이 있고 실제로 그 일에 흥미와 열의를 느끼고 있으며 도전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면, 최대한의 에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그러한 흥분 속에서
피로라는 고충이 사라지고,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일에 대한 패기가 피로를 극복하게 된다"
- 지미 카터
넷째,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멀티플라이어는 토론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거치게 한다. 그는 토론주관자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충분한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 더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토록 만든다. 반대로 디미니셔는 결정자로서 조직을 운영한다. 대다수의 직원들은 실행은 커녕 올바른 결정인지 논쟁을 벌이며 우왕좌왕한다.
멀티플라이어는 토론을 이끌어내지만 디미니셔는 의사결정을 할 뿐이다
다섯째,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심어준다.
멀티플라이어는 조직 전반에 걸쳐 높은 기대감을 심어줌으로써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고 유지하도록 한다. 그는 마치 투자자처럼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고 자신의 일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도록 만든다. 반면 디미니셔는 사소한 일까지 관여하며 자신만이 유일한 주인인양 세세한 사항까지 파고든다.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마련하고 일감을 나눠주고
업무를 지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정심을 키워줘라"
- 생텍쥐페리
현재 자신이 멀티플라이어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이다. 분명한 것은 멀티플라이어만이 계속해서 직원들이 가진 최고의 자질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더욱 영리하고, 우수하며, 생산적이라는 기분이 들도록 만든다.
멀티플라이어의 타고난 재능을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조직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