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싱킹 Smart Thinking - 앞서가는 사람들의 두뇌습관
아트 마크먼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스마트 싱킹: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혁신과 창의성의 기본 핵심은 모든 조직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스마트하게 효과적으로 생각하면서 일하는 것이다. 혼자 열심히 한다고 성공적인 혁신과 문제 해결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많이 알면 알수록 문제에 대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그 지식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고, 스마트해지는 데 필요한 연습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마트 싱킹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항상 상대보다 한 발 앞서 나가도록 해준다. 원인을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소통하고, 행동하는 그 기저에는 언제나 스마트 싱킹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아트 마크먼은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인물이다. 그는 많은 연구 수행을 통해 얻게 된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아냈다.

 

 

 

 

 

산업용 진공청소기로 카펫 먼지를 닦으면 청소기 뒤쪽의 천으로 된 큰 봉투가 부풀어 오른다. 이 때 작은 먼지 입자는 봉지 밖으로 튀어나와 대기 중에 날아다닌다. 심지어 청소로 땀이 번져 미끈거리는 팔뚝에 들어붙기조차 한다. 진공청소기의 문제는 뭘까? 이는 청소기가 먼지를 흡입한 다음 봉지를 통해 먼지를 걸러낼 때, 먼지가 봉지의 가느다란 그물망을 막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비슷한 시기에 제임스 다이슨은 진공청소기의 개선 방법을 찾기로 결심하고, 청소기 디자인에 매달렸다. 그는 사이클론(회오리바람)을 만들려고 판지 튜브를 사용했다. 사이클론은 원심력을 발생시켜 먼지를 사이클론 밖으로 배출시키고, 먼지는 컨테이너 안에 고스란히 수거되었다. 이 새로운 디자인은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라는 대박 상품이되었고, 그의 회사는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창출했다. 이를 '스마트'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유사한 사례는 수영 선수 출신의 디자이너 피오나 페어허스트와 스포츠 용품업체 스피도의 연구팀이 추진한 수영복 섬유 개발 프로젝트에서 찾을 수 있다. 페어허스트와 스피도의 연구팀은 상어가 물속에서 많은 항력에도 불구하고 아주 빠르게 이동하는 것에 주목했다. 상어의 피부 조직을 분석한 결과, '치상돌기'라는 특수한 조직 구조를 발견했다. 이를 모방하여 새로운 섬유 물질을 개발했고, 이 섬유로 패스트스킨 수영복을 디자인했다.

 

우리는 학창시절 지능검사를 받는다.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 사례도 테스트하지만, 이 검사의 결과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도록 만든다. 성격검사에서 외향성으로 판정받아야 마치 성공인의 DNA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는 것과 유사하다. IQ가 높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몇몇 연구자들이 지능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측면 즉 다중 지능이라고 주장한다. 아무튼 '스마트'한 것은 '똑똑한' 것과 다르다. 추상적인 추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똑똑한 것으로 평가한다면, '스마트'는 보다 실제적인 개념이다.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나 패스트스킨 수영복으로 이어진 스마트 싱킹은 추상적 추론과 전혀 관계가 없다. 즉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관하여 진짜로 알고, 그 지식을 제대로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제임스 다이슨의 예로 돌아가보자. 그는 어떻게 진공청소기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캐치했을까?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려면 일반적으로 각 부품이 더 잘 작동되도록 문제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 것이다. 다이슨은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진공청소기가 아닌 다른 제품에서 성능 향상 방법을 찾았다. 제재소에서 통나무를 널빤지로 잘라낼 때 톱밥이 많이 발생한다. 공장에서는 이 톱밥을 공업용 사이클론을 사용하여 흡입시킨다. 그는 이 방식으로 진공청소기를 디자인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스마트 싱킹을 모르고 있을까? 그 이유로 우리는 교육 시스템을 탓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마음의 작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하여 별로 배운 바가 없다. 현대의 과학 교육과정이 수립될 때 화학, 생물학, 물리학에 관한 전통적인 과학에 주력했다. 그러나, 마음의 과학적 연구인 심리학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인지심리학은 사람들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때 현재의 지식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방법을 많이 알고 있다. 

 

스마트 싱킹은 두 가지의 핵심 요소를 강조한다. '고품질 지식을 가지는 것''필요할 때 그 지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스마트 싱킹을 하려면 새로운 습관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 싱킹에 방해되는 습관은 바뀌어야 한다. 즉 고품질 지식을 창조하는 습관과 필요할 때 이를 발견하도록 돕는 습관을 개발해야 한다.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스마트한 습관을 사용한 사례가 있다. 1960년대 후반, 3M의 화학자 스펜서 실버는 강력 접착제를 연구하고 있었다. 접착력이 약해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비록 실패했지만 그는 이 접착제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용도가 불확실해서 그는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그의 동료인 아트 프라이는 의외의 곳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찬송가 책에 북마크를 넣어두었지만 책을 펼칠 때마다 이것이 책 밖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그렇다고 테이프로 이를 붙이고 싶진 않았다. 프라이는 종이에 약한 접착제를 발라 북마크를 만들어 보았다. 그 역할이 충실했다. 1980년, 3M은 이 제품을 포스트잇 노트로 출시했다. 대박 행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제품 하나 개발하면 30년은 족히 먹고 산다.

 

고품질 지식을 사용한 사례도 있다. 스위스 엔지니어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의 발명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에 나섰다. 그런데. 가시나무 종류의 풀인 우엉이 개의 털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걸 알게 되었다. 심지어 자신의 옷에 붙은 우엉을 떼어내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불평 없이 왜 이렇게 달라붙는지 오히려 궁금해했다.

 

그는 현미경으로 우엉을 살폈다. 여기엔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가득했다. 그래서, 그는 지역에 살고 있는 몇 몇 섬유 전문가들과 함께 합성 고리와 올가미를 만드는 방법에 골몰했다. 우엉 처럼 떼었다가 다시 붙일 수 있는 제품의 개발로 이어졌다. 일명 찍찍이라 불리는 '벨크로'가 탄생되었다.

 

 

인간은 습관을 만드는 기계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자동화하려 한다. 의식적으로 생각치 않아도 저절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습관이다. 습관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그 예를 살펴보자.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생각해보라. 자명종이 울리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잠에서 덜 깬 몸짓으로 세면대까지 조금 비틀거리며 걸어갈 것이다. 양치를 하고, 샤워를 하고, 모닝커피를 만들고, 소지품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차로 출근을 시작해 직장에 도착하면 주차를 한 후에 사무실 복도를 걸어 책상까지 도착한다. 컴퓨터 전원을 켜고 그 날 처음으로 이메일을 확인한다. 이제 막 오전 9시 15분이 지나고 있다. 이렇듯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이미 우리의 일상을 대부분 지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한 습관 탓이다. 습관에 대한 위의 예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첫째, 습관의 본질은 의식적으로 생각치 않아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둘째, 대부분 우리의 습관은 스마트한 습관이다.

 

필기구를 정해진 곳에 보관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쓰레기통과 분리수거함의 위치를 정해두는 것 등은 필요한 주제에 자신의 정신을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한 습관이다. 저자는 사물을 대할 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이를 현실적인 문제에 적용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습관을 만들라는 것이다.

 

고품질 지식을 얻기 위한 스마트한 습관은 또 있다. 기억해둬야 할 것이 있다면 이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3의 역할'이라 명명했다. 또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세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첫째는 사전준비, 둘째는 습득 과정에서의 집중, 셋째는 반복 정리이다.

 

공업용 사이클론에서 영감을 얻어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발명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마크먼 교수가 강조하는 스마트 싱킹의 원리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서로 다른 두 사물의 유사점을 찾고, 유추해내는 능력이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미 형성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간식을 먹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몇 번은 성공할 수도 있다. 오직 의지력만으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마음이 움직이는 방법을 이해하고 기술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활성화된 의도를 제어할 수 있도록 상황 자체를 바꾸는 방법이 요구된다. 즉, 소파에서 감자칩을 먹으며 TV보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집에 아예 감자칩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구촌 어디에도 '스마트'가 중요한 화두다. 똑똑하면서 지혜를 갖추고, 세련미가 돋보이면서 매사에서 탁월한 가치를 창출하여 발전을 앞당긴다면 '스마트한 사람'으로 환영받을 것이다. 또한, 사람이 원하는 것을 자동으로 처리하면서 디자인도 뛰어난 '스마트 기기'가 이 세상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체의 경영자는 물론이고, 직장인, 학생, 학부모, 교육자 모두에게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누구나 스마트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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