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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 30분 독서 - 매일매일 성공에 눈뜨는 습관!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은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서한 내용 중 얼마나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해서 마음의 양식으로 삼느냐가 중요하다"
- 윈스턴 처칠(1874~1965)
윈스턴 처칠은 둔재였다.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 출신은 모두 쉽게 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그는 3수 끝에 입교할 수 있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그는 인도에 배치되었다. 그는 동료 장교들이 한결같이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독서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이후 그는 영국의 총리에 올랐고 아울러 노벨 문학상까지 수상했던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방송을 통해 연설 중인 처칠(1941년)
25세 때 그는 하원의원에 당선되고 31세에 차관을거쳐 34세부터 상무부 장관을 시작으로 내무부, 해군부, 군수부, 육군부, 식민부, 재무부 등 6개 부처의 장관을 지냈다. 순탄하기만 했던 그의 행보가 50대에 접어들어 먹구름이 드리웠다. 1924년 50세에 재무장관이 되었지만 인도 자치령 승인 문제로 당시 총리였던 볼드윈과 대립하다가 1929년 결국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해군부장관으로 복귀하기까지 무려 10년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는 자유당과 보수당 모두에게 미운 털이 박혀 정계를 떠나 야인생활을 했던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의 미학'이었다. 정계를 떠나 전원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내공을 쌓았다. 그의 영웅적인 리더십 내공은 바로 독서와 글쓰기에서 비롯되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흉내를 내며 성장하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아버지의 필독서였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22세부터 읽기 시작해서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야인이 되자 독서 내공을 쌓기를 10년, 마침내 그는 1940년 66세에 총리가 되었다. 그는 역사와 전기傳記 관련 도서를 좋아했기에 그 누구보다 역사적 상상력이 풍부했다. 그래서, 위기의 영국을 수습한 명재상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최효찬은 17년 경력의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미디어아트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자녀경영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명문가 위대한 유산'을 주제로 인기리에 강의 중인 그는 자녀교육과 자기계발을 접목한 독특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잠들기 30분 전 독서'이다. 하필이면 왜 잠들기 전 30분 독서를 그는 강조할까? 그의 주장을 들어보자. 독서를 일상화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습관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 대부분은 직업인으로서 주간엔 생업에 열중해야 하므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책 읽기가 쉽지 않다. 억지로 해보려 해도 직장 동료 또는 상사들의 눈치를 살피기 바쁠 것이다.
'역향억제(retroactive inhibition)'라는 학습심리학이 있다. 나중에 받아들인 정보가 먼저 취한 기억의 재생을 방해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나중에 공부한 국어가 앞서 공부한 영어의 기억을 방해한다는 이론이다. 이는 다카시마 데쓰지의 <잠자기 전 30분>에도 소개되어 있다. 잠자기 전 30분에 뇌에 좋은 정보를 보내면 잠자는 동안 이 기억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작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따라서, 타인의 눈치를 살필 것도 없이 하루를 마감하는 잠자기 전 30분을 활용하여 독서한다면 이는 내일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독서는 낮보다 밤이 제격이다. 야행성 체질의 사람은 주로 밤에 일한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도 밤에 주로 일한다고 <이건희의 서재>에 소개되어 있다. 그는 사색으로 고독을 채우고 독서를 통해 얻은 지혜를 실무에 적용한다고 한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나덕렬 박사는 현대인은 주로 TV를 시청하고 독서나 신문을 읽지 않기 때문에 감각적인 뒤쪽 뇌가 발달된 '뒤쪽형 인간'이라고 지적하면서 공부를 잘하고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앞쪽 뇌를 발달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신문을 읽는 등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므로 우뇌의 할동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도 어린 시절부터 아침밥을 먹기 전에 '뉴욕타임즈'를 구독하고 식사하면서 토론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습관이 되어 그는 '토론의 달인'이 될 수 있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존 나이스비트 등 세계적인 인물도 핵심인재가 되려면 신문을 읽어야 한다고 권장한다. 요즈음 스마트폰이 대세라 전자신문을 선호하지만 생산적인 신문 읽기는 여전히 종이신문이 제격이다.
"강일독경剛日讀經 유일독사柔日讀史"
강한 날에는 경서를 읽고 부드러운 날에는 사서를 읽는다
- 남희근의 <주역계사> 중에서
양일陽日을 강剛이라하고 음일陰日을 유柔라고 풀이하고 있다. 사회든 정치든 어떤 방면이든 여기에 불만이 있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기 마련이다. 이런 때에는 사서오경을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부드러운 날에는 역사책을 읽는다면 투지와 용기가 생긴다. 누구나 하루의 기분은 다르다. 잠자기 전 독서를 할 때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책을 달리 읽어보자.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논어>같은 경서를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비가 와서 우울한 날엔 사마천의 <사기>를 읽노라면 삶의 에너지가 솟아날 것이다.
이 책엔 이미 읽었거나 또는 읽으려고 찜해 두었던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모두 24권이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즐겨 읽었다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자투리 시간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인생의 가치를 가르쳐주는 <세일즈맨의 죽음>, 작은 도시 통영에서 한약방을 경영하는 김성수의 가족사를 그린 소설 <김약국의 딸들>, 영원한 고전 공자의 <논어> 등을 쉽게 읽도록 도와준다.
류비셰프는 러시아 곤충학자이다. 그는 곤충 13,000마리를 표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70권의 학술서와 1만여 장에 달하는 논문과 연구 자료들도 남겼다. 그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박학다식한 과학자였다. 그 비결은 생산적인 독서법에 있었다. 그는 독서할 때마다 꼼꼼하게 요점을 정리해 두었다. 편지, 일기, 자신의 생각을 적은 종잇조각 한 장까지 모아 두었다. 그는 시간이라는 괴물과 마주하면서 5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 통제 노트'를 작성하면서 시간을 정복했다.
[1964년 4월 7일, 울리야노프스크]
곤충분류학: 알 수 없는 곤충 그림을 두 점 그림 - 3시간 15분
어떤 곤충인지 조사 - 20분
추가 업무: 슬라바에게 편지 - 2시간 45분
사교 업무: 식물보단체 회의 - 2시간 25분
휴식: 아고르에게 편지 - 10분
<울리야노프스카야 프라우다> 탐독 - 10분
톨스토이의 <세바스토폴 이야기> 독서 - 1시간 25분
기본 업무 - 6시간 20분
자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우 세세한 계획도 세웠다. 버스를 탈 때에는 두세 권의 책을 가지고 탄다. 출발지 근처에서 타면 앉을 수 가 있어 책도 읽을 수 있고 필기도 할 수 있다. 만약 붐비는 곳에서 버스를 타면 서서 읽을 수 있는 얇은 책을 선택했다. 여행을 할 때에는 반드시 가벼운 책을 읽었다. 장기 출장을 갈 경우엔 읽을 책을 미리 우편으로 부칠 정도였다.
취미활동도 남들보다 더 왕성했다. 한 해 동안 보았던 영화, 연극, 음악회, 전시회 등에 관하여 상세히 기록했다. 무려 65회나 되었다. 한 달 평균 5회 이상이나 된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자신이 세워놓은 원칙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처럼 매일매일 시간을 계산하며 생활하진 않는다. 시간은 이를 활용하는 사람의 편이다.
첫째, 의무적인 일은 맡지 않는다.
둘째, 시간에 쫓기는 일은 맡지 않는다.
셋째, 피로를 느끼면 바로 일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다.
넷째, 열 시간 정도 충분히 잔다.
다섯째, 힘든 일과 즐거운 일을 적당히 섞어 한다.
- 류비셰프의 <생활 원칙 5계명>
자, 이젠 실행에 옮길 때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한 후에 다른 일을 해도 결코 늦지 않다. 그런데, 다른 일을 한 후 아침 산책을 하려 한다면 매일 실천하지 못하는 날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책읽기도 그렇다. 많이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당장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한 우선순위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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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한 중국인이 피카소의 1934년 작 '책읽는 여인(Femmes Lisant-Deux ersonnages)'을 2130만달러(약 228억원)에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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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최대 적은 텔레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 대부분은 하루 일과 중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귀가해서 텔레비전을 가까이 한다. 꼭 봐야 할 내용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무의식 중에 TV를 켠다면 아니 될 일이다. 만약 집에 TV가 없다면 책이 손에 쉽게 잡힐 것이다. 눈 딱 감고 한 달만 잠자기 전 30분 독서를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