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리더의 노자지혜 살면서 꼭 한번 읽어야 할 지혜시리즈 5
링용팡 지음, 오수현 옮김 / 북메이드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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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노자老子(BC600~BC470?)는 성이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눈썹과 수염이 하얗게 났다고 하여 노자라고 불린다. 그는 초나라 고현 여향 곡인리에서 출생했는데 오늘날의 허난성 저우커우시 루이현이다. 그는 도와 덕을 수양하고 덕을 닦아 숨어서 이름을 내지 않는 것을 학문의 중심으로 삼았다.

 

노자가 쓴 <도덕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명쾌하고 통찰력 있는 철학서로 평가받는다. 춘추시대 말기의 초나라에서는 속세를 떠나 은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의 <도덕경>도 이런 시대적 배경하에서 탄생했던 것이다. <도덕경>은 상, 하편에 걸쳐 총 5천여 자로 구성되어 있다. 후세 사람들은 상편을 <도경>, 하편을 <덕경>이라고 하며 합쳐서 <도덕경>이라고 불렀다.

 

이 책은 도덕경 원문을 쉽게 풀이했으며, 각 장의 주제와 관련된 성공사례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폭넓은 지식 함양에 커다란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노자의 사상이 우리의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 보면서 아울러 그의 '무위無爲의 도道'가 왜 21세기에 더욱 절실한지 깨닫게 해준다. 특히, 감명 깊었던 내용을 요약해 본다.

 



 

"모름지기 낮아지면 높아지고 높아지면 낮아지는 법이다"

 (201 쪽)

 


무와 유가 만들어내는 오묘한 진리

 

도덕경의 첫 부분이다. '도道'의 개념을 표현함으로써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노자의 눈에 비친 '도'는 너무나 깊고 심오하다. '도'는 바로 천지만물 탄생의 기원이며 사람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개념이다. '도'는 부단히 움직이고 변화하며 우주 만물도 이 '도'의 법칙에 따라 운행한다는 것이다.

 

"도(道)’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더는 참된 도가 아니다. 그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이름은 더는 참된 이름이 아니다. 하늘과 땅은 그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을 때부터 존재해왔다. 만물은 이름이 붙여짐으로써 비로소 생겨나기도 한다. 이처럼 무(無)는 천지의 시작이며 유(有)는 만물의 근원이다. 따라서 무에서 도의 오묘함을 보고 유에서 도의 끝을 본다. 무와 유, 둘은 같은 데서 나왔지만 이름은 다르며 모두 심원하다. 심원하고도 심원한 그곳에서 모든 오묘함이 생겨난다" (25 쪽) 

 

사업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마주칠 때가 많다. 탁월한 사업가는 주어진 상황의 좋고 나쁨에 휘둘리지 않고 비즈니스의 '도'를 콕 짚어낸다. 린스룽林世榮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식견으로 기회를 잡아 홍콩 비즈니스계에서 '홍콩 황금왕'이라 불리며 성공을 거머쥔 인물이다. 그는 '헝펑진예恒豊金業'을 창업하여 금세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1979년 중국 대륙에 개방의 물결이 일긴 했지만 정책 변수의 불안정 때문에 대다수의 홍콩인은 대륙에 대한 투자를 꺼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광동성 둥관시에 최초로 금 장신구 가공공장을 세웠다. 그러나, 1980년 제1차 걸프전이 발발하자 금값이 폭등하면서 그의 회사는 궁지에 몰렸다. 이때 그는 은 장신구 가공 분야로 사업전략을 수정하여 크게 성공했다.

 



황금 380kg, 보석 6,200개로 꾸몄다(당시 약 60억원 투자)

 

2000년 미국 대통령으로 조지 부시가 당선하자 그는 중동지역에서 석유를 둘러싸고 전쟁이 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서둘러 황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시엔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기에 저가로 많은 황금을 사모을 수 있었다. 이후 그의 예상이 적중하여 금값이 폭등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다. 불경기를 맞은 홍콩에 그는 '황금 화장실'을 선보이며 하루에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를 만들기도 했다.

 

 

도는 텅 비었기에 다함도 없다

 

노자는 '도'가 비어있기 때문에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오묘한 것이라고 했다. '도'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시공간으로 존재하지 않는 곳도 없으며 존재하지 않았던 적도 없다. 우리도 우리 주변의 다양한 만물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 속에 숨겨진 진리나 승리의 기회를 붙잡을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도는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쓰더라도 다함이 없다. 없는 듯하면서도 실제로 존재하는 그것은 누가 만들었을까?" (38 쪽)

 

독일의 저명 물리학자 뢴트겐(1845~1923)은 1901년 X선을 발견한 공로 때문에 제1회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다른 과학자들보다 뛰어난 인물이 아니었다. 이미 이전에 이 녹색 광선을 발견한 과학자들이 있었지만 이를 단순한 반사현상으로 여기고 지나쳤다. 그는 높은 통찰력을 가지고 발견의 기회를 포착하여 끈질기게 파고들어 연구했던 공로 때문에 수상했다.

 

1895년 어느 해질 무렵, 그는 아내로부터 한바탕 잔소리를 듣고 실험실에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위대한 발견을 하게 된다. 실험실의 문을 여는 순간 녹색 광선을 발견하고 이 광선에 자신의 손을 갖다 대자 손가락뼈의 형태가 종이에 그대로 투사되는 것을 보았다. 그는 관찰 결과를 상세하게 기록해두고 본격적으로 연구에 돌입하여 인류의 과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것이다.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기회를 포착하여 연구한 결과였다. '우연'에는 이미 '필연'이라는 요소가 포함되는 법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진다. 준비된 사람은 자신의 분야에 대해 늘 깊이 생각하기 때문에 남다른 통찰력을 갖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사물이나 현상에 숨겨진 오묘한 이치를 발견해 내는 것이다.

  

 

낮추면 높아지고, 높으면 낮아진다

 

노자는 우주의 생성 원리를 제시하며 '도'가 하늘과 땅을 낳고, 하늘과 땅이 음양의 기운을 낳으며, 음과 양의 기운이 합하여 제 3의 기운이 되고, 그 세 기운이 만물을 낳는다고 했다. 그는 '도'가 만물을 창조하는 것은 간단한 것이 복잡해지는 과정이며, 모름지기 낮아지면 높아지고 높아지면 낮아지는 것이라는 전환의 법칙을 강조했다.

 

"도는 나누어지지 않은 혼연일체의 도다. 만물은 음의 기운을 등에 지고 양의 기운을 앞에 안아 도의 정기로 조화를 이루어 간다. 군왕과 제후는 자신을 가리켜 스스로 '외롭고', '덕이 부족하고', '선하지 못한 자'라고 여긴다.그러므로 모름지기 낮아지면 높아지고 높아지면 낮아지는 법이다" (201 쪽)

 

가토 신조는 칫솔 및 세정 용품을 생산하는 라이언社의 직원이었다. 비록 그는 말단이었지만 잔업까지 하면서 성실하게 근무했다. 하루는 출근준비를 하면서 양치를 하다가 잇몸을 다쳐 피가 나고 말았다. 그런데, 잇몸에 자주 피가 나서 의사에게 상담해도 잇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칫솔모를 부드럽게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CJ 라이온은 어린이전용 구강용품 ‘키즈세이프티 (Kids Safety)’ 치약과 칫솔을 출시했다.

(2010년 10월 18일) 


돋보기로 칫솔모를 관찰한 결과 칫솔모의 끝이 기계에 의해 예리하게 직각으로 절단된 사실을 발견했다. 문제의 원인을 알아차린 그는 칫솔모의 끝을 둥글게 절단하는 방안에 몰두했다. 마침내 그가 제안한 신제품 칫솔을 양산하는 시설을 갖추고 생산에 돌입했다. 출시와 함께 신제품은 불티니게 팔려나갔다. '낮아지면 높아지게 된다'라는 말이 실현된 셈이다. 반대로 사소한 성공에 뽐낸다면 결국엔 '높아지면 낮아진다'란 이치 때문에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사례가 많은 것이 다소 흠이긴 하지만 '화려한 색은 눈을 멀게 한다', '그릇은 비어 있기에 쓸모 있는 법', '발꿈치로는 오래 못 선다', '빼앗으려면 먼저 주어라', '다투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 등 노자의 지혜를 비즈니스 사례에 접목시켜 쉽게 풀이해 주기에 아주 매력적이다. 뭔가 막힌 듯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곁에 두고 펼쳐보면 유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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